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9일, 미국 하버드대 의대 엘시 태버라스 박사팀은 아기의 성장속도를 관찰하면 이후 비만 여부를 알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생후 2년까지 성장속도를 나타내는‘키·몸무게비율’이 또래보다 높을 경우 아동기에 비만이 될 확률이 높다고 밝혔다.
연구에 사용된‘키·몸무게 비율’은 성인의 체질량지수(BMI, 체중을 키의제곱으로 나눈 값)에 해당하는 성장지표다. 만약 이 값이 75분위라고 하면, 나이와 성별이 동일한 아동과 비교해 자신보다 성장이 더딘 아동이 75%가 있다는 뜻이다. 즉 자신의 성장지표는 상위 25%에 해당한다.
연구팀은 1980년부터 2008년까지 미국 보스턴에 거주하는 11세 미만의 아동 4만 5000명을 대상으로 성장속도를 관찰했다. 그 결과 2세 때 키·몸무게 비율이 75분위 이상인 아동과, 생후 6개월까지 급격한 성장속도를 보이는 유아는 그렇지 않은 아동에 비해 비만이 될 확률이 2배 이상 높았다. 또한 키·몸무게 비율이 2분위 이하로 평균보다 훨씬 낮은 유아의 경우에도 비만 위험이 더 크게 나타났다.
연구팀을 이끈 엘시 박사는“영유아기의 너무 빠른 성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부모가 너무 많이 먹이고 있거나 유모차에서 지나치게 시간을 많이 보내고 있다면 이것이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