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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시 시대에는 개인 재산이 없어 무언가를 감출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문명이 발달하고 소유 재산 제도가 자리 잡으면서 개인의 무언가를 지킬 필요성이 생겼다. 자물쇠는 소중한 물건을 지키기 위해 등장했다.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지금으로부터 약 4000년 전 고대 이집트에서 자물쇠의 흔적이 처음 발견됐다.

기록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자물쇠는 잠금목이다. 잠금목은 이집트 사원의 벽화에도 잘 나타나 있다. 이는 나무에 홈을 파 빗장을 끼운 다음, 그 위에 몇 개의 구멍을 뚫어 딱 맞는 나무 핀을 꽂아 고정한다. 자물쇠를 열 때에는 칫솔 모양의 열쇠를 넣고 돌려 박혔던 핀을 위로 뽑는다.
 

우리는 삼국시대부터 자물쇠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때 사용된 열쇠는 모양이 단순해 열쇠를 만드는 경우의 수는 몇 가지 정도였다. 지금 기준으로 생각하면 보안성이 매우 떨어지지만 당시에는 열쇠를 만드는 특별한 기술이 없었기 때문에 유용하게 사용됐다. 그 당시로선 최고의 기술이었던 셈이다.

우리나라는 자물쇠를 언제부터 사용했을까?

우리는 삼국시대부터 자물쇠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2000년 남짓한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 자물쇠와 열쇠는 실생활에서 널리 사용됐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현재 전해지는 가장 오래된 자물쇠는 고려 시대의 한천사 금동자물쇠다. 지금은 경북 김천 직지사에 있는 직지성보박물관에 보관돼 있다.

전통 자물쇠 중에는 단순히 일자형 구조로 한 번에 열리는 것도 있다. 그러나 ‘비밀자물쇠’라 불리는 전통 자물쇠는 여는 순서가 틀리면 절대 열 수 없도록 다단계로 만들어졌다. 단계는 2~7단계까지 다양하다. 단계가 복잡할수록 더 많은 경우의 수를 갖게돼 보안성이 높아진다.

비밀자물쇠 대부분은 겉에 열쇠 구멍이 없다. 이름 그대로 비밀스러운 자물쇠다. 비밀자물쇠는 크게 자물통과 고삐, 열쇠 세부분으로 돼 있다.

자물통은 자물쇠의 몸통을 말하고, 몸통의 오른쪽과 왼쪽에 광두정이라 부르는 작은 단추가 있다. 광두정은 위아래로 올리거나 내려 조절할 수 있다. 또한 자물통의 밑면에는 밀대판이 있는데, 밀대판으로 열쇠구멍을 감추기도 한다.

그런데 대부분 밀대판 밑에 나타나는 구멍의 모양은 열쇠 끝의 생김새와 다르기 때문에 다음 단계를 생각해야 한다. 이것이 비밀자물쇠의 매력이다. 고삐는 보관할 물건을 거는 부분인데, 고삐를 밀고 당기는 것도 자물쇠를 여는 과정 중 하나다.

백동 4단 자물쇠로 우리 조상이 자물쇠에 숨겨 놓은 경우의 수를 찾아보자. 
 

백동 4단 자물쇠로 우리 조상이 자물쇠에 숨겨 놓은 경우의 수


단계별로 생각하는 범위에 따라 경우의 수가 늘어나기도 줄어들기도 한다. 그림은 밀대판을 오른쪽으로 미는 경우만 생각한 것이다. 밀대판을 왼쪽으로 미는 경우까지 생각하면 경우의 수가 64가지나 나온다.

하지만 이 비밀자물쇠는 아무리 복잡해도 자물쇠마다 여는 순서가 비슷하다는 특성이 있었다. 그래서 자물쇠를 한 번 이상 열어 본 사람은 여는 방법이 익숙해져 시간이 지날수록 보안성이 낮아지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었다.

유럽의 자물쇠와 열쇠
 

유럽에서 자물쇠와 열쇠는 부와 권력을 상징했다.


유럽에서 자물쇠와 열쇠는 부와 권력을 상징했다. 우리나라의 전통 자물쇠는 둔탁한 모양을 가진 반면 유럽 자물쇠는 그들의 신앙을 나타내는 무늬가 섬세하게 표현돼 있다. 또 우리나라는 자물쇠를 중요시한 반면 그들은 열쇠를 중요시하는 문화였다. 열쇠를 가진 개수에 따라 지위를 나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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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9월 수학동아 정보

  • 염지현 기자
  • 신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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