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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의 디자이너들이 주목하는 디자인 공모전이 있다. 바로 세계 3대 디자인 공모전 중 하나인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다. 매해 60여 개국에서 1만 점이 넘는 제품들이 출품되는 국제적인 디자인 행사로, 제품 디자인에서부터 디자인 아이디어까지 디자인 전 영역을 다룬다. 그만큼 선정된 수상작들을 보면, 재미있는 아이디어들을 만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기하학적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작품들을 살펴보자.


역동적인 곡선으로 혁신을 표현하라!

더 아우디 링(The Audi Ring)

자동차 회사인 아우디가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세운 길이 100m, 넓이 70m, 높이 12m의 건물이다. 역동적인 곡선을 이용해 혁신적인 변화를 표현했다. 400m 길이의 운전 트랙도 갖추고 있어, 방문객들은 자신이 선택한 차를 직접 운전해 볼 수 있다. 심사위원단은 장관을 이루는 멋진 디자인과 방문객들의 체험을 성공적으로 결합시킨 부분을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그랑프리 수상작 디자인 SCHMIDHUBER / KMS BLACKSPACE, Munich

육각형으로 디자인하라!
 
➊ 벌집 모양 재활용 포장 상자
육각형 벌집 모양으로 만들어진 이 방들의 정체는 뭘까? 사실 이 제품의 정체는 포장 상자다. 한 번 쓰고 버리는 포장 상자에 친환경적인 아이디어를 더해 디자인했다. 이 포장 상자는 벌집 모양 벽면체로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장난감 목마 등 여러 방식으로 재활용할 수 있다.

 
➋ 따뜻함과 안락함을 제공하는 육각기둥
지진, 홍수, 화산 폭발 등 각종 자연 재해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릴라이(Rely)’는 생존자들을 위한 멀티 생존도구다. 육각 기둥 형태로 펼치면 간이 침대가 되고, 접으면 물병과 식기도구, 세면도구 등 생존 도구를 넣는 가방이 된다. 또한 단단한 의자로도 변형돼 그 위에 앉아 쉴 수도 있다.


타원체로 디자인하라!

움튼 씨앗을 닮은 마이 그린 월드

2012 네덜란드 세계원예박람회에 설치된 건물로, 선진 농업기술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보여 주기 위해 친환경적으로 설계됐다. 무엇보다 열이 건물 밖으로 빠져 나가지 않고 순환하도록 디자인됐다. 또한 움튼 씨앗에서 영감을 받아 마치 럭비공과 비슷한 타원체 형태로 만들어졌다. 타원체란 타원면으로 둘러싸인 입체로, xy, yz, zx 평면이나 이와 평행인 평면으로 자른 단면이 모두 타원이다.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부문 수상작 디자인 2D3D, The Hague


삼각형을 활용하라!
 
➊ 삼각형으로 인명을 구조하라!
라이프 트라이앵글은 삼각형으로 디자인된 구명정이다. 거대한 튜브 형태라 쉽게 뒤집히지 않고 여러 사람을 구조할 수 있다. 또한 삼각형을 접으면 정사면체 구조로 바뀐다. 그 안에 들어간 사람들은 거센 파도에도 물에 빠질 염려가 없어 안전하다.

 
➋ 작은 삼각형으로 더욱 편리하게!
‘케이블타이’는 뒤엉킨 전선들을 깔끔하게 정리해 주는 제품이다. 그런데 나중에 풀려고 하면 너무 꽉 묶여 난감할 때가 있다. ‘이지투컷(Easy to Cut)’은 케이블타이 표면에 작은 삼각형 틈을 더해 쉽게 가위로 자를 수 있도록 했다. 우리나라 디자이너들의 작품으로, 일상 제품에 간단한 아이디어를 더해 한층 편리하게 진화시킨 대표적 예다.


엄마의 마음을 품은 타원체 요람
임신한 어머니의 둥그런 배 모양에 영감을 받아 디자인된 아기침대다. 타원체를 닮은 이 요람은 아기의 건강을 위해 적절한 온도 조절과 공기 청정 기능을 갖췄다. 또한 아기가 졸릴 때에는 요람을 자동으로 양쪽으로 흔들어 재워 주기도 한다. 놀이 기능도 있다. 요람 안쪽에서 LED 등이 켜지면 아기들이 귀여운 캐릭터들을 볼 수 있다.
 
