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Editor’s note] 모르는 재미


우리나라는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새해가 시작된 지 3개월째지만 여전히 새로운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1월에는 새해를 맞아 마음을 새롭게 하고, 2월쯤에는 설이 있어 슬슬 잊혀가던 결심을 되새깁니다. 그리고 3월에는 새학기가 시작돼 또 다시 마음을 다잡지요.

이렇게 보면 일 년에 4분의 1 정도는 올해 어떻게 살 것인지 생각하며 보내는 셈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말에 되돌아보면 계획대로 살지 못한 경우가 태반이지요. 스스로 탓하지는 마세요. 대부분은 그렇게 후회하고 또 계획을 세우고 그러거든요.

오히려 삶은 불확실하기에 재미있다고도 합니다. 저도 제가 수학동아 편집장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여러분도 지금 꿈을 갖고 있겠지만, 그 꿈은 앞으로 계속 바뀔 겁니다. 자연스러운 일이지요.

수학은 이런 불확실성과는 상관이 없어 보입니다. 정해진 대로 계산하면 언제나 똑같은 답이 나옵니다. 문제를 풀 때마다 답이 다르게 나온다면 재미있다고 생각하기는커녕 어디서 틀렸는지 답답할 거예요.

그런데 불확실성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수학자도 있습니다. 계산할 때마다 다른 수가 나오게 하려고 고민하는 거지요. 바로 이번 특집 기사의 주제인 난수입니다. 항상 정확한 결과가 나와야 할 것 같은 수학으로 ‘아무렇게나 나오는 수’를 만들어야 한다니 참 재미있습니다.

살다 보면 ‘아무거나’가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내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을 당하기도 하지요. 괴로울 때도 있지만, 세상이 너무 계산대로만 돌아간다면 너무 지루하겠지요? ‘모르는 재미’는 따분한 삶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수 있습니다.

뜻대로 안 된다고 너무 실망하지 마세요. 정확함의 대명사인 수학도 이렇게 난수를 만들려고 하잖아요.

2016년 03월 수학동아 정보

  • 고호관 편집장

🎓️ 진로 추천

  • 수학
  • 컴퓨터공학
  • 통계학
이 기사를 읽은 분이 본
다른 인기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