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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태국탐사대, 치앙마이를 접수하다! 꽃보다 와이룬!


 
3월, 새싹이 돋아나는 계절이다. 여기 아직 ‘청춘’이라 불리기엔 새싹 같은 10대들이 있다. 바로 청춘 못지않은 열정과 패기로 똘똘 뭉친 ‘2015 태국탐사대원’들이다. 지난 1월 말 태국으로 떠난 탐사대는 첫 번째 목적지인 역사와 자연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 ‘치앙마이’와 두 번째 목적지인 수도 ‘방콕’을 들러 알찬 6박 8일을 보내고 돌아왔다. 지금부터 그 즐거움과 설렘, 경이로움이 함께했던 순간들을 만나 보자. 꽃보다 와이룬!

★와이룬이란 10대를 뜻하는 태국어다.

내 특별한 친구, 코끼리

이번 탐사대의 가장 큰 미션은 ‘코끼리와 친해지기’다.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탐사대가 찾은 ‘람팡 코끼리 보호 센터’는 태국 정부가 법적으로 벌목을 금지한 이후, 할 일이 없어진 코끼리를 보호하기 위해 만든 곳이다. 탐사대는 이곳에서 ‘코끼리 트레이닝’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모두 파란색 단복으로 옷을 갈아입고 맨발 차림으로 한 자리에 모였다. 센터 직원에게 코끼리를 다룰 때 주의해야 할 점과 코끼리와 대화를 하기 위한 짧은 명령어도 배웠다. 예를 들어 ‘바이(Bai)’는 ‘앞으로 가’, ‘하우(How)’는 ‘멈춰’, ‘야(Ya)’는 ’하지 마‘, ’디막(Dee Mak)’은 ‘잘 했어’를 뜻한다. 간단한 기본 교육을 받은 뒤 각자 1일 주인이 될 코끼리를 제비뽑기로 뽑았다. 그렇게 뽑힌 코끼리 중에는 27살 아가씨 코끼리도 있었고, 정년퇴직(?)을 눈앞에 둔 55살 아저씨 코끼리도 있었다. 탐사대원들은 저마다 걱정과 설렘이 섞인 행복한 비명을 터뜨렸다.

처음 코끼리를 탄다고 했을 때 다들 코끼리 등에 의자가 달려 있는 코끼리를 떠올렸다. 하지만 눈앞에서 만난 코끼리는 알몸(?)이었다. 다행히 명령어와 담당 조련사의 도움으로 무사히 코끼리 등에 올라탈 수 있었다. 코끼리는 명령어에 따라 앞발을 살짝 들어 계단을 만들어 주거나, 무릎을 꿇고 앉아 머리를 숙여 주었다. 탐사대원들은 각자의 코끼리와 함께 센터 내의 자연을 트레킹을 하며, 코끼리가 먹이를 먹는 모습, 목욕을 하는 모습 등을 자연스럽게 관찰할 수 있었다. 하루종일 코끼리와 함께하는 체험을 마친 뒤에는 ‘코끼리 훈련사 1일 과정 수료증’을 받았다.

코끼리의 건강까지 보살핀다!

트레이닝 과정을 마치고 바로 옆에 있는 ‘코끼리 병원’을 찾았다. 이곳은 태국에서는 물론 인접한 나라 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큰 코끼리 병원이다. 코끼리 병원에는 위장염 증세를 가진 코끼리 한 마리와, 미얀마로 넘어가는 국경에서 지뢰를 밟아 큰 상처를 입은 코끼리 한 마리가 입원 중이었다. 지뢰를 밟아 발바닥이 갈라져 속살이 보이는 코끼리는 계속 통증을 호소하는 것처럼 보였다. 탐사대는 한마음으로 코끼리의 건강을 기원했다.

코끼리 탐사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이튿날 매사 계곡 옆에 있는 ‘매사 코끼리 훈련소’를 찾았다. 이 훈련소는 태국에서 가장 똑똑한 코끼리들이 모인 곳이다. ‘코끼리가 똑똑해 봤자’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 코끼리가 축구를 하고 골을 넣으면 코로 세레모니를 하며, 코로 그린 그림은 웬만한 사람보다 나은 실력이다. 탐사대는 특별히 이 코끼리 쇼가 가장 잘 보이는 자리에서 볼 수 있는 특권을 얻었다. 쇼 이후에는 바나나나 대나무 먹이를 구입해 공연에 수고한 코끼리들에게 직접 먹이를 주는 체험도 이어졌다.

코끼리 쇼가 끝난 뒤 탐사대는 ‘코끼리 요양 보호 센터’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곳은 나이가 들어 더 이상 쇼에 참여할 수 없는 코끼리를 한 곳에 모아 보살피는 곳이다. 요양 보호 센터에는 65살부터 90살 코끼리까지 약 10여 마리의 코끼리가 노년을 보내고 있었다. 보호 센터 뒤에는 생을 마감한 코끼리들이 머물고 있는 코끼리 무덤이 있었다.

이곳에서 탐사대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우예성 독자기자의 생생한 후기를 만나보자.

