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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동아클리닉] 수학으로 만나는 우리 고장의 근대역사

대구 매스 투어(Math Tour)


지난 화에 이어 대구 근대문화골목에서 매스 투어를 계속해 봅시다. 골목을 둘러보며 여러 가지 숫자와 도형, 규칙을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남은 일곱 가지 미션도 수학의 눈으로 해결해 볼까요?

대구의 일곱 가지 역사 이야기

대구 근대문화골목에서 해결할 첫 번째 미션은 과거 사과로 유명했던 대구에 걸맞게 ‘사과나무’에 관한 문제였습니다. 대구 최초의 고압 산소 치료기, 가곡 ‘동무생각’, 제일교회 앞에 있는 골목 지도에 대한 미션도 있었지요. 계속해서 다섯 번째 미션을 소개하겠습니다.

다섯 번째 미션, 3·1 만세 운동 계단 1919년 3·1 만세 운동의 우렁찬 함성은 대구에서도 울려 퍼졌습니다. 대구의 만세 운동은 계성학교, 신명학교, 대구교보(현 경북고)의 교사와 학생들이 중심이 돼 이뤄졌습니다. 마침 3월 8일은 평양시장, 강경(논산)시장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시장으로 꼽히는 서문시장 장날이었답니다. 교사와 학생들이 장이 서는 날 서문시장의 한복판에서 만세운동을 벌이기로 계획한 것은 자연스러운 이치였겠지요? 계성학교가 서문시장과 아주 가까이 있어 선언문을 일제에게 들키지 않고 운반하는 데도 안성맞춤이었습니다.

3·1 만세 운동을 주도한 교사와 학생들은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대한독립만세”를 외쳤습니다. 이에 뜻을 함께하는 시장 상인과 일반 시민까지 합세했고, 만세 군중은 동산병원 옆 선교사 거주지 일대와 뒷날 ‘3·1 운동로’라고 부르는 골목길을 걸어 지금의 대구백화점까지 행진했다고 합니다. 우리 민족의 독립의지를 드높인 3·1 만세 운동 90계단의 높이는 얼마나 될까요? 우리 민족의 자긍심만큼이나 높지 않을까요?


 
여섯 번째 미션, 계산 성당에 숨은 도형과 대칭미
계산 성당은 우뚝 솟은 쌍탑이 아름다운 성당으로, 현재 대구와 경북 지역의 가톨릭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계산 성당의 고딕 양식은 100년 넘는 역사를 지녔습니다. 붉은 벽돌과 회색 벽돌로 쌓아올린 성당 외벽은 100년의 시간을 담은 듯 장중합니다.

성당 안으로 들어서면 양 옆으로 기둥이 줄지어 서 있고, 기둥 곳곳에 새겨 넣은 십자가 문양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 십자가 문양은 1902년 로베트 신부가 성당을 지을 때 함께 만들었다고 합니다. 성당 바깥의 등나무 벤치 옆에는 대구의 천재 화가로 유명한 이인성 화백이 계산 성당을 그린 그림에 함께 그려 넣었던 감나무가 서 있습니다. 사람들은 이 감나무를 ‘이인성 나무’라고 부릅니다.

성당의 곳곳을 수학의 눈으로 살펴보세요. 계산 성당의 십자가상에는 여러가지 평면도형이 숨어 있습니다. 십자가상에 숨어 있는 평면도형을 찾아내는 것이 첫 번째 미션입니다. 그리고 계산 성당에 숨은 대칭미를 찾아보는 것이 두 번째 미션입니다.

일곱 번째 미션, 태극기에 숨은 수학적인 비율
태극기는 고종 20년인 1883년에 조선을 대표하는 국기로 채택됐습니다. 고종황제가 정치외교 고문이었던 미국인 데니에게 하사했다가 그의 후손이 우리나라에 다시 기증한 태극기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태극기입니다. 태극 모양과 ‘건곤감리’라 부르는 4괘의 색깔도 지금의 태극기와 다르답니다. 계산 성당을 지나 이상화 시인의 고택으로 가는 길 위에서도 타일로 만든 태극기와 이상화 시인의 얼굴을 볼 수 있습니다.

태극기의 흰 바탕은 우리 민족을, 태극 문양은 음양의 조화를, 4괘는 물, 불, 땅, 하늘을 상징합니다. 태극기는 우주와 함께 우리 민족의 창조와 번영을 뜻하지요. 이런 태극기에도 수학적인 비밀이 숨어 있습니다. 그림을 보고 일곱 번째 미션을 해결해 보세요!

