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나리자, 차이코프스키의 발레 공연 등을 보면 저절로 아름다움을 느끼게 된다. 그렇다면 수학 공식을 보고도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을까? 영국의 신경과학자 세미르 제키 연구팀은 최근, 수학 공식의 아름다운 정도를 측정해 신경과학저널인 ‘프론티어스 인 휴먼 뉴로사이언스’에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연구팀은 15명의 수학자를 대상으로 두 번의 실험을 진행했다. 첫 번째 실험은 수학자들이 편안한 상태에서 60개의 수학 공식을 보면서 점수를 매기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5점(아름답지 않다)부터 5점(아름답다)까지 의 범위 안에서 아름다운 정도를 주관적으로 측정한 것이다.
2주 후 진행된 두 번째 실험에서는 같은 과정을 기능성뇌자기공명영상(fMRI)으로 촬영했다. 뇌혈류의 산소 수준을 반복적으로 측정해서 뇌가 활성화된 정도를 알아낸 것으로, 뇌파가 강렬하게 반응할수록 아름다움의 정도가 큰 것으로 볼 수 있다. 기능성뇌자기공명영상(fMRI)은 사람이 분노, 동감, 사랑과 같은 감정을 느낄 때 뇌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알아보는 실험에 널리 활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