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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풍의 퍼즐 세계일주] 찰스와 시계공장

찰스와 시계공장


미국에서 은행 강도 사건에 휘말려 코사노스트라와 악연을 맺은 허풍과 도형. 영국과 프랑스에서 네로울프와 함께 무고한 시민을 죽인 코사노스트라 일당을 잡기 위해 온 힘을 쏟는다. 그 결과 사건에 연루된 일당을 소탕하지만, 코사노스트라 일당은 허풍과 도형에게 복수의 칼을 간다. 한편 허풍과 도형은 코사노스트라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오랜만에 스위스에서 꿈같은 여행을 즐기기로 하는데….


1. 시계의 규칙을 알아내라

“제노바에 가면 시계를 하나 장만해야겠어. 이 녀석은 자꾸 시간이 틀린단 말야.”

“에이~, 그 시계 잘 사용하지도 않으시면서. 배꼽시계만 사용하시잖아요.”

낡은 회중시계를 가지고 티격태격하는 두 사람. 주위에는 처음 보는 동양인을 신기하게 쳐다보는 사람들이 몰려있다.

“그러고 보니 뭔가 이상해…. 저기 차장 양반 지금 몇 시나 되었소?”

곰곰이 무언가를 생각하던 허풍은 지나가던 승무원을 붙들고 시간을 물어 본다.

“이제 12시네요.”

“그래, 점심시간! 시계가 3시 30분을 가리키고 있지만 뭔가 허전한 이 느낌은 밥 때문이었어. 밥을 먹어야지, 밥을.”

두 사람은 주위 사람들의 폭소를 뒤로하고 식당 칸으로 자리를 옮긴다.

그 때, 통통한 두 볼에 주근깨가 있는 개구쟁이 소년 하나가 허풍 옆에 앉아 음식을 먹으며 말을 건다.

“저기, 괜찮으시면 같이 식사해도 될까요? 두 분 참 신기해요. 크크.”

소년의 이름은 찰스. 같은 나이 또래인 도형과 찰스는 급속도로 친해진다.

“시계가 고장났다고 하셨는데 좀 볼 수 있을까요? 시계에 대해 좀 알거든요.”

먹는 데 정신이 팔린 허풍 대신 도형이 시계를 건네준다.
“시계가 오래됐는지 시간이 자꾸 틀려.”

“어떤 시계는 고장이 나도 시침과 분침이 규칙적으로 움직여. 이 시계도 그런 것 같은데…. 규칙만 알면 금세 고칠 수 있겠어.”

“정말? 아까 11시에 1시, 12시에 3시 30분, 1시에는 7시 15분이었어. 지금이 2시인데 1시 45분이야.”
“아~, 그럼 1시간 뒤에 몇 시를 가리킬지 규칙을 통해 알아보자. 그리고 1시간 뒤에 확인해 보면 시계가 규칙적으로 움직이는지 알 수 있잖아.”
 

시계의 규칙을 알아내라



2. 초콜릿마을 입장번호

시계의 규칙을 발견한 찰스는 뚝딱 시계를 고친다.

“우와~, 진짜 대단해.”

“호오~, 참으로 영특하구나. 어릴 적 나도 너만큼 똑똑했지.”

“선생님도 참. 그나저나 시계 살 돈 아꼈으니까 선생님이 찰스한테 선물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에요? 찰스야 말만 해. 우리 선생님이 뭐든 사 주실거야.”

찰스는 괜찮다면서도 스위스의 명물인 초콜릿이 맛있다며 먹고 싶다는 내색을 한다.

“선생님, 찰스가 쪼꼬렛 먹고 싶다고 하잖아요. 사 주세요~. 사 주세요~.”

찰스와 도형은 초콜릿 한 아름을 사온다.

“쪼꼬렛이라고 했지?! 우앙~, 너무 맛있어. 맛있어. 매일 쪼꼬렛을 먹을 수 있다면…. 아~!”

“도형아, 너가 다 먹으면 어떡하니. 그리고 쪼꼬렛이 아니라 초콜릿이야.”

