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보올림피아드(KOI)에 관심이 많은 독자들은 주목하세요! 내년부터 이 대회가 대대적으로 개편됩니다. 한국정보올림피아드를 주관하는 한국정보과학회 엄영익 회장(성균관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으로부터 바뀌는 한국정보올림피아드와 관련된 주요 내용을 들어봤습니다.
2018년 초 한국정보올림피아드 지역예선을 치르면서 문제에 오류가 발생해 많은 참가자들이 혼란을 겪었습니다. 대회를 주최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오랜 논의 끝에 한국정보올림피아드 개편 방안을 9월 21일 발표했습니다. 엄영익 교수에 따르면 한국정보올림피아드는 내년부터 SW분야 영재 발굴에 초점을 맞추고, 올해부터 정규 교육과정에 도입된 SW과목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해 ‘한국코드페어’라는 대회를 신설합니다. 엄 교수는 “문제 출제 오류를 계기로 근본적인 변화를 고민한 결과”라고 말했습니다.
알고리즘 분야 영재 발굴이 목표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는 알고리즘적인 방법을 스스로 찾아낼 수 있는 창의성이 있는 학생들을 발굴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엄 교수는 한국정보올림피아드를 통해 찾고자 하는 영재의 모습을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내년부터 바뀌는 한국정보올림피아드는 이런 관점에서 SW 분야 영재들을 선발한 뒤 이들 가운데서 국제정보올림피아드에 출전할 국가대표 네 명을 뽑는 등용문이 될 예정입니다.
컴퓨터공학의 다양한 분야 중에서 알고리즘 분야에 한정해 영재를 선발하는 이유는 알고리즘 분야가 여러 분야의 밑바탕을 이룰 뿐 아니라 학생들의 창의력과 문제해결능력을 빠르고 명확하게 가려내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입니다. 엄 교수는 “수학의 영재와 정보올림피아드의 영재는 수학적인 논리를 바탕으로 한다는 점에서는 같다”면서, “특히 단계적인 사고방식을 통해 문제의 해법을 도출하면서 그것을 잘 표현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 방식에 있어서 기존과 내년 대회의 차이는 이렇습니다. 우선 한 차례만 진행했던 지역 예선을 두 차례 실시하는 방안을 현재 논의하는 중입니다. 기존에는 객관식 문제풀이 방식으로 지역 예선을 진행했는데, 앞으로는 객관식 시험과 주관식 코딩 시험을 나눠 실시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런 뒤 전국 본선에서 주관식 코딩 시험으로 최종 수상자를 선발할 예정입니다.
엄 교수는 “2019년 3월 경 학생들을 모집해 온라인으로 교육을 실시한 뒤 예선 시험을 치를 계획”이라며, “학생 모집 후 일정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참가자들에게 온라인 교육 콘텐츠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소프트웨어 관심 확산을 위해 한국코드페어 신설
새로운 SW에 대한 아이디어가 많고, 코딩을 좋아하는 학생들을 위해서는 새로운 대회가 생깁니다. 신설되는 한국코드페어는 SW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을 확산시키기 위해 일상생활 속 문제를 해결하는 아이디어와 알고리즘, 시제품 등을 공모하는 대회로,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 주관합니다.
한국코드페어는 ‘청소년 알고리즘 챔피언십’과 ‘SW를 통한 착한 상상’, ‘SW 빌더스 챌린지’ 등 세 가지 분야로 나뉩니다. 청소년 알고리즘 챔피언십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알고리즘 문제를 푸는 대회입니다. 엄 교수는 “한국정보올림피아드와 성격이 겹치는 부분이 있지만 알고리즘 챔피언십은 영재 발굴 목적이 아닌 만큼 초·중등 SW 교육과정에 초점을 맞출 전망”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실시간 순위변동 생중계 등 스포츠 요소를 도입해 시험보다는 흥미로운 도전이라는 느낌을 받게 할 계획이라네요.
SW를 통한 착한 상상은 SW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아이디어를 공모하고 전시하는 자유주제 공모전이며, SW 빌더스 챌린지는 주어진 과제를 지정된 기간 내에 해결하는 지정과제 공모전입니다. 학생과 지도교사로 구성된 팀이 이틀 동안 PC와 메이커 도구를 이용해 제시된 과제를 해결하는 알고리즘과 시제품을 제작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원하는 학생들은 한국코드페어와 한국정보올림피아드에 중복해서 참여할 수 있다고 하니 관심 있는 독자들은 2019년도 대회에 주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