예성이의 후기

‘알게 되면 이해하게 되고, 이해하게 되면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게 되면 책임지게 된다.’
이번에 코끼리 탐사를 하면서 제가 깨닫게 된 점입니다. 호숫가에서 학대 받은 코끼리를 씻겨 주면서 그동안 몰랐던 코끼리의 어려움을 알게 되었고, 지뢰를 밟아 한 쪽 다리의 살이 벗겨진 코끼리가 병원에서 진정제를 먹으면서 버티는 모습을 보고 불쌍함과 측은한 마음으로 더욱 사랑할 수 있게 되었어요. 또한 이런 마음이 들다보니까 ‘내가 아직은 어려서 코끼리들의 삶을 책임져 줄 수는 없지만 조금이나마 돕고 싶다’는 책임감까지 생겼지요.

역사와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치앙마이

이번 탐사대가 가장 오래 머문 태국 제2의 도시 치앙마이는 아름다운 자연과 독특한 고유한 문화와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곳이다. 특히 치앙마이 도심 한복판에는 성벽과 해자를 기준으로 옛 것과 새 것이 공존한다. 성벽 안쪽에는 전형적인 옛 왕궁과 사원이 남아있고, 성벽 밖에는 현대식 주택과 상가들이 줄지어 서 있다.

탐사대는 치앙마이를 대표하는 도이 수텝 사원을 찾았다. 사원 입구에는 300여 개의 계단이 있는데, 이 계단을 오르면 거대한 황금빛 불탑과 크고 작은 불상들을 만날 수 있다. 탐사대는 찬란하게 빛나는 불탑의 규모와 화려함에 여러 번 놀랐다. 또한 사원 주변에는 33개의 종이 사원을 빙 두르고 있었는데, 이 종은 두드리는 사람은 모두 복을 받을 수 있다하여 탐사대도 동참했다.

자전거를 이용해 사원 근처의 고대 유적지도 탐방할 수 있었다. 탐사대는 왓 쑤안 독(꽃 정원 사원)을 시작으로 여러 사원을 방문했다. 아무래도 치앙마이는 미얀마를 비롯 동남아시아의 여러 불교 국가의 영향을 받아 사원마다 각각의 특징이 도드라졌다. 어떤 사원은 도자기로 만든 타일이 외벽을 둘러싸고 있었고, 또 다른 사원은 은으로 도금된 곳도 있었다. 김하은 독자기자가 도이 수텝 사원과 인근 사원을 둘러보며 느낀 점을 적은 취재 수첩을 공개했다!

하은이의 취재 수첩

나는 지금까지 절이나 사원을 방문할 기회가 거의 없었다. 그런데 이번 태국 탐사를 통해, 불교 문화는 물론 사원의 이모저모를 자세히 살펴볼 수 있었다. 특히 도이 수텝 사원을 방문했을 때는 그 웅장함과 세밀함, 고풍스러운 광경에 입을 다물 수 없었다. 심지어 감동스럽기까지 했다.
그밖에도 여러 사원을 방문했는데, 그 중에서 텅(TUNG)이라고 부르는 깃발을 만든 것이 기억에 남는다. 텅은 전쟁에 나간 가족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려고 만드는 것으로, 나는 이것을 만들며 나와 가족의 건강을 빌었다. 무엇보다 종교를 넘어 한 나라의 전통 문화와 역사를 체험한 점이 가장 좋았다.

힘든 산행을 싹 잊게 하는 자연의 선물

태국에서 가장 높은 산이 치앙마이에 있었다. 도이 인타논 산은 도이 인타논 국립공원 중심에 있는 산으로 해발은 2565m이며, 넓이는 530km²(서울 월드컵 경기장 240만 개, 여의도 63개)에 달한다. 높이는 백두산과 비슷한 수준이다.

탐사대는 인타논 산에서 3가지 코스로 트레킹을 체험했다. 첫 번째 두 번째 코스는 아주 가벼운 산책 수준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개를 무리하게 뒤로 젖혀도, 나무의 끝을 보기 어려울 정도로 숲이 울창했다. 인타논 산 트레킹 체험 중 주요 일정은 정상으로 향하는 트레일 코스였는데, 전체 길이 3.2km로 인타논 산의 일부를 오르는 여정이었다. 전체 산행 시간은 3시간 반. 점심 식사도 잊은 채 탐사대 전원은 치앙마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숨 막히는 절벽과 절경, 태국 사람인 니티다 쁘라용 소장님(태국정부관광청 서울사무소)도 처음 봤다는 새빨간 ‘히말라야 장미’까지 만날 수 있었다. 꽤 가파른 산길과 끝없이 펼쳐진 오르막길 덕분에 산행을 중단하고 싶은 고비가 여러 번 있었지만, 마치 이를 참고 견딘 탐사대원들에게 자연이 선물을 주듯 한국에서 볼 수 없던 아름다운 경치를 만날 수 있었다. 그 감동을 어찌 글로 표현할 수 있을까. 이윤서 독자기자의 스케치로 그 순간을 만나 보자.
 

