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웹 서핑 중 우연히 발견한 홈페이지. 그 홈페이지는 흔하게 볼 수 있는 블로그 형태였다. 그 안에는 가볍게 여길 수 없는 ‘Math ArtWork’라는 메뉴가 있었다. 홈페이지를 구석구석 누비며 여러 작품을 관람한 수학동아 편집부는 이내 술렁였다. 곧 그의 작품을 수학동아 독자들에게도 소개하기로 했다. 염 기자, 무작정 폴 닐랜더에게 매달렸다.
폴 닐랜더는 대학에서 물리학과 기계공학, 컴퓨터 유체 역학을 전공했다. 직업은 컴퓨터 프로그래머. 틈틈이 디자인 작업도 참여하지만 주로 대부분은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일을 한다. 수학 전공자도 아닌데, 수학을 이용한 예술 작업을 꾸준히 하는 이유는 뭘까?
그의 수학에 대한 관심은 1998년, 서점에서 우연히 본 만델브로의 프랙탈로부터 시작됐다. 그 뒤로 그는 프랙탈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그리는 방법을 열심히 배웠다. 하지만 수학적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깊이 있는 작업이 힘들었다. 그는 포기하지 않고 수학과 교수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뒤늦은 수학 공부를 통해 깊이 있는 수학 예술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하지만 그가 처음 작품을 만들어냈을 때는, 프랙탈이 지금처럼 널리 알려지지 않아서 주변 사람들의 반응이 아주 차가웠다. 하지만 10년 넘게 매달려 온 결과, 지금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사실 그가 프랙탈의 매력에 빠진 이유는 다름 아닌 그의 곤충 사랑 때문이었다. 그는 인터넷에서 자신의 이름 대신 ‘Bugman’을 사용할 정도로 곤충채집 마니아다. 그는 맨 처음 복잡한 프랙탈 구조를 만났을 때, 그것이 거미줄처럼 보여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그는 현재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디즈니랜드에 세계에서 가장 큰 인공 산을 디자인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바쁜 와중에도 수학동아 독자들에게 자신의 작품을 소개할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고 전했다. 그의 또 다른 작품을 디즈니랜드에서 하루빨리 만나볼 수 있길 기대한다.
눈이 휘둥그레지는 폴 닐랜더의 아름다운 작품들은 2011년 수학동아 부록 ‘Math up+’ 표지에서 1년간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