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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동아가 세계인이 수학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이용한 수단은 세계 최대의 검색 엔진을 갖고 있는 구글의 검색어 자동완성 기능이에요. 자동완성은 사용자가 무엇을 검색할지 예측해 정보를 더 빨리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능이지요.

 

먼저 자동완성 기능이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지 알아볼까요? 인터넷 검색창에 ‘학’이라는 음절을 쳤다고 합시다. 그러면 검색 엔진은 학 다음에 무엇이 나올지 빠르게 머리를 굴려요. 검색 엔진이 참고하는 자료 중 하나는 각 나라 언어의 말뭉치 데이터예요. 말뭉치는 소설이나 기사, 드라마 대본 등에서 학 다음에 무엇이 나올지 확률을 이용해 정리한 거대한 언어 정보입니다. 쉽게 말해, ‘학 뒤에 교가 나올 확률이 70%, 규가 나올 확률이 10%다’라는 데이터를 갖고 있는 것이지요.

 

검색 엔진은 사람들이 검색창에 입력한 검색어도 데이터로 활용해요. 어떤 사건이 일어나 사람들이 갑자기 ‘학규’라는 검색어를 아주 많이 입력했다고 합시다. 학 다음에 규가 나올 확률이 80%로 늘어났다고 생각할 수 있어요. 이때 검색 엔진은 학 뒤에 무엇이 나올지 확률을 다시 계산해야 합니다.

 

 

여기에는 가중치를 두고 평균을 구하는 방법이 있어요. 말뭉치에 30%, 검색어에 70%의 가중치를 뒀다고 합시다. 그러면 말뭉치 데이터에서 학 뒤에 규가 나올 확률 10%에 30%의 가중치를, 검색어 데이터에서 학 뒤에 규가 나올 확률 80%에 70%의 가중치를 둬서 최신 경향을 반영한 결과를 계산할 수 있지요.

 

 

이렇게 59%의 확률로 학규가 나온다고 예측하는 겁니다. 각 사용자가 쓰는 어휘나 문장패턴을 데이터로 활용해 맞춤형 자동완성 기능도 만들 수 있어요.

 

 

구글에 따르면 구글 검색 엔진의 예상 검색어는 검색 빈도, 최신 경향 같은 요소를 기반으로 만들어져요. 즉 구글 검색어 자동완성은 나라별로 사람들이 요즘에 주로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반영하지요.

 

 

‘나는 왜’라는 검색어를 우리나라 구글 검색창에 입력해 봤어요.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가 가장 눈에 띄는군요. 많은 사람이 어린 시절에는 학원에 치여 살고, 커서도 여러 가지 일에 치여 살아 결국에는 스스로 무슨 일을 좋아하는지 찾을 여유가 없었던 게 아닐까요?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모르니 적성에 맞는 일을 찾기도 힘든 것이지요. 이런 결과가 구글 검색어에 드러난 게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측해 봅니다.

 

 

 

수학은 왜 필요한가


이제 여러 나라에서 수학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수학은 왜’라는 검색어로 조사해 봅시다. 기자는 우리나라와 미국, 프랑스, 러시아, 인도네시아를 검색해 봤어요.

 

공통적으로 수학이 왜 중요한지, 왜 배우는지, 왜 어려운지 묻는 결과가 나왔어요. 다른 나라 학생들도 좀처럼 수학에 다가가기 힘들어하는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임희석 고려대학교 컴퓨터학과 교수는 “수학은 모든 과학 분야와 깊이 관련이 있다”며, “시험이나 입시를 위한 공부에서 벗어나 스스로 생각하는 공부를 해야 한다”고 실생활에서 수학을 찾아 공부하라고 조언했어요. 수학에 대한 세계인의 인식을 알아보며 마음이 무거워졌어요. 수학동아가 이런 의문에 답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더 알차게 준비한 수학동아를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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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0호 수학동아 정보

  • 김경환 기자(dalgudot@donga.com)
  • 도움

    임희석(고려대학교 컴퓨터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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