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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가우디는 성당 내부 곳곳에 수학의 흔적을 남겼다. 성당 가장 높은 곳의 창문이나 작은 장식도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었다. 성당 내부 창문은 그의 계획대로 쌍곡포물면을 기초로 만들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가면 가우디의 흔적을 따라 도시를 둘러보는 여행 코스가 있다. 단순히 가우디 작품만 둘러보는 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가우디에게 영향을 끼쳤던 다른 건축물과 그와 함께 발전한 도시의 풍경을 모두 볼 수 있다는 취지에서 기획한 여행 코스다. 혹시 지금 당장 떠날 수 없어 아쉬워도 실망 마시라! 여행의 계절 9월, 꿈의 도시 바르셀로나의 정취를 한국에서 만날 수 있다. 가우디의 발자취를 따라 바르셀로나로 달콤한 상상 여행을 떠나 보자!

예술이 된 건축, 건축이 된 예술


안토니 가우디는 1852년 6월 2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태어났다. 가우디의 조상은 모두 솥을 만드는 대장장이였다. 어렸을 때부터 평면을 두드려 입체로 만드는 과정을 보고 자란 터라, 탁월한 공간감을 물려받았을지도 모른다.

덕분에 가우디는 공간의 마술사로 성장했다. 가우디 건축의 특징은 로마 고전 양식과 고딕 요소를 합한 아르누보 양식을 통해 특별한 공간을 만드는 데 있다. 공간의 활용도도 높을 뿐 아니라, 자연스러운 채광으로 멋을 낸 공간의 예술을 만나 보자.



혁신의 아이콘, 천상 예술가 가우디

가우디의 건축물에는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그만의 개성이 잘 드러나 있다. 카사 비센스, 구엘 별장, 코미야스의 엘 카프리초 같은 초기 작품만 봐도, 건축 양식이 한 세대를 앞서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가우디는 철골 구조가 필요 없는 건축 양식에 집중했다. 특히 벽돌과 사기를 주 재료로 사용하면서, 자연을 닮은 곡선이 작품 전체에 드러나도록 노력했다. 이번 전시 ‘안토니 가우디전’에서 공개한 원본 도면과 스케치에서는 그의 섬세함이 돋보이는 파사드★를 아주 자세히 관찰할 수 있다.

파사드★ 건축물의 주된 출입구가 있는 정면, 즉 건물의 앞모습을 말한다. 당시에는 파사드 디자인에 따라 건축 양식을 분류하기도 했다.




[카사 밀라 가우디가 1906년 바르셀로나 시에 제출한 계획안에 들어 있던 카사 밀라 파사드 스케치(위). 시의 건축 허가를 받는 데 1년 넘게 걸리는 웃지 못할 사정도 있었다. 카사 밀라는 카탈루냐 지역에서 가져온 하얀색 돌을 이용해 건설한 건물로, 라 페드레라(채석장)라는 별명으로도 유명하다. 카사 밀라는 가우디의 최고의 걸작이라 불린다.]


세대를 걸쳐 짓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가우디가 31세가 되던 해, 그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건설 지휘자로 임명됐다. 그 뒤로 가우디는 43년간 모든 재능을 이 성당에 쏟아 부었다. 가우디는 자연을 관찰해 얻은 아이디어를 기초로, 성당을 설계했다. 60세가 되었을 때는 오로지 이 성당의 건설과 미래에 건설해야 할 부분의 계획을 위해 남은 일생을 바칠 결심을 했다. 그 뒤로 14년 동안 성당의 파사드 부분을 완성했다. 또 가우디는 ‘신은 서두르지 않는’며 본인이 죽은 이후에도 건설이 멈추지 않도록 수없이 많은 도면과 모형을 남겼다. 이를 바탕으로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그의 사후 100주년을 맞는 2026년에 완공 예정이다.

그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가우디의 제자들은 가우디가 남긴 상세한 스케치와 모형, 기하학적 아이디어를 뒷받침하는 자료를 이어받아 그의 뜻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그의 수학적인 아이디어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중 나선 기둥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의 성가대석을 떠받치고 있는 기둥. 이 기둥은 나무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것이다. 가우디는 갈라진 나뭇가지의 형태를 유지하면서도 천장의 무게를 감당할 수 있도록 기둥의 비틀어진 각도를 모두 다르게 계산했다. 2010년 경에 건축가 조르디 보넷아르멩골의 지휘로 이 부분이 완공됐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전경 성당 착공식을 한 지 133년이 지난 2015년, 현재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의 공사는 중앙 6개의 탑 건설에 집중되고 있다.]


[카사 바트요 카사 바트요를 상징하는 십자가 탑 안에는 다락방으로 향하는 계단이 있다. 이 공간은 벽돌로 된 포물선 아치로 이뤄져 있다.]


[구엘 저택 중앙부와 주변 공간의 횡단면 모형(위) 이 모형은 종교 행사, 음악회, 다양한 연회 등 에우세비 구엘 가의 중요한 사교 활동을 위해 설계된 주택 내부 공간을 잘 보여 준다. 저택의 품격을 나타내기 위해 돔을 사용했다고 한다. 공간은 세 개 층으로 돼 있다.

구엘 저택(아래) 이 저택은 청년 가우디가 가장 애착을 가진 작품이었다. 구엘과의 관계는 이 작품으로 시작됐다.]

개인 최다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 작품 등재

1984년 유네스코는 가우디의 건축물이 19세기 건축의 발전에 미친 영향과 문화적, 예술적 가치를 인정해 카사 밀라와 구엘 저택, 구엘 공원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했다. 2005년에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파사드와 지하 예배당, 카사 비센스, 콜리니아 구엘 지하 성당, 카사 바요트 등 네 개의 작품을 추가로 등재했다. 가우디의 독창적인 작품을 통해, 바르셀로나 곳곳에서 현재와 끊임없는 소통하고 있는 그의 숨결을 만나 보자.

2015년 09월 수학동아 정보

  • 염지현(ginny@donga.com) 기자
  • 도움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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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추홀아트센터
  • 도움

    씨씨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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