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이 다가오네요. 여러분은 이번 방학에 어떤 계획이 있나요? 혹시 여행을 떠난다면 비행기를 탈 때 수학 문제를 푸는 것은 삼가세요. 자칫하다가 테러리스트로 몰릴 수 있거든요! 실없는 얘기처럼 들리지만 지난 5월 7일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미국 펜실베니아 경제학과 귀도 멘지오 교수가 실제로 겪은 일을 보도했습니다.
이탈리아 출신의 멘지오 교수는 지난해 40세 이하 이탈리아 경제학자에게 주는 상인 ‘카를로알베르토상’을 받았을 만큼 촉망받는 경제학자입니다. 지난 5월 5일 비행기에서 멘지오 교수는 ‘메뉴 비용과 가격 분산’ 강연을 준비하며 관련된 미분방정식을 풀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 노트에 꼬불꼬불한 미분기호를 쓰고 있는 멘지오 교수를 수상하게 지켜보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멘지오 교수 바로 옆에 앉은 승객이었지요. 승객은 승무원를 불러, 옆 좌석에 테러리스트가 앉아있다고 적은 종이를 승무원에게 건넸습니다. 깜짝 놀란 항공사 직원들은 이륙하려던 비행기를 급히 회항시켰습니다.
미분방정식은 함수에서 순간변화율을 구하는 계산 과정이 포함된 수학 방정식입니다. 변화량을 뜻하는 Δ(델타)와 ∂(라운드 디) 같은 기호부터 특정 방정식의 근을 구할 때 사용하는 λ(람다), 적분기호∫(인테그랄) 등을 씁니다. 분산을 구할 때는 σ(시그마)를 쓰고요.
촉망받는 경제학자가 풀던 미분방정식을 테러리스트의 아랍어 암호로 오해해 소동을 일으킨 승객은 2시간 뒤, 비행기가 다시 이륙할때는 결국 탑승하지 않았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