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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리탐방] 동아리계 VIP를 꿈꾼다! 포항제철고 Math V.I.P

 

동아리가 생긴 지 5년밖에 안 됐지만, 4년 연속 경북 청소년 페스티벌에서 대상을 받은 동아리가 있다. 바로 포항제철고등학교 수학동아리 ‘Math V.I.P’다. 아직 보여줄 게 산더미라는 Math V.I.P! 많은 활동을 할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

 

“처음에는 수학 교구를 탐구하는 활동만 했어요. 포항 수학 교사 스터디 모임에 참여하며 수학으로 할 수 있는 활동이 뭐가 있을까 고민했죠.”

 

Math V.I.P를 4년째 지도한 김문석 교사는 평소 다양한 교육 방식에 관심이 많았다. 사고력뿐 아니라 협동심, 책임감, 리더십 같은 능력도 기를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중 수학 체험전에 참가해 수학 교구를 시연해 보자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2015년 처음 참가한 ‘경북 청소년 페스티벌’에서 부스 활동 부문 대상을 받자 본격적으로 체험전에 참가하기 시작했다. 학생들과 여러 수학 체험전을 돌아다니며 새로운 수학 교구에 관한 아이디어를 얻고 직접 만들었다. 그 결과 2016, 2017년에도 같은 대회에서 대상을 받았고 2018년에는 이동호 교사와 학생들이 직접 개발한 ‘수학 방탈출 게임’을 선보여 4년 연속 대상을 받는 쾌거를 이뤘다.

 

 

새로 개발한 수학 체험 콘텐츠를 많은 학생이 즐길 수 있도록 지역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봉사와 교내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멘토링 활동도 시작했다. 1학년 정민주 양은 “교내 동아리 중에서 활동이 많은 동아리로 정평이 나 있다”며, “교과서에서 배울 수 없는 활동을 해보고 싶어 들어왔다”고 말했다.

 

Math V.I.P는 연구 활동도 열심히 임했다. 수리 생물학을 전공한 김문석, 이동호 교사의 지도로 경북 지역에서 열리는 학술 대회에 틈틈이 참가했다. 2015년에는 ‘제4회 대구 경북 청소년 학술한마당’에서 소논문을 발표해 최우수논문상과 우수논문상 그리고 단체상을 받았고, 2016년에는 당시 2학년 동아리장이었던 박동찬 군이 경북 청소년 페스티벌 활동을 통해 얻은 성과로 대한민국 인재상을 받기도 했다.

 

2017년 5월에는 경북교육청이 주관하는 ‘1만 동아리 대축제’에서 미분방정식을 이용해 살충제 달걀을 얼마나 먹어야 몸에 해로운지 알려주는 수학 모형을 만들어 경북교육감상도 받았다. 

 

이렇게 많은 활동을 할 수 있는 비결은 체계적인 운영과 팀워크다. 회사에서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담당하는 일별로 팀을 나눠놓은 것처럼 각 활동을 전담할 부서를 만들어 동아리 구성원을 각 부서에 배치했다. 활동은 다 같이 하지만, 주도적으로 진행하는 팀이 있어 효율적인 활동이 가능했다.

 

이런 운영 방식으로 얻는 교육 효과도 크다. 1학년 이지훈 학생은 “수학 체험전에서 부스 운영을 도맡아 기획했는데 처음에는 내 생각대로만 하려고 했다”며, “친구들이 의견을 내자 더 재밌어지는 걸 보고 협동의 힘을 실감했다”고 밝혔다. 이동호 교사는 “부서 간의 호흡이 잘 맞고 구성원들이 잘 따라주니 좋은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비결을 말했다.

 

● 본격 부서 뽐내기 시간 “우리 부서는요~!”


Math V.I.P는 동아리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4개 부서로 나눠 운영한다. 각 부서가 어떤 활동을 하는지 적극적으로 홍보하라는 차원에서 재밌는 질문을 던졌다. “선생님이 가장 열심히 활동한 부서에 선물을 준다고 합니다. 우리 부서가 하는 일을 맘껏 뽐내주세요!” 

 

1 대회진행부 - 4년 연속 대상의 일등공신!


