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 엄청 크다.”
2016 수학동아 게임카페의 첫 번째 순서로 엔씨소프트 사옥을 견학하면서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져
나왔어요. 1층 로비부터 12층 도서관까지 둘러본 게임카페 참가자들의 눈은 초롱초롱하게 바뀌어
있었지요. 이렇게 시작된 이틀간의 일정 동안 참가자들은 직접 만든 게임을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출시까지 해봤답니다. 참가자들이 게임카페에서 무엇을 했는지 자세히 살펴볼까요?
견학을 마치고 점심 식사를 맛있게 한 뒤 본격적으로 게임 제작에 들어갔어요. 참가자들은 오규환 아주대 미디어학과 교수님의 설명에 따라 ‘플래피 버드’를 만들기 시작했지요.
플래피 버드는 베트남 개발자 동 응웬이 3일 만에 만든 게임이에요. 노란 새 한 마리가 들판 위의 푸른 하늘을 날며 위·아래로 솟아있는 파이프를 피해 앞으로 나아가야 해요. 가만히 있으면 새가 땅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적절하게 화면을 터치해 통통 튀어 오르게 해야 하지요.
참가자들은 ‘게임 샐러드’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했어요. 게임 샐러드는 모바일 게임을 쉽게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이에요. 개발자가 아니더라도 게임을 쉽게 만들 수 있도록 ‘드래그 앤드 드롭★’ 방식을 채택하고 있지요.
참가자들은 새의 속도를 다르게 하거나 파이프의 간격을 조절하며 게임의 원리를 파악했어요. 세곡초 5학년 이동령 학생은 “이전에 게임을 만들 때 썼던 스크래치라는 프로그램은 너무 단순해서 제 생각을 표현하기 힘들었는데, 게임 샐러드는 제가 기획한 걸 더 잘 표현할 수 있어요”라고 게임 샐러드를 처음 써본 소감을 밝혔어요.
[드래그 앤드 드롭★대상이 되는 아이콘을 마우스로 끌어다 놓는 방식이다. 아이콘이 놓인 곳에 따라 적절한 작업이 이뤄진다.]

내가 기획하고 디자인한 게임
플래피 버드를 만들며 게임 제작의 기초를 배운 참가자들은 각자의 게임 스토리를 기획했어요. 그에 맞는 이미지도 아이패드로 직접 그렸지요. 게임의 진행 방식은 플래피 버드와 같지만 게임의 캐릭터와 배경 이미지, 스토리 등은 모두 스스로 만들었어요.
산남중 2학년 신유진 학생은 병원을 배경으로 스토리를 만들었어요. 의사 선생님이 진료를 보기 위해 장애물인 주사기를 피해 병원으로 달려가는 이야기예요. 독특한 컨셉과 귀여운 의사 선생님, 살벌한 주사기 장애물이 인상적입니다.





저는 게임 프로그래머가 꿈이에요. C언어를 배우면서 프로그래밍이 좋아졌고, 그 중에서도 게임 프로그래밍에 끌렸어요. 하지만 그동안 게임 제작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없었어요. 그런데 수학동아를 보다가 실제 게임 개발자에게 게임 제작을 배울 수 있다는 게임카페가 있다는 걸 알게 됐고, ‘이건 꼭 해야 해’라는 생각에 지원했습니다.(웃음)

물론 재미있었어요. 게임 제작에 필요한 모든 절차를 직접 경험해볼 수 있어서 좋았지요. 사실 저는 게임을 빨리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앱어랜드’라는 자율 동아리를 만들어 친구 5명과 함께 활동하고 있어요. 기획과 디자인, 코딩 부서로 나눠져 있고 각자 맡은 역할이 있지요. 하지만 게임 제작을 제대로 배운 적은 없어서 경험이 모자라 활동이 쉽지 않았어요. 이번 게임카페에서 동아리를 알차고 의미 있게 이끌어 갈 수 있는 좋은 경험을 쌓았어요. 좋은 기회를 만들어 주신 수학동아 사랑합니다!


게임카페 친구들은 엔씨소프트 게임 개발자 박영식 디렉터와 만나 어떤 일을 하는지 들어보고 질문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한 친구가 프로그래머가 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질문하자, 박 디렉터는 다음과 같이 말했어요.
수학이 가장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캐릭터가 동굴에 들어간다고 생각해 봅시다. 이때 캐릭터가 정말 동굴에 들어간 것처럼 보이려면 빛이 가장 중요해요. 빛이 어떻게 들어와서 어떻게 반사할 것인지는 모두 수학적인 계산입니다. 또, 여러분이 게임을 제작하는 데 쓴 게임 샐러드도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함수를 이용해 게임을 만드는 거라고 할 수 있어요. 게임 프로그래머가 되고 싶다면 수학을 열심히 공부하시기 바랍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내 게임이?!
게임을 완성한 참가자들은 조교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아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게임을 출시했어요. 출시를 위해서는 게임 제목 및 게임에 대한 설명을 작성해야 해요. 가장 먼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게임을 업로드한 세곡초 5학년 이동령 학생은 “게임을 올리는 절차가 복잡했고 어려웠지만, 친구들이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제 게임을 다운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뿌듯하고 재밌었어요”라고 소감을 밝혔어요. 참가자들이 만든 게임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수학동아’를 검색하면 다운받아 직접 해볼 수 있답니다.

2016 게임카페는 열두 살의 앱 개발자인 토마스 슈어즈의 테드(TED) 강연을 보며 마무리됐어요. 게임카페에 참가한 친구들이 한국의 토마스 슈어즈가 될 수 있을지 기대되는군요. 수업을 진행한 오규환 교수님은 “이번 게임카페는 게임 기획부터 출시까지 실제로 게임이 개발되는 전 과정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소감을 밝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