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6일, 동아사이언스 용산 사옥에서 열린 수학동아 클리닉 수료식을 마지막으로 10명의 학생들은 수학 자신감 회복이라는 고지를 향한 긴 여정을 마쳤다. 과연 학생들은 수학에 대한 자신감을 되찾았을까? 마지막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다짐한 뜨거운 현장으로 지금 가 보자!
“지난 1월에 쓴 소망편지를 개봉하도록 하겠습니다. 각자 나와서 자신이 쓴 편지를 읽어 주세요.”
1월에 자신에게 쓴 소망편지를 담은 타임캡슐을 개봉하는 시간. 학생들은 수줍어하며 자신이 쓴 편지를 하나둘 읽어 나갔다.
“동환아, 1년 뒤에 넌 수학을 지금보다 더 좋아하게 되고, 수학에 자신감도 얻을 거야. 김동환 파이팅!”
김동환 학생(서울 안산초 6)이 처음으로 자신의 소망 편지를 발표했다. 수학에 자신감을 되찾는 자신의 모습을 기대한 것은 김동환 학생뿐만이 아니었다. 1년 전, 10명의 학생들은 모두 더 이상 수학 때문에 힘들어하지 않고, 수학에 자신감을 되찾는 모습을 기대하며 수학동아 클리닉의 문을 두드렸다.
수학동아 클리닉에 참여한 지 어느덧 1년. 학생들은 수학에 흥미와 자신감을 되찾았을까?
1년 동안 수학동아 클리닉에 참여하면서 저는 수학이 참 좋아졌습니다. 처음 저의 멘토인 형을 만났던 게 생생합니다. 저도 멋지고 똑똑해 보이는 형처럼 되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수학동아 클리닉에서 매달 새로운 수학을 접하면서 자꾸 수학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또 친구들과 함께 다녀온 부산 매스 투어는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습니다.
수학을 싫어하는 친구들에게 꼭 소개해 주고 싶어요. _최민기(서울 을지초 6)
처음에는 수학을 도대체 누가 만들었고, 왜 해야 하는지도 몰랐습니다. 그런데 매달 수학동아 클리닉 수업을 통해 수학은 미술, 건축, 컴퓨터 등 실생활과 가까이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 결과 수학에 대한 생각이 조금씩 달라져서 지금 저는 수학을 조금씩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중학생이 되어서도 수학에 대한 흥미를 잃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_정예찬(서울 공연초6)
학생대표로 발표한 최민기, 정예찬 학생의 소감에 이어 학부모들의 소감도 발표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1년 전 동환이는 수학공부를 하라고 하면 무척 괴로워했던 아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수학 시험을 앞두고도 괜찮다며 엄마를 오히려 안심시킬 만큼 수학에 대한 태도가 바뀌었습니다. _박경숙(김동환 학생 어머니)
가장 큰 변화는 수학을 정말 좋아하게 되었다는 거예요. 덕분에 올 겨울에는 학교 대표로 선발되었고, 영재교육원에도 스스로 지원해 보겠다며 도전했답니다. _윤진희(최민기 학생 어머니)
이처럼 수학동아 클리닉에 참여한 대부분의 학생들은 이전과 달리 수학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갖게 되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수학에 대한 이런 태도 변화는 스스로 영재교육원에 도전하고, 방과 후에 수학 공부를 하는 것과 같은 행동의 변화로 이어졌다.
수학동아 클리닉의 메인멘토로 참여한 김성숙(한국수학교육학회 회장, 배재대 전산수학과 교수) 교수는 “우리나라 학생들은 수학에 대한 성취도에 비해 흥미도가 무척 낮은 편인데, 이번 기회를 통해 학생들이 수학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을 얻게 된 것은 무척 의미 있는 일”이라며, “앞으로도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학생들이 수학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수학동아 클리닉에 참여한 학생들 중 대부분의 학생들은 내년에 중학생이 된다. 학생들은 다가올 중학교 수학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1년 동안 열심히 달려온 자신들의 노력과 추억을 마음 깊이 새기며,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
수학에 자신감을 회복한 학생들에게 수학은 이제 더 이상 두려움의 대상이 아닌, 즐길 수 있는 대상이 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