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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점 만점에 300점, 퍼펙트 볼링

300점 만점에 300점, 퍼펙트 볼링


스트라이크~! 10개의 볼링 핀이 통쾌한 소리와 함께 쓰러진다. 겨울철에 즐길 수 있는 운동에는 스키나 스케이트도 있지만, 실내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볼링도 겨울철 스포츠로 제격이다. 볼링에 담긴 수학을 찾아, 온 가족과 함께 볼링을 즐겨보자.

볼링 핀과 둥근 공의 대결


볼링은 누구나 쉽게 접하고 배울 수 있는 실내스포츠다. 볼링 공을 굴려 10개의 핀을 쓰러뜨리는 게임으로 규칙도 간단하다.

그러나 볼링은 매우 과학적이고 정밀한 스포츠여서 높은 점수를 얻으려면 공을 굴릴 때의 자세, 공 선택, 자료 분석 등 여러 가지 요인을 생각하고 계산해 최선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

우선 볼링 핀의 배치는 국제 규격으로 정해져 있다. 맨 앞에 놓인 1번 핀부터 맨뒷줄 오른쪽에 놓인 10번 핀까지 10개의 볼링 핀은 삼각형 모양으로 가지런히 세워져 있다. 앞줄부터 1개, 2개, 3개, 4개씩 볼링 핀이 하나씩 많아진다. 각 볼링 핀의 중심과 중심의 거리는 30.48cm이고, 핀 사이의 거리는 18.4cm다. 볼링 공의 지름이 21.5cm인 것을 생각할 때 10개의 핀을 모두 쓰러뜨리는 일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볼링 핀 10개를 더한 무게는 볼링 공 하나보다 무겁다.

볼링 핀의 배치나 무게, 모양은 공식적으로 정해져 있어 바꿀 수 없지만, 선수는 볼링 핀을 최대한 많이 쓰러뜨리기 위해 자신에게 꼭 맞는 공을 선택할 수 있다. 나에게 꼭 맞는 공 선택부터 볼링 핀과의 대결은 시작된다.

볼링 공은 지름이 21.5cm인 구형이다. 그리고 겉으로 보이지 않는 공의 내부에는 공의 성격을 결정하는 공의 핵, 코어가 있다. 즉 코어의 모양에 따라 공의 회전, 힘, 속도가 달라져 공의 움직임을 결정한다. 따라서 코어의 모양을 골라 공을 선택한다.

공을 선택한 다음, 해야 할 일은 공에 적절한 구멍을 뚫는 일이다. 구멍은 엄지와 셋째, 넷째 손가락을 넣는 세 개의 구멍이 필요하다. 보통 볼링 공은 구멍이 3개지만, 선수들 공에는 구멍 하나를 더 뚫는다. 마지막 구멍은 공의 무게를 빼 공의 회전이나 속도를 조절한다.

이와 같이 공에 구멍을 뚫는 일을 지공이라 하는데, 지공은 코어와 더불어 공의 특성에 막대한 영향을 준다. 구멍의 크기와 각도, 위치를 다르게 해 선수마다 맞춤형 공을 만드는 것이다.


볼링 핀 배치와 스트라이크 존
 


피치

볼링 공 구멍을 뚫는 방법은 각도에 따라 여러 종류가 있다. 이것을 피치라 부른다. 피치에는 3가지가 있는데, 손가락 구멍이 공의 중심을 향하면 제로 피치, 구멍이 엄지가 있는 안쪽으로 향하면 포워드 피치, 바깥쪽으로 향하면 리버스 피치라고 한다. 포워드 피치는 리버스 피치와 비교했을 때 공의 회전력이 크다.

기름과의 전쟁, 자료 분석은 필수!
 

볼링 대회가 열리면 주최 측은 경기에 앞서 레인에 깔려 있는 기름의 모양을 발표한다.기름 분포는 길이에 따라 짧은 분포와 긴 분포가 있다. 선수는 기름의 분포에 따라 공을 결정하고, 맞춤 훈련으로 준비한다.
 

볼링 핀을 넘어뜨리기 위한 첫 번째 전략이 맞춤 공을 만드는 일이라면, 두 번째는 레인 위에 뿌려진 기름 모양을 분석하는 일이다.

보통 사람에게는 익숙하지 않지만, 기름 분석은 볼링 선수에게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일이다. 볼링은 기름과의 전쟁이기도 하다.

공이 굴러가는 레인 위에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기름이 뿌려져 있다. 18.28m 레인 위에 기름이 짧게는 약 10.6m의 길이로, 길게는 약 13.7m의 길이로 분포해 있다. 약간의 오차에도 쓰러지는 핀의 개수가 다르고, 기름 위에서는 공이 잘 미끄러지기 때문에 기름의 모양은 공의 회전과 스피드, 힘, 방향이 꺾이는 순간, 공이 지나가는 길을 결정한다. 공식 경기에서는 주최 측에서 경기가 시작되기 전에 기름의 분포 모양을 선수들에게 발표한다. 기름 모양이 발표되면 선수들은 기름 분포에 맞춰 공을 선택하고, 기름 모양에 맞는 훈련을 시작한다.

그런 다음 선수들은 최고 점수를 얻기 위해 수없이 연습을 거듭한다. 그리고 이 모든 자료를수치화해 자료를 분석한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정확한 분석을 위해 최첨단 장비 ‘캐치’를 설치했다. 레인 양옆에 10대의 특수 카메라가 있어 선수가 투구하면 공의 모든 정보를 수치화한다. 캐치를 도입한 뒤 우리나라 선수들은 카메라와 컴퓨터, 텔레비전을 이용해 훈련 때마다 선수 자신의 자세를 점검하고 확인할 수 있다. 캐치를 도입한 국가대표 강도인 감독은 “전 세계에서 캐치가 있는 나라는 미국과 우리나라뿐이며 첨단 장비를 이용한 분석이 선수들의 훈련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 최첨단 분석장비 캐치를 도입한 볼링국가대표팀 강도인 감독.
 

