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이 생각하는 ‘대박 영화’의 기준은 무엇인가요? 수백 만 명 이상의 관객을 끌어들였거나 상을 많이 받은 영화라고 생각할 거예요.
그런데 이런 영화만 성공하는 건 아닙니다. 사람들이 오랫동안 등장인물의 옷과 대사를 흉내 내고 특정 장면을 패러디하는 영화도 있죠. 이런 영화를 ‘문화적 파급력이 크다’고 하는데요. 이런 파급력을 평가할 수 없을까요?
이탈리아 토리노대학교 컴퓨터과학과 연구팀은 인터넷 영화 데이터베이스(IMDb)에서 얻은 4만 7266개 영화를 ‘사회망 분석’으로 알아봤어요. 사회망 분석은 데이터 사이의 관계를 점과 선분으로 나타낸 뒤 그래프 이론을 이용해 특징을 분석하는 방법이에요.
연구팀은 각 영화를 점으로, 서로 관련 있는 영화를 선으로 이은 뒤 각 점에 연결된 점의 수, 연결된 점들 중에 똑같이 많은 점에 연결된 점이 몇 개인지 등을 계산해 영향력을 분석했어요. 비슷한 방법으로 장르, 감독, 배우도 분석했지요.
그 결과 가장 영향력 있는 영화로 ‘오즈의 마법사(1939년)’, ‘스타워즈(1977년)’, ‘사이코(1960년)’가 뽑혔어요. 어벤져스에 ‘닉 퓨리’ 역할로 출연한 사무엘 잭슨과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로 유명한 톰 크루즈가 가장 영향력 있는 배우로 나타났어요.
연구를 이끈 리비오 비오글리오 연구원은 “네트워크 이론을 영화 평가에 사용한 건 처음”이라며, “영화 평가뿐 아니라 고전 영화 중 숨은 진주를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어요.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 ‘응용네트워크과학’ 2018년 11월 30일자에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