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은 28일 주기로 자전한다. 태양의 표면은 단단하지 않아서 자전하면서 원심력 때문에 약간 평평해진다. 세계 각국의 연구팀은 태양의 자전으로 평평해지는 정도를 분석하기 위해, 지난 50년 동안 각종 기구를 이용해 태양의 크기를 측정해 왔다.
그런데 최근, 태양이 완벽한 구에 가까운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하와이대 제프 쿤 교수를 중심으로 구성된 공동 연구팀은 태양 관측 위성에 장착된 자기장 촬영장비(HMI)를 이용해 태양의 모습을 촬영했다. 우주에는 태양의 모습을 왜곡시킬 가능성이 있는 공기가 없기 때문에, 자기장 촬영장비를 이용하면 매우 정확한 태양의 크기를 측정할 수 있다.
촬영한 사진에서 태양을 지름이 1m인 공 크기로 축소해 비교하자, 동·서 방향으로 측정한 지름과 남·북 방향으로 측정한 지름의 차이가 겨우 1700만 분의 1m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사람의 머리카락 한 개의 지름도 안 되는 정도로 작은 크기다. 그만큼 태양은 거의 완벽에 가까운 구의 모양을 하고 있었다.
쿤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11년 흑점주기에 따라 태양을 구성하는 다른 모든 것은 변할 수 있지만, 그 모양만큼은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말해 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