미니 인터뷰
 

황선옥 선수
 

지난해 11월에 열린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볼링은 금메달 8개와 은메달 5개, 동메달 2개를 따내 우리나라가 종합 2위를 하는 데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 특히 볼링 국가대표 선수 중에는 아시안 게임 24년 만에 4관왕 쾌거를 누린 황선옥 선수가 있다. 지난 1월 11일 태릉선수촌 볼링 경기장에서 황선옥 선수를 직접 만났다.

황선옥 선수는 어떻게 볼링을 시작하게 됐나요?

볼링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초등학교 6학년 때였어요.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중학교 때 아버지 친구 분의 권유로 시작하게 됐고요.

황 선수가 생각하는 볼링의 매력은 뭔지 궁금해요.

볼링은 변수가 많은 스포츠라서 누가 1등을 할지 예상하기가 매우 어려워요. 끝날 때까지 알 수 없죠. 저는 이런 점이 오히려 볼링의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긴장감을 놓칠 수 없는 스포츠죠.

앞으로 황 선수가 이루고 싶은 꿈은?
감사하게도 볼링 선수로 이루고 싶은 꿈은 거의 이룬 것 같아요. 이제는 학업을 시작하려고 대학 진학을 준비하고 있어요.

황 선수처럼 볼링 선수가 되고 싶은 친구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볼링은 다른 스포츠에 비해 체격적인 제약이 없어요. 볼링을 좋아하고, 집중력과 인내를 가지고 열심히 노력하면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어요. 앞으로 볼링에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려요.

퍼펙트 300점을 향한 도전!

볼링 한 게임은 10프레임으로 이뤄져 있다. 점수는 쓰러지는 볼링 핀의 개수를 더해 구하는데, 독특한 계산방법이 있다. 1프레임부터 10프레임까지 스트라이크나 스페어가 없다면 넘어진 볼링 핀의 개수를 더한 값이 점수가 된다. 그러나 스트라이크나 스페어가 있는 경우에는 보너스 점수가 생긴다.

우선 각 프레임마다 공을 굴릴 기회는 두 번씩 주어진다. 두 번의 기회 중 처음 스트라이크를 치면 두 번째 기회 없이 다음 프레임으로 넘어간다. 프레임 첫 번째에서 볼링 핀을 모두 쓰러뜨리지 못했지만, 두 번째 기회에서 남은 핀을 모두 쓰러뜨린 경우는 스페어라고 한다. 스트라이크를 치면 다음 2회 투구에서 쓰러뜨린 핀의 개수를 보너스 점수로 얻고, 스페어를 치면 다음 프레임의 첫 번째에서 쓰러뜨린 핀의 개수를 보너스 점수로 얻는다. 만약 스트라이크를 3회 연속으로 친다면 10점에 보너스 점수 20점을 더해 30점을 얻는다.

한편 마지막 10프레임에서 스페어를 처리하거나 첫 번째에서 스트라이크를 치면 보너스로 기회를 더 얻어 총 3번의 기회를 갖는다. 따라서 볼링은 최대 12회의 스트라이크 기회를 가질 수 있어 1프레임부터 10프레임까지 모두 스트라이크를 치면 퍼펙트로 최고 점수 300점을 얻는다.

한 예로 1프레임부터 10프레임까지 다음과 같은 경기를 치렀다고 가정하고 볼링 점수를 직접 구해보자.
 

1프레임부터 10프레임까지 다음과 같은 경기를 치렀다고 가정하고 볼링 점수를 직접 구해본 표
 

1프레임은 5+3=8점, 2프레임은 스트라이크를 쳤기 때문에 3프레임의 2회 투구의 점수를 보너스로 얻어 10+8+2=20점, 3프레임은 스페어를 처리했기 때문에 4프레임의 첫 번째 투구의 7점을 보너스로 얻어 17점이다. 같은 방법으로 계산해 1프레임부터 10프레임까지 모두 더하면 142점이 된다.

볼링의 최고 점수는 300점으로 국가대표 선수들은 대부분 퍼펙트 점수 기록을 갖고 있지만, 일반적인 사람들의 볼링 점수 평균은 78.5점이다.

간단한 규칙에 쉽게 즐길 수 있는 볼링은 집중력과 인내심이 필요한 스포츠다. 온 가족이 함께 볼링도 즐기고 그 속에 숨은 수학도 느껴보자.
 

볼링 점수를 분석한 결과 평균은 78.5점, 중앙값은 77점이다. 왼쪽으로 치우친 정규분포 형태다.
 

볼링 점수 기호
 

볼링 점수 기호
 

스트라이크 용어

연속으로 스트라이크를 쳤을 때, 부르는 용어가 따로 있다. 2회 연속칠 경우는 더블, 3회 연속 칠 경우는 터키라고 한다. 12회 연속 스트라이크를 칠 경우를 퍼펙트라고 하는데, 이때 볼링 최고 점수 300점을 얻는다.
 

2011년 02월 수학동아 정보

  • 장경아 기자
  • 도움

    강도인 볼링 국가대표 감독
  • 도움

    황선옥 볼링 국가대표 선수
  • 사진

    istockphoto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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