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만 해도 변하는 암호?
1900년대 초, 빛이 눈에 보이지 않는 아주 작은 입자인 광자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그리고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아주 작은 입자들의 세계를 설명하는 ‘양자역학’이라는 학문이 생겨났다. 양자역학이 발전하면서 학자들은 광자의 특징을 이용하는 ‘양자암호’를 생각해냈고, 지난 1989년에는 양자암호통신 실험이 성공했다.
광자는 입자이면서도 파동처럼 진동하면서 전달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때 특정한 방향으로 진동하는 빛만 통과시키는 ‘편광 필터’를 이용하면, 원하는 정보를 진동하는 빛 알갱이 하나하나에 담아 보낼 수 있다. 예를 들어 위아래로 진동하는 광자는 0, 양옆으로 진동하는 광자는 1이라고 한다면, 측정한 광자를 모아서 2진수 메시지를 해독해낼 수 있는 것이다.
이같은 양자암호는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같은 필터를 이용해야 정확한 메시지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중간에서 누군가 메시지를 훔치려고 해도 잘못된 필터를 사용하면 신호가 변해 버린다. 즉, 해커가 접근하는 순간 메시지 자체가 변해버려서 절대로 메시지를 알아낼 수 없는 것이다.
지문과 홍채까지, 우리 몸도 암호다!
양자암호는 이제 막 개발하는 단계에 있지만, 사람의 지문과 홍채를 이용하는 생체 인식 암호 시스템은 최근 들어 널리 쓰이고 있는 최첨단 암호다. 이 암호 체계는 사람마다 다른 얼굴과 지문, 홍채, 목소리, DNA 등을 비밀번호로 사용한다는 점이 기존의 암호 체계와 다른 점이다.
지문의 경우, 똑같은 지문 패턴이 만들어질 확률이 640억 분의 1 정도로 매우 낮다. 또한 홍채는 생후 18개월 뒤에 완성되고 나면 평생 변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지문과 홍채를 이용하는 암호 시스템은 이처럼 사람마다 다른 지문의 패턴과 홍채의 모양, 색깔, 모세혈관의 분포 등을 기록해서 각 사람을 구별하는 데 활용한다. 허가된 사람이 아니면 절대로 정보에 접근할 수 없게 만드는 첨단 암호 체계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