여덟 번째 미션, 이상화 시 속으로
이상화 시인(1901~1945)은 일제의 칼날에 맞선 저항 시인이자 나라 잃은 민족의 해방을 부르짖은 독립 투사, 학생들에게 민족을 깨우친 스승으로서 짧은 생을 불태웠습니다. 봄이 오기를 목 놓아 노래했던 이상화 시인은 현실 사회를 개선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사회 활동을 벌였습니다.

그의 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는 암울했던 일제 시대에 민족의 광복을 위해 저항 정신의 횃불을 밝혔습니다. 민족 정서를 바탕으로 아름다운 시적 완성을 이뤄내기도 했지요. 이상화 고택으로 가는 길의 보도블록에 이 시의 구절이 새겨져 있습니다. 세 음절의 시구를 새긴 보도블록의 둘레의 길이 합을 구하는 것이 여덟 번째 미션입니다.

아홉 번째 미션, 대구의 자존심! 국채보상운동에 숨은 가치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박탈한 일본은 대한제국의 경제를 파탄에 빠뜨리고, 한반도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우리 정부에 반강제적으로 일본으로부터 막대한 차관을 도입하라고 강요했습니다.

1905년, 일제는 대한제국의 화폐를 정리한다는 화폐정리사업 명목으로 먼저 300만 원을 차입했습니다. 그 뒤 1907년까지 들여온 차관 총액은 1300만 원으로, 당시 대한제국의 1년 예산에 달하는 액수였습니다. 그러나 당시 대한제국은 세입액에 비해 세출이 77만여 원이나 부족해 거액의 외채상환은 불가능한 처지였습니다.

이에 국민의 힘으로 국채를 갚고 국권을 지키자는 목소리가 터져나왔습니다. 1907년 1월 29일 대구에서 서상돈 선생은 2월 21일자 〈대한매일신보〉에 국채보상운동 건의서를 발표했습니다. 이 외침은 전국 각지로 울려 퍼져 나가 남자들은 술과 담배를 줄이고, 아이들도 자신들의 용돈을 내놓았습니다.

당시 국채에 해당하는 금액 1300만 원이 2016년 현재 가치로 얼마일지 구하는 것이 아홉 번째 미션입니다. 위 논설문과 현장에 있는 QR코드의 조건을 참고해 당시의 물가를 지금의 물가와 비교하면 구할 수 있습니다.
 

열 번째 미션, 대구의 정기! 천 보(步)를 걸어 닿은 명당
오른쪽 벽화를 본 적이 있나요? 노란 옷을 입은 사람은 중국 명나라 최고의 풍수지리가 ‘두사충’입니다. 두사충은 임진왜란 때 명나라의 원군으로 조선에 왔는데, 조선의 지세를 살펴서 적합한 장소에 진지를 정하는 것이 그의 임무였습니다.

전쟁이 끝나자 두사충은 명나라가 기울고 청나라가 일어나는 상황에서 ‘조선의 백성이 될지언정 청의 신하, 오랑캐의 백성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해 조선으로 귀화했습니다. 이에 조선의 왕은 그간의 공의 인정해 두사충에게 땅을 하사했는데, 조선의 산세와 지세를 훤히 꿰뚫고 있던 두사충이 처음 정한 명당자리가 지금의 경상감영공원입니다. 아래 글과 현장에 있는 QR코드의 조건을 참고해 ‘대구의 맥이 마지막으로 멈춘 곳에서 경상감영공원까지’의 거리를 현대의 단위로 구해보세요.
열한 번째 미션, 화교소학교 속 테셀레이션 세상
대구 종로에는 화교의 역사가 함께 흐릅니다. 화교는 근대에 들어 학교와 협회를 세우고 화교 사회를 만들었습니다. 화교 협회 건물은 80년이 넘었지만 보존 상태가 좋고 문화재 가치가 높아 근대건축물 문화재 제252호로 등록됐습니다.

‘테셀레이션’이란 마루나 욕실 바닥에 깔려 있는 타일처럼, 어떠한 틈이나 포개짐이 없이 평면이나 공간을 도형으로 완벽하게 덮는 것을 말합니다. 화교 협회 건물과 근대 골목 곳곳에서도 테셀레이션을 찾을 수 있습니다. 열한 번째 미션으로 화교소학교에서 테셀레이션을 찾아보세요.

대구 매스 투어는 여기까지입니다. 선생님은 수학을 하는지도 모를 만큼 재미있는 수학, 학생들의 삶과 역사가 융합된 수학을 전하고 싶었답니다. 앞으로 현장 중심의 프로그램이 많이 개발돼 수학을 사랑하는 학생들이 더욱 많아지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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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수학동아 정보

  • 서미나 교사)
  • 도움

    대구광역시교육청
  • 도움

    대구 중등수학교육 연구회
  • 도움

    대구 중구청 문화관광 골목투어
  • 진행

    고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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