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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에서 수학 한류를 꽃피우다

수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알콰리즈미의 나라, 기하학 문양으로 꾸민 건물이 가득한 나라, K-POP이 인기인 나라, 우즈베키스탄에 수학 한류가 불었습니다. 바로 전국수학문화연구회와 타슈켄트 인하대학교(IUT)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주관한 ‘2018 IUT 수학체험활동’이 열린 것이지요. 어떤 멋진 일들이 있었는지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2018년 7월 28일부터 3일 동안 열린 이번 행사는 올해가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몇 년 전 박제남 인하대 수학교육과 교수는 이슬람 문양의 수학적 가치를 연구하기 위해 1년 동안 우즈베키스탄에서 지냈습니다. 그때 우즈베키스탄 수학 교육의 현실을 보고 전국수학문화연구회(전수연)에 연락해서 2016년 1월에 제1회 행사인 ‘1st Touch Math Festival’을 개최했습니다.


올해 두 번째로 열린 행사의 주제는 ‘2nd Touch Math Festival’, 전수연 회원인 현직 수학교사 22명과 박 교수, 김부윤 부산대학교 수학교육과 교수가 참여해 체험부스 25곳을 운영하고, 특별강의와 여러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각 체험 부스에는 현지 수학교사 2명과 IUT 대학생 2명이 배정돼, 총 100명의 우즈베키스탄 도우미가 행사에 참가했습니다. 도우미들은 담당 한국 수학교사에게 부스 운영 전반에 대한 교육을 받았고, 이런 교육은 수학체험 활동 전수와 의사소통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행사 기간 동안 약 4000명의 우즈베키스탄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이 참가해 다양한 수학체험을 즐겼습니다.


김문수 전수연 회장(울산 동평중학교)은 개회식에서 “한국에서는 문제해결력에 비해 수학에 대한 흥미가 높지 않아 수학교사들이 학생이 수학을 즐길 수 있도록 수학체험 활동을 활발하게 열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수학체험 문화를 소개했습니다. 우즈베키스탄 학생에게도 이런 기회를 제공해 수학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수학체험의 장을 마련하는게 이번 행사의 취지였지요.

 

 

점프스틱으로 시작된 체험전


행사 준비는 약 두 달 전인 6월 초부터 시작됐습니다. 전수연에서 모집한 22명의 교사가 각각 평면기하, 입체기하, 대수, 위상, 해석학, 보드게임 같은 주제로 부스운영계획을 세우고, 영어로 원고를작성해 IUT에 보냈습니다. IUT에서는 영어 원고를 미리 우즈베키스탄 언어로 번역해 우즈베키스탄 도우미에게 전달했습니다. 또, 각 부스의 활동 안내에 필요한 포스터를 영문으로 제작했습니다. 교사별 부스 외에도 자유롭게 만드는 이벤트로 다빈치 돔 만들기와 조지 하트의 ‘스팀’ 만들기를 준비했고,강의실에서는 두 교수의 특별 강의를 하기로 했습니다.


마침내 행사가 열리자 많은 사람이 현장을 찾았습니다. 25개의 체험 부스 외에 다양한 이벤트도 인기가 좋았습니다. 개막식과 함께 수학계의 불꽃놀이와 같은 ‘점프스틱’(스틱밤)이 이번 행사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도우미의 도움으로 길게 연결한 점프스틱을 카운트다운 뒤에 튕기자 체험자들이 감탄을 연발했지요. 

 

 

입구 중앙에는 상호지지구조물 재료 1만 개가 놓여있어 학생들이 앉아서 바닥에 붙어있는 설명서를 보고 다빈치 돔을 연결해서 만들고, 어떤 학생은 자신의 키와 같은 높이로 새로운 구조물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담당 교사가 없는 테셀레이션 코너에도 많은 학생이 몰렸습니다. 에셔의 도마뱀 타일, 단청의 무늬인 소슬금 모양을 잘라서 글씨를 쓰거나 색칠을 하고 화이트보드 칠판에 연결해서 붙여 큰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바닥에는 좌회전 금지 미로와 점프 미로를 놓아 체험 부스를 기다리는 동안 미로를 빠져나오는 경험을 할 수 있게 했습니다. 미로의 입구에 서서 다음 걸음을 생각하며 조심스럽게 한발씩 내딛고, 친구들은 옆에서 힌트를 불러주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지요. 마지막 날에는 조지 하트의 스팀 만들기를 중앙 현관 쪽에 마련해 많은 참가자가 각 조각의 면에 그림과 글을 쓰고 규칙에 맞춰 모형 만드는 데 참여했습니다.


부스 담당 교사들은 하루 약 200명으로 예상하고 체험 재료를 준비했습니다. 입체도형을 만드는 
부스가 가장 인기가 좋아 주변에 서서 설명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탐구형 부스에서는 오랫동안 도우미에게 질문을 해가며 답을 찾아가는 학생이 많았습니다. 어떤 부스에서 하루 치 재료가 다 떨어지면 다른 부스가 더 복잡해질 수 있으니 이에 대비해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입체도형 체험 재료를 마련해 두었습니다. 덕분에 모든 체험 부스가 3일 동안 쉬지 않고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우즈벡의 문화·역사와 수학


강의실에서는 하루에 한 번씩 김 교수와 박 교수의 특강이 이뤄졌습니다. 김 교수는 수학 교과서에 자주 등장하는 피보나치 수를 언급하며 피보나치의 연구 결과를 소개했고, 이것으로부터 합동식까지 다양한 수학 지식이 연결돼 있다는 내용을 강의했습니다. 박 교수는 바빌로니안 테셀레이션, 이슬람 유적지에 나타난 기하학적 문양 속에 숨은 수학 이야기를 들려줬습니다. 우즈베키스탄 수학자의 업적을 이야기하며 그들의 역사를 되짚는 기회가 되기도 했지요. 


또, 박 교수는 하루에 약 3시간마다 총 10번의 퀴즈도 진행했습니다. 이스마엘 사마니의 수학적 디자인, 울루그벡 천문대의 역사, 수학자 알콰리즈미에 대한 역사 등 우즈베키스탄 문화에 맞게 만들어 어린이부터, 학부모, 노인까지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이번 행사는 기존의 수학체험전과 다소 달랐습니다. 먼저 그 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수학과 관련지어 퀴즈나 강연을 통해 소통하려 했습니다. 그리고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수학교사, 대학생 도우미가 함께 참여해 서로 생각을 나누는 기회가 됐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수학교육에 대해 고민하며 다양한 문화권의 학생을 대상으로 수업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행사에 참여한 여러 수학교사의 소감을 전하며 글을 마칩니다. 학생 여러분도 다양한 수학체험전에 참여해 많은 경험을 쌓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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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9호 수학동아 정보

  • 이성현
  • 우은별
  • 김재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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