디자인 컨셉 부문 베스트 오브 베스트 수상작 디자인 Chen Liming
 
분자 구조를 형상화하라!

천연가스를 닮은 지오데식 돔

2011년 11월, 러시아에서 발트해를 지나 독일로 이어지는 유럽 연안에서 가장 긴 해저 가스관이 탄생했다. 이를 축하하기 위해 눈에 보이지 않는 천연가스를 형상화한 건물이 디자인됐다. 이 건물은 천연가스의 분자 구조인 CH4를 본따 다섯 개의 지오데식 돔 텐트가 연결된 형태로 지어졌다.
지오데식 돔은 반구형 돔의 일종으로, 같은 크기의 삼각형 구조물을 이어 붙여 만든 것이다. 적은 재료만으로 큰 공간을 튼튼하게 만들 수 있다는 특징이 있으며, 보통 정20면체를 기본으로 잘게 분할해 만드는 경우가 많다.
 

위상도형을 이용하라!

토러스를 닮은 임시 통신 시설

플롯 베이스 스테이션(Float Base Station)은 재난시 쓸 수 있는 임시 비상 통신 시설로, 공중에 떠다니도록 디자인 됐다. 공중에 투하된 플롯 베이스 스테이션의 포장이 풀어지면 꼭대기의 풍선이 부풀어 오른다. 이렇게 하늘에 올라간 수신기는 통신 신호를 받아들이고 전송할 수 있다. 풍선은 마치 도넛처럼 가운데가 뻥 뚫린 토러스 형태다. 토러스란, 원통의 왼쪽 가장자리와 오른쪽 가장자리를 이어붙여 만든 도넛과 같은 형태를 말한다. 사각형 형태라 풍차처럼 바람을 받아 회전할 수 있다. 그러면 회전에 의해 전기 유도 코일이 작동돼 전기가 만들어진다.
 
디자인 컨셉 부문 전문가 수상작 디자인 Huang Hsin Ya, Huang Pin Chen

빼기를 활용하라!

맹거스펀지를 닮은 산장

가파른 산비탈 위에 위태롭게 서 있는 이 작은 산장은 전체적으로 평범한 육면체 형태지만, 작은 육면체 조각들을 몇 개 빼내 마치 맹거스펀지를 연상케 한다. 맹거스펀지란 정육면체에서 작은 정육면체를 제거하는 과정을 되풀이해서 만드는 프랙탈 도형이다. 정육면체의 각 변을 3등분해 길이가 $ \frac{1}{3} $인 작은 정육면체가 27개 만들어지면, 여기서 가운데 정육면체 7개를 제거한다. 이 과정을 계속 반복해 정육면체를 제거하면 맹거스펀지가 만들어진다.
 

 
컵 vs 컵
 
➊ 각진 컵 손잡이로 깔끔하게 해결!
베블 컵(Bevel Cup)은 손잡이에 각도를 줘서 아래 쪽을 향하면서도, 컵 가장자리가 테이블이나 선반 표면에 닿지 않도록 디자인 됐다. 덕분에 컵 안에 먼지가 쌓이거나 가장자리에 세균이 붙을 위험이 적다. 무게중심과 각도를 잘 적용해 생활 속 불편함을 없앤 좋은 예다.

 
➋ 나선으로 잠금 해제! 로킹 스파이럴 컵
일반 테이크아웃 잔은 종이컵에 플라스틱 뚜껑을 덮는다. 로킹 스파이럴 컵(Locking Spiral Cup)은 가장자리의 종이를 길게 늘려 뚜껑으로 사용했다.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아 재활용하기도 쉽고, 만들기도 간단하다. 또한 뚜껑이 나선 형태로 닫혀 있기 때문에, 땅에 떨어뜨려도 플라스틱 뚜껑처럼 쉽게 분리되지 않아 안전하다.

2013년 03월 수학동아 정보

  • 김정 기자
  • 사진

    [사진 및 자료제공] reddot design aw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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