도심 속에서 웅장한 왕궁과 사원을 만나다, 방콕

탐사대는 치앙마이에서 4박 5일의 일정을 마치고, 방콕으로 이동했다. 방콕은 치앙마이에서 비행기로 약 1시간 정도 떨어진 곳으로, 치앙마이보다 기온이 약 2~3℃ 가량 더 높았다. 선선한 가을 날씨 같았던 치앙마이와 달리, 방콕은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줄줄 흐르는 우리나라 한 여름 날씨와 비슷했다.

태국은 국민 94.6%가 불교 신자라 곳곳에 불교 문화가 깊게 자리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태국의 사원은 종교 시설로는 물론, 학교, 병원, 고아원, 수도원, 마을 회관과 같이 다양한 역할을 한다.

탐사대는 방콕에서 태국을 대표하는 ‘에메랄드 사원(왓 프라깨우).’ ‘열반의 사원(왓포)’, ‘새벽 사원(왓 아룬)’을 둘러봤다. 금빛 장식으로 수놓인 태국의 사원들은 우리나라의 사찰과 비해 매우 화려했다. 태국과 맞닿아 있는 라오스, 말레이시아, 베트남, 중국 등에서 넘어온 불교 문화가 함께 어우러진 모습이었다.

에메랄드 사원에는 태국의 국보인 에메랄드 불상이 있었다. 이 불상은 라마 1세가 라오스를 정벌하고 전리품으로 가져온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에메랄드 불상이 실은 옥이라는 게 반전이다. 그런데도 에메랄드 불상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이를 처음 발견한 주지스님이 이를 에메랄드로 착각했기 때문이다.

또 열반의 사원에서 만난 길이 49m, 높이 12m의 와불상(누운 자세의 부처상)은 사진 한 장에 전체를 담기 힘들 정도로 거대했다. 마지막으로 들른 새벽 사원에는 높이 82m의 거대한 탑(프라 쁘랑)이 있었는데, 탐사대는 높은 계단 옆에 달려있는 난간에 겨우 의지해 중간층까지 올라갔다 내려왔다. 이 아찔한 경험을 끝으로 2015 태국탐사는 막을 내렸다.

BONUS
태국 200% 즐기기! 치앙마이 체험 활동 BEST 5

1 짚라인

짚라인은 나무 사이로 튼튼한 와이어를 설치하고 빠른 속도로 반대편으로 이동하는 장치다. 와이어를 타고 이동할 때 ‘지잎~’하는 소리가 난다고 해 ‘짚라인’이라고 부른다.
특히 치앙마이에서 만날 수 있는 짚라인 코스는 건물 20층 높이에서 숲과 계곡, 정글 사이를 오가며 줄을 타고 내려올 수 있다. 간단한 안전교육과 함께 교관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동행한다.

2 치앙마이 동물원&나이트사파리
태국 북부에서 가장 큰 동물원이다. 1977년에 설립된 동물원으로 연간 70만 명 정도가 다녀간다. 동물은 7000여 마리가 살고 있고, 조류도 2000여 종이 따로 마련된 조류 공원에서 살고 있다. 또한 치앙마이 동물원의 나이트사파리는 싱가포르, 중국, 광저우에 이어 세 번째로 선보인 야간 동물원이다.

3 매탕 강 래프팅
태국 매탕 강 상류로 올라가 보트를 타고 강 주변의 자연경관을 생생하게 즐길 수 있다. 날씨와 시기에 따라 물의 양이 달라지기 때문에 물의 양을 확인하고 탑승해야 안전한 래프팅을 즐길 수 있다.

4 반홍 누알 요리학교
태국 현지 음식을 직접 요리하고, 자신이 만든 요리를 시식해 볼 수 있다. 메뉴 선택에 따라 경험할 수 있는 요리의 가짓수가 달라지며, 주로 에피타이저, 메인 요리 2가지 를 배울 수 있다.

5 일요 야시장
치앙마이 중심부인 람차담넌 거리에 일요일마다 약 2.5km 길이의 도로에 전통 시장이 열린다. 태국 재래시장 중 가장 큰 규모로 독특한 디자인의 수공예품 노점 같은 다양한 가게들이 거리를 메운다. 특히 야시장에서만 맛 볼 수 있는 태국 전통 음식도 별미다.

2015 태국탐사대를 마치며!

태국이라는 나라는 탐사대에게 여러 가지를 보여 주었어요. 화려한 문화부터 역사까지 말이죠.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코끼리를 통해 태국의 많은 것을 알게 되었고 태국이라는 문화를 사랑하게 된 것 같아요. 그래서일까요? 태국이 정말 좋아졌고, 우리 모두 다시 가고픈 나라라고 생각하게 됐답니다.
이 후기를 읽고 있는 수학동아 친구들이 만약 내년에 탐사를 가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면, 꼭 도전해 보세요! 사진으로만 보던 나라와 문화를 직접 만나게 되는 ‘보상’이 주어지니까요!
 

2015년 03월 수학동아 정보

  • 염지현(ginny@donga.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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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정부관광청 서울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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