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다른 사람이 자신의 비밀번호를 알아내 개인정보가 노출되지 않을까 걱정해봤을 것이다. 복잡하게 정해도 4자리 비밀번호는 운에 따라 몇 번만에 풀릴 수도 있다. 그런데 최근에는 운이 아니라 언제든 쉽게 알아낼 수 있는 해킹 프로그램이 등장했다.
8월 10일 미국의 경제지‘포춘’에 따르면 해커이자 보안 컨설턴트 디노 다이 조비가 ‘브루트 포스’ 라는 컴퓨터 해킹 프로그램으로 18분 30초 안에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알아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숫자 조합의 경우의 수를 따져 비밀번호를 알아낸다. 1초에 최대 9개까지 비밀번호가 맞는지를 가려낼 수 있다. 0부터 9999까지 경우의 수는 총 1만 개이므로 이 프로그램을 돌리면 비밀번호를 뚫는 데 18분 30초가 걸린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렇게 짧은 시간에 비밀번호가 풀린다면 휴대전화 정보가 노출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비밀번호를 더 안전하게 정하면 된다. 간단하게 문자와 숫자를 조합하는 방법을 쓰면 숫자보다 보안성이 훨씬 높아진다. 4자리 비밀번호를 숫자와 문자로 조합해 만들면 한 자리 수에 가능한 경우의 수는 알파벳 26개와 숫자 10개를 합쳐 36가지가 된다. 이때 전체 경우의 수는 36⁴=1679616가지다. 이는 숫자로만 만든 비밀번호의 경우의 수보다 약 167배 많다. 비밀번호를 푸는 데 걸리는 시간도 167배가 돼 51시간이나 걸린다. 또 숫자와 문자로 조합해 만든 비밀번호의 경우 자릿수를 5자리로 늘리면 비밀번호를 푸는 데 걸리는 시간은 8년, 8자리로 늘리면 무려 1만 3000년으로 늘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