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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것을 시작한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힘든 일이다. 마치 지도 없이 목적지를 찾아가는 것처럼 다양한 시행착오가 따르기 때문이다. 여기 새로운 수학동아리를 만들어 운영하면서 열정 하나로 갖가지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학생들이 있다. 바로 북일고 수학동아리 ‘Math VIP’ 학생들이다. 좌충우돌하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한 걸음씩 특별한 전통을 만들어가고 있는 Math VIP의 이야기를 들어 보자.

수학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에 도전한다!


Math VIP는 수학 담당인 김성호 선생님이 작년에 만든 동아리다. ‘동아리원들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 수학’이라는 뜻에서 Math VIP라고 이름을 지었다.

동아리를 만들면서 어떻게 활동할지 고민한 선생님과 동아리원들은 처음에는 문제풀이를 중심으로 수학 심화학습을 하고 경시대회에 도전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그런데 수학 관련 대회를 찾아보던 중, 단순히 문제를 푸는 경시대회뿐 아니라 수학 구조물 만들기 대회나 스토리텔링 대회 등 다양한 종류의 수학 대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때부터 동아리원들은 각종 대회 일정에 맞춰 다양한 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른 학교 수학동아리 활동을 참고하면서 동아리원들끼리 주제를 정해 소논문도 작성해 보기로 했다.

이처럼 의욕적으로 동아리를 시작했지만, 처음부터 좋은 결과를 얻을 수는 없었다. 처음으로 도전했던 수학 경시대회에서는 별다른 성과가 없었고, 모든 동아리원들이 쓰기로 한 소논문을 끝까지 완성한 사람도 몇 명뿐이었다. 처음 주제를 정할 때 의욕이 앞서서 너무 어려운 주제를 선택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저는 피보나치 수열처럼 특별한 수열들을 조사한 뒤에 새로운 종류의 수열을 찾아보려고 했지만 결국 실패했어요. 그리고 열심히 준비한 경시대회에서도 입상하지 못해 무척 아쉬웠죠. 그렇지만 수학동아리를 통해 다양한 도전을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송원규(2학년)

비록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지만, 자랑할 만한 성과도 거뒀다. 1년 동안 모임을 하면서 함께 푼 문제를 모아서 두꺼운 ‘문제집’ 한 권을 만든 것이다. 특히 모든 문제의 해답을 동아리원들이 만들었기 때문에, Math VIP만의 문제집이라고 할 수 있다.

매주 조별로 문제를 풀고 서로에게 설명해 주었던 것이 수학 공부에 큰 도움이 됐어요. 특히 저는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면서 잘못된 공부 습관도 고칠 수 있었고, 그 결과로 수학 성적도 크게 올랐어요. 이경섭(2학년)

‘수학구조물 만들기’라는 전통을 만들다!


작년 한 해 동안 Math VIP 동아리원들이 좌충우돌하면서 얻은 또 하나의 성과는 바로 수학구조물 경진대회 동상과 장려상 수상이다. 동아리원들이 참여할 만한 대회를 찾아보던 김성호 선생님이 충청남도 수학구조물 경진대회가 열린다는 것을 알고 참가를 권했다. 시험을 앞둔 시점이어서 고민도 많았지만, 성실히 준비한 덕에 동상과 장려상 수상이라는 기쁨을 맛보게 됐다. 여러 대회를 도전한 끝에 드디어 좋은 결과를 얻게 되자, 많은 동아리원들이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

작년에 저와 친구들이 만든 ‘피타고라스의 나무’는 직각삼각형의 빗변의 길이에 대한 피타고라스의 법칙을 응용한 구조물이에요. 제가 모의고사 문제를 풀다가 떠올린 아이디어였는데, 실제 구조물로 만든 작품으로 상까지 받을 수 있어서 정말 기뻤어요! 조용환(2학년)

<;수학동아>;가 방문한 날에도 동아리원들은 올해 열리는 수학구조물 경진대회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온통 스티로폼과 아크릴 등의 재료로 가득한 교실에서 2학년과 1학년 학생들이 함께 팀을 이루어 구조물을 만들기에 열중해 있었다. 특히 올해 동아리에 들어온 신입생은 모두 6명으로, 그 중 상당수는 수학구조물 경진대회에 참가하려고 들어왔다고 한다. 학년을 뛰어넘어 여럿이 함께 수학 구조물을 만들며 토론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작년에는 스티로폼에 색칠을 하려고 스프레이를 뿌렸다가 스티로폼이 녹아 내리는 일도 있었어요. 모든 게 다 처음이어서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죠. 하지만 교과서 밖에서 새로운 수학 개념을 배울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었답니다! 송재경(2학년)

‘Math VIP’의 꺼지지 않는 수학 사랑!


올해 남은 시간은 불과 두 달. 하지만 Math VIP 동아리원들은 그 시간도 수학으로 알뜰하게 채우려는 고민을 하고 있다. 수학 구조물 경진대회와 중간고사가 끝난 후에도 곳곳에서 열리는 다양한 수학 체험전을 방문하고, 수학과 교수님을 초청해 새로운 수학에 대한 견문을 넓힐 예정이다. 작년 과천과학관에서 열린 수학문화축전에 참가했던 것과, 단국대학교 응용수학과 이민섭 교수님을 초청해서 암호와 수학에 대한 흥미로운 강의를 들었던 것이 인상깊었기 때문이다.

특히 동아리원들은 이민섭 교수님의 강의에서 수학이 실생활에 어떻게 쓰이는지 배울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수학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를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문제풀이에만 치우친 수학 공부를 하다가 다양한 놀이를 체험하며 그 속에 담긴 수학 원리를 배울 수 있었어요. 그리고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 자연스럽게 동아리 활동에 대한 아이디어도 얻을 수 있었죠. 또 수학과 교수님의 강연을 들으면서 우리가 인터넷에서 사용하는 ID나 비밀번호와 수학이 어떤 관련이 있는지 배운 것이 인상적이었요. 조용환(2학년)

취재를 마치고 돌아온 며칠 후, Math VIP를 담당하는 김성호 선생님으로부터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1, 2학년 동아리원들이 주말에 참가했던 충청남도 수학구조물 경진대회에서 금상과 은상, 동상을 휩쓸었다는 것이다. 내년에는 Math VIP로부터 또 어떤 소식이 들려올까? Math VIP 동아리원들의 새로운 도전을 기대해 본다.

지도교사의 한 마디

수학을 왜 배우는지 모르겠다고요?

많은 친구들이 “어렵기만 한 수학을 왜 배워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힘들어해요. 저는 이렇게 아이들이 수학 때문에 힘들어 하는 걸 보면서 ‘공부’가 아닌, ’진짜 수학’을 느끼게 해 주고 싶었어요. 그렇게 만든 동아리에서 평소 조용하고 소극적이었던 친구가 구조물을 만들며 열정을 발휘하는 모습을 보고 저도 깜짝 놀랐답니다. 수학을 왜 배워야 하는지 모르겠다고요? 여러분도 수학동아리에 들어가 보세요. ‘진짜 수학’을 만날 수 있을 거예요!
- 북일고 수학교사 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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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1월 수학동아 정보

  • 최영준 기자
  • 사진

    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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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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