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앨런 튜링(1912~1954)은 대중에게 가장 잘 알려진 수학자 중 한 명입니다. 수학과 컴퓨터 과학, 정보보안, 생물학 등 다방면에서 활약한 천재이자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드라마 같은 인생을 산 수학자이기 때문입니다. 그의 이야기는 2015년 영화로도 만들어졌죠.
이런 튜링이 영국 50파운드 지폐의 주인공으로 선정됐습니다. 영국은 주기적으로 통화에 들어가는 인물을 바꾸는데,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이 2021년에 발행될 새로운 50파운드에 들어갈 인물로 튜링을 뽑은 겁니다. 마크 카니 영란은행 총재는 “컴퓨터 과학과 인공지능의 아버지이자 제2차 세계대전의 영웅”이라며 튜링을 선정한 이유를 밝혔습니다.
튜링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정부가 독일군의 암호 해독을 위해 세운 연구소에서 수학 방정식을 이용해 암호를 해독하는 장치인 ‘봄브’를 개발해 연합군의 승리에 결정적인 공을 세웠습니다. 또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컴퓨터에 대한 개념을 제시했죠. 하지만 41세의 나이에 스스로 목숨을 끊어 많은 사람을 안타깝게 했죠. 이번 선정으로 많은 사람이 더 자주 튜링을 떠올리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