달콤쌉쌀한 초콜릿의 유혹에 홀라당 넘어간 도형. 항상 의젓한 줄만 알았던 도형도 애는 애인가 보다.
“어, 선생님 여기 뭔가 있는데요?”

빈 상자 바닥에 황금카드가 있다.

“너 정말 운이 좋구나! 초콜릿마을 초대장이야. 이 초대장만 있으면 그곳의 수많은 초콜릿을 맛볼수 있어.”

“아~, 정말! 초콜릿마을이라….”

도형은 눈을 감고 초콜릿으로 가득한 마을을 상상한다. 허풍이 카드를 살펴본다.

“도형아, 초대장 뒤에 적힌 문제를 풀어야 초콜릿마을 입장번호가 나온단다.”

“어디 봐요. 음~, 쉽지만은 않네. 하지만 초콜릿을 위해서 풀어 내고야 말겠어!”

초대장에는 다음과 같이 쓰여 있다.

‘선으로 연결된 5개의 원안에 1부터 5까지의 숫자를 넣는다. 단, 가로와 세로, 선으로 연결된 덩어리안에는 같은 숫자가 두 번 이상 나오면 안 된다.’
 

초콜릿 마을 입장번호



3. 시계공장에 숨겨진 보물

퍼즐을 풀어 낸 도형은 초콜릿마을에 가자고 허풍을 조른다.

“선생님, 딱히 갈 곳도 없잖아요. 거기 가면 초콜릿이 공짜래요. 빨리 가요. 예~?”

초콜릿마을까지 안내해 주기로 한 찰스와 함께 허풍 일행은 초콜릿마을로 향한다.

그런데 웬 아주머니가 나타나 찰스를 꾸짖는다.

“찰스, 왜 이렇게 늦었니? 이 사람들은 또 누구야? 모르는 사람들과 어울린 거니?”

“아니, 그게 아니라~. 좋은 사람이야. 며칠 우리집에서 묵어도 되죠?”

시계공장에 들어선 허풍과 도형은 어리둥절하게 주위를 살펴본다.

“찰스야, 여기가 어디야? 초콜릿마을은?”

“그게 말이지. 미안해. 너랑 놀고 싶은 마음에 그만 거짓말을 했어. 초콜릿마을은 나중에 같이 가자. 약속할게. 여기도 초콜릿은 많아.”

“꼭 가는 거다. 초콜릿은 어디에 있어?”

“그보다 재미있는 일이 있어. 아까부터 참느라 혼났다니깐. 잠깐 이리 좀 와 봐.”

두 아이는 공장 구석에 앉아서 무언가 계획을 세우고, 무언가 적은 종이를 슬그머니 허풍의 발 아래에 흘린다. 그리곤 허풍 주위를 맴돌며 소곤거린다.

“공장이 오래돼서 이런저런 이야기가 있어. 보물이 있다는 둥~. 유령이 있다는 둥~.”

허풍은 유령이 있다는 이야기에 움찔하지만 보물이라는 말에 솔깃한다. 그리곤 바닥에서 종이를 집어 몰래 살펴본다.

‘이건 보물지도가 확실해. 그러니까 이곳에 보물이 있다는 말이지. 이걸 혼자 발견하면 다 내가 갖는 거야. 지도 뒤에 있는 숫자와 기호를 선 하나로 이어서 옳은 수식만 만들면 보물이 있는 장소가 나오고. 그럼 보물이 내 손에! 흐흐흐.’

“선생님 뭐하세요? 좋은 일이라도 있으세요? 왜 혼자 웃고 그러세요?”

“아니다. 아니야. 허허허, 공장이 참 멋지구나. 전통이 느껴져.”

허풍은 아이들 모르게 지도를 해석하기 후미진곳을 찾아 들어간다.
 

시계공장에 숨겨진 보물



4. 시계공장 유령과 보물

지도를 해석한 허풍은 보물을 찾기 위한 시간을 벌기 위해 꾀를 내는데….

