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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윤이, 하윤이 남매의 집은 동네 친구들의 놀이터였다. 괴짜과학자인 부모님 덕분에 신기한 장난감이 많았기 때문이다. 오늘도 동네 아이들이 놀러왔다.
“어휴, 시끄러운 방해꾼들이 또 오셨군.”
누나인 하윤이는 투덜거리며, 조용히 있을 수 있는 곳을 찾아 일어섰다. 작아 보여도 막상 안으로 들어오면 넓은 집이라 잘만 찾으면 혼자 있을 만한 곳이 있었다.
하윤이는 며칠 전까지 부모님이 뭔가 연구하고 있던 방을 골랐다.
“여기면 조용히 책 볼 수 있겠지.”
“어? 누나도 같이 놀자~!”
도윤이와 동네 아이들이 따라붙었다.
“야, 너희들끼리놀아. 난 여기 서 책이나 볼 테니까 방해하지….”
철컥.
하윤이가 방문을 여는 순간 방 안에서 밝은 빛이 쏟아져 나왔다.
“으악! 이게 뭐야?”
그리고 아이들은 모두 정신을 잃었다.
춥고 배고파!
“아, 아파…. 여긴 어디지?”
잠시 후 아이들이 눈을 떴을 때는 주변 풍경이 매우 낯설었다. 일단 주위에 있는 물건이….
“저, 저거 컵 아냐?”
도윤이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아이들이 그쪽을 바라보니 정말로 컵이 있었다. 아주 먼곳에, 거대한 컵이….
“우리가 작아진 거야?!”
정말이었다. 다섯 아이들 모두 개미처럼 작아진 상태였다. 사방을 둘러보니 주방에 있는 식탁 위였다. 천장은 까마득히 높은 곳에 있었다.
무엇보다도, 너무 추웠다. 갑자기 배도 고파졌다.
“으으, 왜 이렇게 춥고 배고픈 거야?”
“모르겠어. 방금 밥도 먹었는데. 그리고 너무 추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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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빛을 받았을 때 들고 있던 외투도 작아진 채로 식탁 위에 널브러져 있었다. 아이들은 황급히 외투를 걸치고 지퍼를 단단히 여몄다.
그래도 춥고 배고픈 건 여전했다. 먹을 게 없나 두리번거리자 아까 본 컵 옆에 빵이 한 조각 있었다. 너무 커서 처음에는 빵인 줄 못 알아봤던 것이다.
아이들은 우르르 달려가 빵을 뜯어먹기 시작했다. 아무리 먹어도 허기가 가시지 않았다. 그래도 개미만 하게 변한 아이들이라 빵 하나로 배가 터지도록 먹을 수 있었다.
![](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1702/M201703N023_4.jpg)
“아, 이제야 좀 살 거 같네.”
배고픔과 추위가 조금 가신 아이들은 주위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작아지기만 했을 뿐인데 이렇게 세상이 달라 보이다니 놀라운 걸?”
세상이 작아지니 모든 게 새로워 보였다. 신세계에 오니 호기심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어떻게 도로 커질 수 있을지 생각하지도 않은 채 여기저기를 기웃거렸다.
그때….
“야옹~.”
하윤이네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 네로였다. 아무리 작아졌어도 알아보겠…지라는 아이들의 생각은 착각이었다. 기껏해야 개미 크기인 아이들이 그냥 움직이는 모래알 정도로 보이는 듯했다.
네로가 식탁 위를 돌아다니는 아이들을 보고 위로 뛰어올랐다.
작아진 아이들의 눈에 네로는 거대 고양이 괴수였다.
네로는 앞발로 아이들을 잡으려 했고, 아이들은 미친 듯이 도망쳤다.
“으악!”
도윤이가 거의 잡힐 뻔한 순간, 네로가 컵을 건드려서 넘어뜨리고 말았다.
물이 콸콸 식탁 위에 쏟아졌다. 당황한 네로는 펄쩍 뛰더니 어디론가 사라졌다.
절체절명, 물방울에서 탈출하라
“휴유~. 다행이다.”
