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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교육원 탐방 10] 미래형 교육과정으로 미래 인재 기른다!

서울특별시교육청과학전시관 영재교육원

 

서울에 있는 수학, 과학 분야 영재교육원은 크게 세 종류로 나뉜다. 초등학교 4~6학년과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영재교육을 하는 교육청 산하 11개 교육지원청과 중학교 2~3학년으로 대상으로 영재교육을 하는 과학전시관과 과학고가 있다. 그리고 대학에서 운영하는 영재교육원이 있다. 이번 호에는 서울특별시교육청과학전시관 영재교육원에서 어떤 교육이 이뤄지는지 알아봤다.

 

서울특별시교육청과학전시관 영재교육원은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영재교육원으로 2003년에 시작했다. 하지만 올해부터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을 가르치기 시작했고, 내년부터는 고등학교 과정을 없애고 중학교 2, 3학년 학생들만 가르치게 된다. 2019학년도부터 서울특별시교육청의 수학, 과학 분야 중학생 영재교육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서울특별시교육청 산하의 각 지역 교육지원청에서는 중학교 1학년까지만 가르치고, 2학년부터는 과학전시관과 과학고 영재교육원에서 교육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2018년을 끝으로 과학전시관에서 2003년부터 16년 동안 운영한 고등학생들을 위한 영재교육 과정은 없어진다. 이화성 서울특별시교육청과학전시관 교육연수부장은 “과학에 관심이 있는 학생은 대부분 과학중점학교나 과학고에 진학하기 때문에 과학전시관에서는 중학생 대상 영재교육에 중점을 두는것으로 방향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교사가 ‘미래형 교육과정’ 진행
 

과학전시관 영재교육원과 대학 부설 영재교육원의 차이는 강사진과 프로그램에서 찾을 수 있다. 과학전시관 영재교육원은 과학고 교사를 비롯한 현직 교사들이 학생들을 가르친다. 반면 대학 부설 영재교육원은 대학 소속 연구원과 조교들이 학생들을 멘토링하는 형태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이 부장은 “대학 부설 영재교육원과 달리 학급 및 담임 교사 배치 등 학교와 비슷한 형태로 운영된다”고 설명했다.

 

 

과학전시관 영재교육원 교육과정의 특징은 자체 개발한 ‘미래형 교육과정’이다. 수학을 예로 들면, 특정 주제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을 배운 뒤 그에 대한 산출물을 만드는 프로젝트 수업이 한 학기 동안 이뤄진다. 올해 1학기의 경우 테셀레이션에 대해 배운 뒤 학생들이 모둠을 구성해 테셀레이션 개념을 활용한 공작물 등을 만들었다. 윤원정 교사는 “프로젝트를 통해서 학생들이 소통과 협업 능력을 기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부장은 “내년부터 시작되는 3학년 교육과정에서는 산출물을 만드는 것은 물론이고 소논문 형태의 학술적인 활동까지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흥미로운 점은 배우고 산출물을 만들고 소논문을 쓰는 모든 과정이 수업시간에 이뤄진다는 것이다. 다른 영재교육원에서는 학생들이 모둠을 만들어서 수업 외의 시간에도 탐구 활동을 하고 산출물을 만들지만, 과학전시관 영재교육원에서는 이 모든 과정을 100시간 수업 중에 할 수 있도록 교과과정을 만들었다. 이 부장은 “한 가지 주제로 학기당 약 30시간 동안 탐구 활동을 하는 것”이라며, “학교는 물론 다른 영재교육원에서도 하기 힘든 경험”이라고 말했다.

 

현재 대학 입시에서는 영재교육원 등 학교 밖에서 활동한 내용을 반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영재교육원에서 경험한 것들은 학교 교과과정에서 깊이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 내고 친구들과 소통하며 협업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융합 캠프와 선배들의 멘토링
 

과학전시관 영재교육원은 서울 관악구에 있는 본관과 남산 분관, 동부 본관, 남부 분관 등 네 곳으로 나눠 운영한다. 본관의 경우 중학교 2, 3학년을 대상으로 수학반과 과학반을 20명씩 14개 학급으로 운영한다. 수학반과 과학반의 수는 7개씩으로 똑같다. 비록 중점적으로 배우는 내용은 다르지만, 수학과 과학반 학생들이 다양한 분야를 체험할 수 있는 융합형 캠프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2일 동안 진행되는 캠프에서는 첨단 과학기술 체험과 예술 분야 특강 등을 통해 관심의 폭을 넓힐 기회가 주어진다.

 

또 다른 특징은 끈끈한 선후배 관계다. 과학전시관 영재교육원 수료생들은 자발적으로 동문 모임을 정기적으로 갖는데 이 모임이 굉장히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특히 선배들은 캠프 등의 기회를 통해 후배들에게 진로에 관한 조언을 들려주는 등 돈독한 선후배 관계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선발보다는 영재성 개발하는 데 초점


 

과학전시관 영재교육원에서 학생을 선발하는 과정은 총 네 단계를 거쳐서 이뤄진다. 일선 학교에서 중학교 1학년 교사가 학생을 관찰해 추첨하면,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 영재교육원에 지원한다. 지원자들은 영재교육원에서 실시하는 창의적 문제해결력 시험 및 면접을 거쳐 최종적으로 선발된다. 윤 교사는 “자기 자신에 대한 평가(자기 체크리스트)와 담임 교사 관찰 추천 등을 거쳐서 선발하기 때문에 단지 시험을 잘 본다고 합격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영재교육원 관계자들은 지필평가 문제 유형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어려운 문제로 완성된 영재를 가려내는 것보다 흥미와 열정을 가진 학생을 잘 가르쳐서 영재성을 길러 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봉희 서울특별시교육청과학전시관 관장(영재교육원장)은 “다 길러진 영재를 뽑아서 교육하는 게 아니라 흥미를 가진 학생들이 잠재력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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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호 수학동아 정보

  • 최영준 기자
  • 사진

    서울특별시교육청과학전시관 영재교육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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