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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만지고, 나누는 수학! 제2회 수학문화축전


 
높고 푸른 하늘과 따스하게 내리쬐는 햇살. 가을은 축제의 계절이다. 전국 곳곳에서 다채로운 축제가 열리던 10월의 첫 주말, 국립과천과학관에서는 제2회 수학문화축전이 열렸다.
수학 축제에는 어떤 흥미로운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기다리고 있을까?
김미래, 정석훈 독자기자가 그 현장을 찾았다.

수학체험전에는 특별한 체험이 있다?!


국립과천과학관은 작년에 이어 두 번째 수학문화축전을 열었다. 10월 5일부터 7일까지 과학관 곳곳에서 진행된 이번 축제에는 전국에서 2만 2000명이 찾아와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겼다. 수학동아 독자기자가 찾아간 10월 6일에도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수학 전시물과 체험을 즐기고 있었다. 독자기자를 안내한 김선자 연구사는 “이번 수학문화축전에서는 두 가지 특별한 수학을 만날 수 있다”며 전시장에 설치된 전시물을 소개해 주었다.

특별한 수학①스마트한 수학을 만나다!

수학 전시장에 웬 그림과 동영상이? 축제 전시장 곳곳을 꾸미고 있는 전시물은 수학 이론이나 문제가 아닌 동영상과 그림, 만화작품이었다. 모두 전국 초·중·고등학생들이 만든 것으로, 스마트수학갤러리 공모전에서 수상한 작품들이다.

스마트수학갤러리 공모전은 생활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수학적 원리에 스토리를 더한 영상이나 이미지를 뽑는 대회로, 지난 8월 10일부터 9월 16일까지 전국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열렸다. 모두 176개 작품이 모였고, 그 중에서 뽑힌 30개 작품이 이번 행사에 전시됐다.

특별한 수학② 수학을 만지다!

행사장 곳곳에 마련된 수학체험교실에서는 많은 관람객이 수학을 ‘만지고’ 있었다. 조상들이 수학적인 논리력을 겨뤘던 전통 놀이에서부터 수학 티셔츠 만들기, 지오데식 돔 만들기 등 25가지 체험교실이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또 전시장 통로 벽면에는 관람객들이 수학문화축전에서 느낀 소감을 메모지에 써서 붙이도록 해, 현장에서 직접 테셀레이션 작품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행사 기간 중이던 10월 5일에는 수학적인 원리를 활용해 창의적인 수학 구조물을 만드는 수학 구조물 경진대회도 열렸다. 관람객들은 전국 예선을 뚫고 올라온 34개 팀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겨루는 현장을 지켜보고, 완성된 작품도 감상할 수 있었다.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숫자 모양을 볼 수 있는 구조물과, 수학동아에도 소개됐던 보로노이다이어그램을 이용한 구조물 등 신기한 수학 작품들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수학으로 소통하는 즐거운 축제!

이번 수학문화축전의 또 다른 특징은 학생과 교사, 그리고 수학자가 서로 소통하는 축제라는 점이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선생님으로 구성된 ‘수학문화축전 해설사’가 연령별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안내하고, 내로라 하는 수학자들이 깊이 있는 수학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들려 주었다.

또 수학을 소재로 한 콩트와 음악회를 비롯해, EBS 수학 다큐멘터리 ‘문명과 수학’을 제작한 김형준 PD를 만날 수 있는 토크콘서트도 열렸다. 그리고 자녀 교육에 관심이 많은 학부모를 위해서는 수학동아에서 ‘수학 재능 발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이동흔 선생님이 자녀 수학 교육법 강의도 진행했다. 현직 수학교사가 직접 수학 공부법을 상담해 주는 ‘수학클리닉’ 프로그램은 학생과 학부모 모두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수학문화축전의 또 하나 자랑거리는 서산, 울산, 전주, 제주, 진주 등에서 올라온 220여 명의 중·고등학생 자원봉사자들이다. 지난 7월에 열린 국제수학교육대회와 대한민국과학축전 등의 행사에 참여했던 학생들은 각자 만든 수학 콘텐츠로 체험 코너를 운영하면서 관람객들이 수학을 즐기도록 도움을 주었다.
 
석훈이의 취재 노트!

2차원에 사는 개미는 우리가 사는 3차원 세상을 어떤 모습으로 인식할까? 서울대 수리과학부 정경훈 교수님이 들려주신 수학 이야기는 내가 좋아하는 주제인 ‘차원’에 대한 것이었다. 교수님께서는 차원을 다룬 재미있는 수학영상 ‘디멘션스’를 소개해 주시면서, 2차원에서는 3차원을 어떻게 인식하는지 설명해 주셨다. 영상을 보면서 설명을 들으니 차원 개념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 디멘션스는 외국에서 만든 영상으로, 교수님께서 번역하신 한국어판도 곧 홈페이지에 올라갈 거라고 한다. 차원에 대한 재미있는 영상인 디멘션스는 www.dimensions-math.org에서 자유롭게 볼 수 있다.
 

2014년까지 이어지는 수학 축제!
“그런데 왜 과학관에서 수학 축제를 연 걸까?”
보고, 만지고, 즐기는 수학 축제에 흠뻑 빠진 독자기자들은 문득 이런 궁금증이 생겼다. 그래서 독자기자답게 이번 수학문화축전을 개최한 국립과천과학관장님을 직접 만나 그 답을 들어보기로 했다.

미래의 취재 노트!

김미래 : 관장님, 과학관에서 수학문화축전를 연 이유는 뭔가요?

국립과천과학관장 : 수학은 자연과 첨단 기술을 표현하는 과학의 언어이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수학은 사람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과목이기도 해요. 그래서 과학관에서는 남녀노소 모두가 수학에 흥미를 느낄 수 있는 기회를 만들려고 수학문화축전을 시작하게 됐어요. 수학문화축전을 찾은 사람들이 보고, 체험하고, 즐기는 행사들 속에서 ‘수학이 이렇게 재미있구나’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김미래 : 앞으로 또 계획하고 있는 수학 행사가 있나요?

국립과천과학관장 : 물론이지요! 우선 올해 초에 있었던 온라인수학게임대회와 수학문화축전을 매년 개최할 거예요. 그리고 2014년에는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수학자대회를 맞아 수학과 연극, 미술 등 다양한 분야를 연결하는 융합학회인 브릿지학회도 개최할 거랍니다. 전세계에서 온 사람들과 함께 수학의 즐거움을 나누게 될 거예요.

인터뷰를 마친 수학동아 독자기자들은 행사장에 있는 ‘2014 국제수학자대회’ 후원 모금함에 후원금을 기부했다. 모인 후원금은 국제수학자대회에 가난한 나라 수학자들을 초대하는 데 쓰인다고 한다. 보고, 만지고, 즐기는 수학에 나누는 기쁨까지 더한 수학문화축전의 열기가 2014년까지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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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1월 수학동아 정보

  • 최영준 기자
  • 도움

    국립과천과학관
  • 사진

    최영준 기자
  • 기타

    정석훈
  • 기타

    김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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