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가 사냥할 때 어떻게 움직이는지 알고 있나요?”
지난 11월 3일, 광양실내체육관에서 만난 학생들은 매가 먹잇감에게 가장 빨리 갈 수 있는 경로인 사이클로이드 곡선에 대한 설명에 귀를 귀울이고 있었습니다.
체육관에서 웬 사이클로이드 곡선이냐고요? 전라남도광양교육지원청이 기획하고 광양시청이 후원한 ‘제4회 광양수학축전’이 이곳에서 열렸거든요. 광양수학축전은 교사, 학생, 학부모가 한자리에 모여 다양한 체험 활동을 통해 수학을 즐기는 행사로, 올해는 약 2000명이 참가해 ‘멩거스펀지 열쇠고리’, ‘펜토미노로 조각 완성하기’, ‘라틴방진으로 컵받침 만들기’ 등 총 49개 프로그램을 체험했어요.
가장 인기를 끈 프로그램 중 하나인 ‘사이클로이드 미끄럼틀’에서는 사이클로이드 곡선으로 만든 미끄럼틀과 직선으로 만든 미끄럼틀에 동시에 공을 굴려 어떤 미끄럼틀이 더 빠른지 보여줬어요. 진행을 도운 박수민 양(광양용강중학교 1학년)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고 재미있다”면서, “다음 행사에서도 도우미로 활동하고 싶다”고 말했어요.
3년 째 광양수학축전에 참가한 김영수 광양용강중학교 교사는 연필 72개로 기하학적 구조물을 만드는 ‘조지하트의 72연필’을 선보였어요. 김 교사는 “구조물을 함께 만들며 관련 있는 수학 개념을 물어 본다”면서, “수학체험전에 온 학생들은 재밌는 체험을 통해 답을 스스로 찾아내며 수학에 대한 자신감을 얻는다”고 말했어요. 이밖에도 체육관 주변을 돌며 경주용 트랙, 다리에 새겨진 무늬에서 수학을 찾는 ‘매스투어’와 수학 공부 습관을 진단해주는 ‘수학클리닉’도 인기를 끌었답니다.
이번 광양수학축전을 기획한 황세연 전라남도광양교육지원청 장학사는 “내년에는 더 재밌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할 예정”이라며, “광양수학축전뿐 아니라 수학 캠프 같은 다양한 수학 체험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으니 기대해 달라”고 말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