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물인터넷은 말 그대로 사물이 인터넷을 통해 다른 사물과 연결되는 것을 말한다. 다시 말해 어떤 사물에든지 정보를 입력할 수 있고, 이를 인터넷에 저장하거나 처리할 수 있다는 뜻이다.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면 어떤 일이 가능해질까? 우리는 주변의 여러 사물과 소통하는 마법 같은 일을 겪게 될것이다.
상상해 보자. 알람이 울린다. 시계를 보니 평소 기상 시간보다 30분이 지났다. 알람시계가 폭설로 등교 시간이 늦춰진 것을 미리 확인해, 좀 더 잘 수 있도록 알람을 자동으로 늦춘 것이다. 집을 나서는데 신발장 쪽에서 빛이 깜빡인다. 일기예보를 확인한 장화가 보내는 신호다. 학교에 들어서자 교문이 자동으로 출석을 체크한다. 가족은 곧 내가 교실에 안전하게 도착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상상 속 세상을 현실로
사물인터넷이 가능하려면 우선 사물에 센서를 달아 자료를 수집할 수 있어야 하고, 인터넷과 사물을 연결할 수도 있어야 한다.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소프트웨어다. 각각의 사물은 소프트웨어를 통해 실시간으로 자료를 수집하고, 쌓인 빅데이터를 분석해 주변 사물과 공유하며 사람에게 유용한 정보를 전달한다.
사물인터넷에선 센서로 감지하는 모든 정보가 이야깃거리다. 온도와 습도, 밝기, 소리부터 위치와 움직임까지 주위 환경으로부터 들어오는 정보를 바탕으로 대화가 이뤄진다. 우리가 외국인과 대화할 때 영어를 사용하는 것처럼 사물끼리 대화를 할 때도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통로와 공통으로 사용할 수 있는 언어가 필요하다.
사물인터넷에서 만국 공통어는 ‘전자 신호’다. 정보가 전자 신호로 변환되면, 센서를 통해 정보를 수집하는 센싱 기술과 정보를 서로 공유할 수 있도록 연결해 주는 블루투스나 근거리무선통신(NFC) 같은 통신 기술, 네트워크 기술 등이 사물의 소통을 돕는다. 정보 보호를 위한 보안 기술도 빠질 수 없다.
소프트웨어는 하나의 서비스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을 제공해 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안전을 지켜 주는 침입자 탐지 소프트웨어, 목적지에 가장 빨리 도착할 수 있도록 돕는 통행량 분석 소프트웨어, 가스 차단 소프트웨어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소프트웨어 개발은 무엇이 필요할지 고민하고 필요한 것을 상상해, 그것을 실제로 가능하게 만드는 일이다. 새로운 소프트웨어는 서비스 방식을 새롭게 바꾼다.

컴퓨터로 한계를 뛰어넘다
사람의 몸이 지닌 능력에는 한계가 있다. 대신 스스로를 컴퓨터와 연결해 어떤 능력을 높일 수는 있다. 이미 우리는 일상적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이전까지는 불가능했던 일을 하고 있다. 버스를 놓친 후 다음 버스가 언제 올지 알 수 있다.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걸려오면 소프트웨어가 순식간에 자동으로 인터넷을 검색하고 스팸 번호인지 아닌지 알려 준다.
다가올 사물인터넷 시대에는 사물과 내가 연결돼 하나가 된다. 일부러 찾지 않아도 사물이 알아서 내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 주고, 그 정보가 필요한 곳에 공유한다. 입을 수 있는 컴퓨터인 ‘웨어러블 기기’ 덕분이다. 웨어러블 기기는 몸에 간편히 장착해 센서를 통해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장비로, 구글의 스마트 안경 ‘구글 글래스’나 나이키의 건강관리용 스마트 팔찌 ‘퓨얼밴드’가 대표적이다. 심장 박동수나 체온을 실시간으로 확인해 주치의에게 전달하는 상황을 예로 들 수 있다.
최근에는 웨어러블 기기의 범위가 점점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관련 서비스 분야도 더욱 넓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지형 성균관대 소프트웨어학과 교수는 “사물인터넷 시대에는 다양해지는 서비스만큼 필요한 소프트웨어도 더욱 세분화될 것”이라며, “앞으로 소프트웨어 분야는 점점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