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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이 고는 1998년 미국 시카고에서 결성됐습니다. 구성원은 보컬 데미안 쿨라쉬, 베이시스트 팀 노드원드, 드러머 댄 코놉카, 키보드와 기타를 치는 앤디 로스입니다. 앤디 로스는 초기 멤버이자 기타리스트 앤디 던컨을 대신해 중간에 들어온 멤버인데, 게임 개발자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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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h게임을 mass게임으로
혹시 매스게임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수학을 뜻하는 매스(math)는 아니고, 집단을 뜻하는 매스(mass)와 게임이 합쳐진 일본식 영어입니다. 매스게임의 기원은 많은 사람이 맨손이나 기구를 이용해 집단으로 하는 체조 경기입니다. 여러 명의 체조 선수들이 자로 재고 칼로 자른 듯이, 흐트러짐 없는 동작으로 화려한 무용을 보여줄 때 쓰던 말이지요. 지금은 단체로 공연이나 연출을 할 때도 사용합니다.
카드섹션이나 올림픽 개회식, 폐회식에 등장하는 집단 군무도 매스게임이에요. 독자 여러분이 태어났을지는 모르겠지만……, 2002년 한국에서는 월드컵이 열렸습니다. 한국 관중석에서 보여준 ‘꿈★은 이루어진다’ 카드섹션 응원은 장관을 이뤘지요.
집단이 만드는 동작이니 매스게임은 규모가 클수록 보는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압도합니다. 그러나 매스게임에 참여하는 개개인은 퍼즐 한 조각, 또는 그림 파일의 픽셀 한 개일 뿐이에요. 개인의 개성은 독이 되고, 오류가 됩니다. 그래서 과거에는 권위를 세우려는 집단에서 단결이라는 명목으로 매스게임을 많이 했습니다. 권위적인 집단에서 연대와 단결이라는 이름으로 했던 것이지요. 비록 권위를 앞세우는 부정적인 측면도 보이지만, 오케이 고는 매스게임으로 아름다운 뮤직비디오를 만들어냅니다.
‘I Won’t Let You Down’ 뮤직비디오를 보세요. 여기 모인 사람들이 기하학적으로 완전히 대칭인 원과 선분을 만들어, 마침내 해를 닮은 아름다운 모습을 만들어냅니다. 앗? 이들이 우산을 펼치고 움직이자 카메라는 더 넓은 화면을 잡기 시작합니다. 어디선가 사람들이 몰려오더니 마침내 매스게임을 보여줍니다. 우산을 펼치고 접을 때마다 만들어지는 그림은 시시각각 변합니다. 이 뮤직디오로 팝 밴드 오케이 고는 한번 더 스타덤에 오릅니다. 미국과 유럽뿐 아니라 한국과 일본 같은 아시아 국가에도 알려지게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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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둥~ 무중력 상태에서 찍은 뮤비
오케이 고 하면 떠오르는 또 다른 뮤직비디오는 바로 ‘Upside Down & Inside Out’입니다. 오케이 고 멤버와 승무원들, 그리고 주변에 있는 물건이 모두 허공에 둥둥 떠다닙니다. 줄로 매단 게 아니에요. CG도 아닙니다. 무중력 상태를 재현하는 공간에서 촬영한 거예요. 러시아 항공사 ‘S7항공’의 비행기에서요. 비행기가 급강하하면 그 안이 마치 무중력 상태처럼 됩니다. 그 상태에서 뮤직비디오를 찍은 것이지요. 승무원 두 명은 춤을 추기도 하는데, 실제로 S7항공에 근무하는 승무원으로 공중 곡예 훈련을 받고 참여했습니다.
이 무중력 비행기는 단지 돈벌이 수단으로 만든 건 아닙니다. 우주인들이 우주에 가서 쉽게 적응하기 위해 만든 훈련용 비행기입니다. 우주인들은 짧게는 며칠, 길게는 수백 일 동안 우주에서 무중력 상태로 머무르게 되거든요.
중력은 질량을 가진 두 물체 사이에 작용하는 힘입니다. 일반적으로 중력을 느낀다는 말의 의미는 무게를 느낀다는 거예요. 지구에는 중력이 작용해서 우리는 무게를 느낍니다. 지구보다 중력이 작은 천체에서는 저중력 상태가 되겠지요. 달이 저중력 상태예요. 달의 중력은 지구 중력의 16입니다. 쉽게 말해 지구에서 20cm 뛸 수 있는 에너지로 달에서는 120cm까지 뛰어 오를 수 있다는 뜻입니다.
재밌어 보이지만, 처음 무중력을 경험하면 달라진 환경에 어지럽고 구토가 나오기도 합니다. 또 오랫동안 무중력 상태에 있으면 근육이 약해져 지구로 돌아왔을 때 무게가 이전보다 몇 배나 무겁게 느껴집니다.
오케이 고는 비행기 안에서 무중력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시간은 최대 27초뿐이었다고 밝혔습니다. 27초가 지나고, 다시 무중력 상태가 되려면 약 5분 정도가 걸렸습니다. 총 8번의 무중력 상태에서 촬영하면서 27초가 지날 때마다 음악과 촬영을 멈추고 대기했던 것이지요. 그리고 사물의 위치와 특성을 기억해 새로운 형상을 만들어내는 몰핑 기법을 이용해 뮤직비디오를 한번에 촬영한 것처럼 만들었습니다.
매번 기발한 뮤직비디오를 만들어내는 오케이 고의 다음 뮤직비디오, 아니 앨범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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