대회진행부는 교내 수학 발표 대회인 ‘매스티벌(MATH FESTIVAL)’과 각종 수학 체험전 준비, 수학 연구 활동을 하기 위해 만든 부서예요. 어떤 콘텐츠를 선보일지부터 예산 결정, 마케팅까지 주도적으로 계획하지요. 올해 경북 청소년 페스티벌에서는 수학 문제로 만든 ‘수학 방탈출 게임’을 선보여 대상(여성가족부 장관상)을 받았답니다. 저희 부서가 열심히 한 덕분 아닐까요?

 

 


2 교구체험부 - 교구 없인 팥 없는 붕어빵일 뿐!

대회 참여도 교육 봉사도 모두 ‘수학 교구’가 있어서 가능한 게 아닐까요? 교구체험부는 그래프로 수학 배지 만들고, 테셀레이션으로 에코백 디자인하며 수학 교구와 수학 체험 결과물을 만드는 활동을 주관합니다. 동아리 구성원들은 수학 교구를 만들고 원리를 발표하며 수학을 재밌게 배우고, 각종 대회와 교육 봉사에 가서 어린 학생들에게 실생활에서 쓰이는 수학을 알려주죠. 교구를 빼면 동아리 활동에 남는 게 없어요!

 

 

3 멘토멘티부 - 널리 학교를 이롭게 하라!

동아리 안에서만 힘을 내서는 안 됩니다! 멘토멘티부는 동아리 2학년 학생이 멘티를 신청한 
1학년 학생의 멘토가 돼 수학 공부를 돕는 활동을 기획합니다. 모르는 수학 개념을 앞으로 배울 개념과 연결 지어 설명해주고 다양한 풀이 방법, 학교생활에 관한 팁도 알려주지요. 전교생과 소통하면서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부서인 셈이죠.

 

 

4 교육봉사부 - 나눔 실천하는 홍보 담당관!

저희 부서만큼 자주 모이는 부서는 없을 거예요. 교육봉사부는 일주일에 세 번 저녁 시간을 이용해 인근 초·중학생에게 수학 공부를 알려주는 활동을 합니다. 동아리 구성원의 발전뿐 아니라 어린 학생들의 수학 실력을 높이고 공부 태도를 바꿔주려고 애씁니다. 공부하기 좋은 학습 환경을 만들어 주기도 하고요. 이렇게 보람 있는 활동을 한 덕분에 동아리와 학교 홍보에 큰 도움을 주고 있어요.

 

 

수학을 보는 시선이 바뀌다

 

 

Math V.I.P는 정규 동아리 시간 외에 매주 세 번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교육 봉사를 하고 매년 4~5회 수학 체험전에 참가한다. 다양한 활동을 하는 건 좋지만, 공부할 시간이 부족하진 않을까?

 

1학년 한수림 양은 “수학 배지를 만들다 보니 주변에서 표지판 같은 모형을 보면 어떻게 그래프로 만들지 생각하게 된다”며, “수학 교구의 원리를 공부하다 보면 수학 지식이 쌓인다”고 전했다. 

 

1학년 이지훈 군은 “교육 봉사를 하면서 중학생 때 부족했던 단원을 복습했다”고 말했고, 1학년 정민주 양은 “수학 교구의 원리를 설명하려면 내가 먼저 이해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동아리와 학교 이름을 걸고 나가서 더 열심히 공부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체험을 통해 수학을 익히면서 수학을 바라보는 관점도 달라졌다. 1학년 한승수 군은 “교과서로만 배웠을 때는 수학은 숫자 놀음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실생활에서 어떤 쓰임이 있는지 알고 공부하니까 배우는 이유를 알아 좋다”고 전했다.

 

1학년 정민주 양은 “사람마다 배우는 시간이 다를 뿐, 수학은 잘하고 못하고가 없는 것 같다”며, “시험을 못 봤다고 수학을 싫어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수학을 나누고 소통하는 게 사명인 Math V.I.P! 다양한 활동을 통해 동아리뿐 아니라 수학계에서도 VIP가 되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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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1호 수학동아 정보

  • 글 및 사진

    김우현 기자
  • 도움

    김문석(포항제철고 수학 교사), 이동호(포항제철고 수학 교사)
  • 기타

    [디자인] 유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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