아이들이 안도했지만, 다행이 아니었다.
“앗! 수지야!”
도윤이가 친구인 수지를 보고 소리쳤다. 운 좋게 모두 물을 피했다고 생각했지만, 수지는 식탁 위에 튄 물방울에 갇혀 있었다. 수지가 발버둥쳤지만, 무슨 일인지 빠져나오지를 못했다. 아이들은 손에 손을 잡고 수지를 물방울에서 꺼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네 명이 힘을 합쳐서야 간신히 수지를 빼낼 수 있었다.
“콜록! 콜록! 죽는 줄 알았네.”
그래도 춥고 배고픈 건 여전했다. 먹을 게 없나 두리번거리자 아까 본 컵 옆에 빵이 한 조각 있었다. 너무 커서 처음에는 빵인 줄 못 알아봤던 것이다.
아이들은 우르르 달려가 빵을 뜯어먹기 시작했다. 아무리 먹어도 허기가 가시지 않았다. 그래도 개미만 하게 변한 아이들이라 빵 하나로 배가 터지도록 먹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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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제야 좀 살 거 같네.”
배고픔과 추위가 조금 가신 아이들은 주위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작아지기만 했을 뿐인데 이렇게 세상이 달라 보이다니 놀라운 걸?”
세상이 작아지니 모든 게 새로워 보였다. 신세계에 오니 호기심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어떻게 도로 커질 수 있을지 생각하지도 않은 채 여기저기를 기웃거렸다.
그때….
“야옹~.”
하윤이네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 네로였다. 아무리 작아졌어도 알아보겠…지라는 아이들의 생각은 착각이었다. 기껏해야 개미 크기인 아이들이 그냥 움직이는 모래알 정도로 보이는 듯했다.
네로가 식탁 위를 돌아다니는 아이들을 보고 위로 뛰어올랐다.
작아진 아이들의 눈에 네로는 거대 고양이 괴수였다.
네로는 앞발로 아이들을 잡으려 했고, 아이들은 미친 듯이 도망쳤다.
“으악!”
도윤이가 거의 잡힐 뻔한 순간, 네로가 컵을 건드려서 넘어뜨리고 말았다.
물이 콸콸 식탁 위에 쏟아졌다. 당황한 네로는 펄쩍 뛰더니 어디론가 사라졌다.
절체절명, 물방울에서 탈출하라
“휴유~. 다행이다.”
아이들이 안도했지만, 다행이 아니었다.
“앗! 수지야!”
도윤이가 친구인 수지를 보고 소리쳤다. 운 좋게 모두 물을 피했다고 생각했지만, 수지는 식탁 위에 튄 물방울에 갇혀 있었다. 수지가 발버둥쳤지만, 무슨 일인지 빠져나오지를 못했다. 아이들은 손에 손을 잡고 수지를 물방울에서 꺼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네 명이 힘을 합쳐서야 간신히 수지를 빼낼 수 있었다.
“콜록! 콜록! 죽는 줄 알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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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도윤이의 머릿속에 갑자기 한 가지 궁금증이 떠올랐다.
“큰일 날 뻔했네. 잠깐 근데 왜 물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거지? 수지는 수영을 잘 하잖아? 아니, 곤충처럼 몸이 작아졌으면 소금쟁이처럼 물 위에도 뜰 수 있어야 하는 거 아냐?”
도윤이는 식탁 위에 고인 물 웅덩이를 향해 다가가 물 위로 취재 수첩발을 내딛었다. 그런데 발이 물에 닿는 순간 웅덩이가 몸을 빨아들이는 듯한 느낌이 들더니 그대로 빠져 버렸다. 다행히 친구들의 도움으로 빠져나왔지만 도윤이는 하마터면 물귀신이 될 뻔했다.
“큰일 날 뻔했네. 잠깐 근데 왜 물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거지? 수지는 수영을 잘 하잖아? 아니, 곤충처럼 몸이 작아졌으면 소금쟁이처럼 물 위에도 뜰 수 있어야 하는 거 아냐?”
