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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교육현장] 수학자·과학자 돼보는 대진대 과학영재교육원

수학자·과학자 돼보는 대진대 과학영재교육원


눈부신 봄 햇살을 가득 품은 대진대학교. 이곳에는 새싹보다 푸른 수학·과학영재들이 자라나는 공간이 있다. 영재에게 따뜻한 꿈을 불어넣는 대진대 과학영재교육원이다. 토요일마다 영재의 발걸음을재촉하고 마음까지 설레게 만드는 비법을 공개한다.


“배워서 남 주자”

빨강과 초록, 노랑 색색의 인형 그림자가 춤을 춘다. 여기저기서 아이들의 탄성이 터져 나온다. 그림자 연극을 마치고 불을 켜자, 어린 초등학생들의 눈동자가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응? 초등학교 6학년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대진대 과학영재교육원에 어린 초등학생들이 무슨 일일까?

이날은 ‛배워서 남 주자’라는 구호를 몸소 실천하는 과학봉사활동의 시간이다. 도심과 멀리 떨어진포천의 초등학생은 다양한 과학 문화를 경험하기 어렵다. 이들을 위해 영재교육원 물리학반 학생이 일일 교사로 나섰다. 인근 초등학교 1~4학년 학생과 함께하는 여름캠프는 영재들에게 새로운 경험으로 다가온다. 자칫 자기중심적이기 쉬운 영재들이 동생들을 가르치며 인성과 리더십을 키울 수 있다.가르치기 위해 지금껏 배운 지식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실력이 탄탄해지는 것도 느낄 수 있다.빛의 원리를 이용한 연극을 구상하면서 창의력도 자라난다. 무엇보다 다른 사람을 위한 봉사가 자신을 성숙시킨다는 귀한 가르침을 얻는 시간이다.

화학반에서는 직접 과학자를 경험한다. 여태껏 배운 화학 내용을 바탕으로‘화학 도미노’반응을 만드는 활동이다. 칼슘에 물을 붓자 수소기체가 발생한다. 수소 기체 때문에 생긴 압력은 시험관 안에 있던 황산을 밀어내 다음 반응을 일으킨다. 이렇게 10개가 넘는 단계가 도미노처럼 이어진다. 마지막단계에는 화학 반응으로 생긴 불이 도화선을 타고 올라가 풍선을 터뜨리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각 단계에서 화학반응이 생기는 원리를 연구하는 과정은 과학자의 모습과 다를 바 없다. 친구와 함께 토론하며 시험관과 용액을 직접 다루는 모습은 여느 연구팀 못지않다.

정적일 것 같은 수학반도 다른 반과 마찬가지로 활발하다. 목욕탕에 빈틈없이 타일을 까는 방법이나건축물에 담긴 황금비처럼 생활 속에서 수학 원리를 찾느라 분주하다. 자료를 찾고 연구한 뒤, 포스터와 발표 자료를 만들어 교수님과 부모님 그리고 친구들 앞에서 발표까지 하며, 한 팀에 속한 영재들이 지혜와 능력을 총동원한다.

생물학반은 멀리 갯벌까지 직접 찾아간다. 갯벌과 바다에 사는 동식물을 관찰하면서 갯벌생태계를 체험하는 것이다. 갯벌생태계의 역할과 중요성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생물학 연구의 필요성을 깨달을 수 있다.

이처럼 전공별 특별프로그램은 전공을 깊이 이해할 수 있게 할 뿐 아니라, 봉사와 배려와 같은 인성까지 키울 수 있는 활동으로 자리 잡았다.
 



영재들이 체육관에 모인 이유는?

과학영재교육원에서 골프를 치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다? 넓은 대학 체육관에 체육복 차림의 학생들이 모였다. 서울과 경기에서 선발된 수학·과학의 영재들이 분명하다. 영재교육을 받으러 온 이들이 체육관에 모인 이유가 뭘까?

지난여름 대진대 과학영재교육원에서는 1박 2일간의 스포츠과학캠프가 열렸다. 과학과 스포츠를 융합한 이곳만의 특별프로그램이다. 스포츠과학부 교수들은 축구와 골프, 웨이트 트레이닝과 같은 스포츠에서 과학이 어떻게 쓰이는지를 직접 가르쳤다.

오각형과 육각형으로 이뤄진 축구공이나, 바나나처럼 휘어져 날아가는 킥의 원리를 배운 다음, 공을관찰하고 직접 차봤다. 머리와 몸으로 배우는 교육인 셈이다. 울퉁불퉁 못생긴 골프공이 멀리 날아가는 이유와 스윙 자세에 작용하는 힘의 원리를 듣고 직접 골프공을 쳐 보기도 했다. 지레와 도르래의 원리를 배운 다음, 웨이트 트레이닝 장비를 보니 자기 체력에 맞는 무게도 쉽게 계산할 수 있었다.

학생들은 답답한 교실을 벗어나 땀 흘리고 뛰면서 몸과 마음을 함께 단련할 수 있다. 친구와 함께 단체줄넘기와 미니올림픽을 하며 협동심을 키우고 전략을 구상하는 능력도 배울 수 있다.


일본 화산 거쳐 미국항국우주국까지

대진대 과학영재교육원은 방학 때마다 외국의 과학현장을 체험하는 해외과학캠프를 연다. 세계의 다양한 인종과 문화를 경험하면서 눈과 가슴을 활짝 여는 기회로 삼으려는 것이다.

지난여름에는 일본의 화산과 우주과학관 등을 4박 5일간 방문했다. 화산에 올라 독특한 유황 냄새를맡고, 우주과학관에서는 달을 걷는 듯한 체험을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생생한 현장을온몸으로 느끼는 시간이었다.

겨울에는 13박 14일의 미국캠프를 통해 과학의 세계를 탐험하는 활동에 직접 참가하고 넓은 세상을 맘껏 경험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하버드대, 예일대를 방문해 세계의 학문을 이끄는 중심에 서봤다.

다가올 미래에 경쟁하고 협력할 외국의 영재들이 공부하는 현장을 둘러보며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는시간이기도 했다.
 

일본 화산 거쳐 미국항국우주국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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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5월 수학동아 정보

  • 이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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