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서를 꿈꾸는 달팽이, 터보!
“와~, 정말 환상적이야. 나도 저렇게 달릴 수 있을까? 쌩~ 하고 달리는 레이싱 자동차처럼 신나게 달려 보고 싶어….”
앗! 레이싱 경기에 집중하느라 그만 내 소개를 하는 걸 잊었네. 안녕? 내 이름은 ‘터보’라고 해. 맛있는 토마토 밭에서 살고 있는 달팽이야. 난 오래 전부터 꿈이 있었어. 바로 레이싱 대회에서 자동차처럼 쌩쌩 달려 보는 거야. 세상에서 가장 빨리 달리는 모습을 날마다 상상해 왔어. 생각만 해도 정말 멋지지 않아?
난 언젠가 꼭 꿈을 이룰 거라는 마음으로 매일 텔레비전으로 레이싱 중계를 보고, 집에서도 나만의 경주 연습장을 만들어 빨리 달리는 연습을 하고 있어. 또 토마토 밭에서도 굴러가는 토마토와 경주하며 연습하고 있지.
하지만 난 달팽이야. 친구들은 이런 내 꿈이 무모하다며 쓸데없는 꿈을 어서 포기하라고 말하더군. 하나밖에 없는 형 체트도 내 꿈을 반대하니까 말이야.
그렇지만 난 절대 포기하지 않을 거야. 왜냐고? 난 이루지 못할 꿈은 없다고 믿고 있거든. 그런데 말이야. 이런 내 마음을 하늘이 안 걸까? 어느 날 우연히 고속도로에서 달리는 자동차 엔진 속에 빨려들어갔다가 나온 이후, 내 몸엔 이상한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어. 눈에서는 자동차 헤드라이트처럼 빛이 나고, 힘을 주면 부릉~ 하고 시동을 거는 것처럼 소리가 나는 거야.
맞아! 내 몸이 엄청난 스피트를 가진 자동차처럼 바뀐 거였어. 초특급 스피드를 가진 슈퍼 달팽이가 된 거지. 게다가 나의 강력한 후원자 티토는 텔레비전으로만 보던 꿈의 레이싱 대회인 ‘인디 500’에 날 출전시키려고 애쓰고 있으니, 어때? 이만 하면 상상이 현실로 이뤄질 것 같지 않아? 레이싱계의 레전드인 기 가니에와의 대결이 머지않았다고!
속도를 내면 반짝 빛나는 터보의 나선!
터보가 속도를 내려는 순간! 터보의 나선이 푸른빛으로 번쩍 빛난다. 달팽이의 상징이자, 달팽이집에 선명하게 드러나는 이 곡선은 바로 ‘나선’이다.
나선이란, 한 점을 중심으로 그 주위를 시계방향 또는 반시계방향으로 회전하면서 점점 멀어지는 곡선을 뜻한다. 아르키메데스 나선, 로그 나선, 황금 나선, 피타고라스 나선 등 그 종류도 무척 다양하다.
터보와 같은 달팽이에서 볼 수 있는 나선은 어떤 나선일까? 나선의 종류와 각각의 특징을 살펴보며 알아맞혀 보자.
터보, 얼마나 빨라져야 우승 가능할까?
슈퍼 스피드 달팽이 터보는 티토와 여러 사람들의 응원으로 레이싱 대회인 인디 500에 출전하게 된다. 실제로 인디 500은 F1 모나코 그랑프리와 르망 24시간 내구레이스와 함께 꼽히는 세계 3대 레이싱 대회다. 인디 500이 열리는 인디애나폴리스는 미국 동부에 위치한 인디애나주의 주도로, 이곳은 포드가 처음으로 자동차를 만든 곳이기도 하다.
인디 500은 ‘인디애나폴리스 모터 스피드웨이(IMS)’라고도 불리는데, 4.03km인 코스를 200바퀴 돌아야 한다. 약 800km가 넘는 거리를 달리는 셈이다.
달팽이 터보가 인디 500에 출전하는 선수 중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선수인 기 가니에를 이기려면 속도가 몇 배나 빨라져야 할까? 터보가 빨라지기 전, 터보가 35cm를 완주하는 데에 새운 신기록은 17분. 약 분속 2cm 정도의 빠르기다. 기 가니에의 속도를 약 시속 370km라고 했을 때, 이 빠르기를 분속으로 변환해 터보의 빠르기와 비교해 보자. 실제로 인디 500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한 바퀴 코스를 주행하는 데 걸리는 평균속도는 약 시속 370km이다.
370km/1시간 = 370000m/60분 = 37000000cm/60분 ≑ 약 분속 616,667cm ★ 1km=1000m ★ 1m=100cm
터보의 빠르기가 분속 2cm이므로, 기 가니에만큼 빨라지려면 무려 약 30만 배가 빨라져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616,667÷2=308,333.5)
과연 터보는 기 가니에를 이길 수 있을까? 레이싱 대회의 승자는 영화에서 직접 확인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