도윤이는 식탁 위에 고인 물 웅덩이를 향해 다가가 물 위로 취재 수첩발을 내딛었다. 그런데 발이 물에 닿는 순간 웅덩이가 몸을 빨아들이는 듯한 느낌이 들더니 그대로 빠져 버렸다. 다행히 친구들의 도움으로 빠져나왔지만 도윤이는 하마터면 물귀신이 될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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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저 고양이가 문제다. 물 폭탄이 끝났나 싶더니 고양이가 다시 아이들을 쫓는다. 테이블 위를 휘젓고 다니며 바닥에 식기구를 떨어뜨리고 난리도 아니다.
“으아, 이제 식탁 끝이야! 끝장이다!”
“에잇, 이판사판이다. 일단 뛰어!”
위기 상황에서 아이들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두 팔 두 발을 쫙 펼친 채로 차례로 뛰어내렸다. 그런데 이게 웬일? 다행히도 아이들은 다치지 않고 바닥에 착지할 수 있었다.
계속 쫓아오는 고양이에게 대항해 보려 했지만 크기 차이가 너무 나서 역부족이었다. 그 순간 도윤이가 바닥에 떨어져 있던 포크를 번쩍 들었다.
“야? 너 그거 어떻게 들었어?”
“몰라! 크기만 컸지 생각보다 가벼운걸?”
아이들도 하나둘씩 주위에 있던 숟가락, 연필, 가위 같은 무기가 될 만한 것들을 들어 고양이를 공격했다.
아이들의 공격에도 끈질기게 쫓아오던 고양이가 갑자기 잠잠해졌다. 부모님이 돌아온 것이다. 부모님을 향해 우리는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부모님은 전혀 듣지 못하는 것 같았다.
우리는 의논 끝에 작아졌던 방으로 찾아갔다. 방문은 살짝 열려 있었고, 안은 컴컴했다.
“우리 다시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는 걸까?”
아이들은 무서움을 무릅쓰고 어둠 속으로 들어갔다. 다섯 명이 다 들어가는 순간 갑자기 방문이 쾅 하고 닫히면서 눈앞이 환해졌다.
“으아, 이제 식탁 끝이야! 끝장이다!”
“에잇, 이판사판이다. 일단 뛰어!”
위기 상황에서 아이들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두 팔 두 발을 쫙 펼친 채로 차례로 뛰어내렸다. 그런데 이게 웬일? 다행히도 아이들은 다치지 않고 바닥에 착지할 수 있었다.
계속 쫓아오는 고양이에게 대항해 보려 했지만 크기 차이가 너무 나서 역부족이었다. 그 순간 도윤이가 바닥에 떨어져 있던 포크를 번쩍 들었다.
“야? 너 그거 어떻게 들었어?”
“몰라! 크기만 컸지 생각보다 가벼운걸?”
아이들도 하나둘씩 주위에 있던 숟가락, 연필, 가위 같은 무기가 될 만한 것들을 들어 고양이를 공격했다.
아이들의 공격에도 끈질기게 쫓아오던 고양이가 갑자기 잠잠해졌다. 부모님이 돌아온 것이다. 부모님을 향해 우리는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부모님은 전혀 듣지 못하는 것 같았다.
우리는 의논 끝에 작아졌던 방으로 찾아갔다. 방문은 살짝 열려 있었고, 안은 컴컴했다.
“우리 다시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는 걸까?”
아이들은 무서움을 무릅쓰고 어둠 속으로 들어갔다. 다섯 명이 다 들어가는 순간 갑자기 방문이 쾅 하고 닫히면서 눈앞이 환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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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다시 깨어났을 때는 부엌이었다. 부모님에게 작아졌었다고 말했지만, 집안을 어질러 놓았다고 꾸지람을 들을 뿐이었다. 아이들은 자신들이 어떻게 작아질 수 있었는지, 또 어떻게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는지 잘 모른다. 하지만 아이들의 경험은 진짜였다.
![](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1702/M201703N023_12.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