“찰스, 이곳에서 일을 하고 싶은데 너희 어머니께 알아봐 주겠니?”

“일을 하신다고요? 어쩐 일이세요?”

“그냥 묵을 수는 없잖니. 감사의 표시라도 해야지. 안 그러니, 찰스?”

일을 시작한 허풍은 몰라보게 열심히 한다. 도형은 찰스와 노느라 여념이 없다.

“선생님, 무리하시는 거 아니에요? 무거운 짐을 공장 여기저기로 옮기시던데….”

“도형아, 일하며 흘리는 땀은 소중한 거야. 열심히 놀았으니 너도 일찍 자. 도형아, 빨리 자야지.”

“안 졸린데…. 찰스랑 더 놀래요~.”

초저녁부터 도형을 재운 허풍은 보물찾기를 시작한다.

이렇게 보물찾기를 시작한 지 3일째, 허풍은 드디어 보물 상자를 발견한다.

“찾았다~! 흐흐흐, 뭐가 들었을까? 헉! 뭐, 뭐야~. 아무것도…. 악~!”

보물 상자를 열자 정체 모를 형상이 튀어 나온다. 유령이 나타난 것이다.

“허풍, 허풍~, 이리와요. 이리와요~.”

“으아악~!”

비명을 지르며 방으로 뛰어 들어간 허풍은 도형을 깨워서 자초지종을 이야기하고 보물 상자가 있는 곳으로 끌고 간다.

“아이참, 선생님도 보물 상자는 그렇다 치고 유령은 뭐예요? 꿈꾸신 거예요?”

“이상하다. 여기에 상자가 있었고 이쪽에서 유령이 나타났는데….”

도형이 방으로 돌아가고 멍하니 서 있던 허풍은 상자가 있던 바닥에 무언가 새겨진 것을 발견한다.

“이거 마방진인가? 가로와 세로, 대각선의 합이 34가 되도록 서로 다른 숫자만 넣으면 되는 거잖아. 도형이한테 배워 두길 잘했지. 이런 데 쓸 일이 생길 줄이야…. 이것만 풀면 보물이 나오겠지.”

허풍은 신이 난 듯 퍼즐을 푼다.
 

시계공장 유령과 보물



유령의 정체

퍼즐을 풀자, 유령이 다시 나타난다.

“허풍아~, 허풍아, 아직도 모르겠니. 모르겠니”

무서움에 벌벌 떨던 허풍은 갑자기 무언가를 깨닫고 외친다.

“나도형! 당장 안 나와? 빨리 나와.”

“푸하하! 아저씨가 놀라서 뛰어가는 모습은 진짜 최고였어요. 아이고~, 배야. 까르르~.”

“나한테 뛰어와서는 막 횡설수설 하시는데…. 그 표정 잊지 못할 것 같아요.”

두 아이의 장난에 감쪽같이 속은 허풍은 입이 이만큼 나와 있다.

“어른을 놀리면 못써! 조그만 녀석들이 혼 좀 나야겠구나! 이리 와, 이 녀석들!”

허풍을 피해 이리저리 도망치는 아이들. 어느새 허풍도 마음이 풀려 웃고 만다.

“그럼, 처음부터 작정을 하고 나를 놀린 거야? 보물지도도 너희가 만들었고?”

허풍의 말에 찰스의 눈이 초롱초롱해진다.

“아저씨, 보물지도는 저희가 안 만들었어요.”

“그럼, 진짜 보물이?! 아까 그 상자 어딨니?”

찰스는 너무 웃겨서 소리도 못 내고 웃는다.

“이것들이 그만들 해라. 진짜 혼 낸다!”

“자꾸 속으시잖아요. 하하.”

다음날, 찰스는 약속을 지키겠다며 허풍과 도형을 초콜릿마을로 안내한다.

“세상에 이렇게 달콤한 음식이 또 있을까! 선생님, 전 이것만 먹고 살래요.”

허풍 일행은 입가에 초콜릿이 묻은 줄도 모르고 정신 없이 초콜릿을 먹어치운다. 그렇게 스위스에서 마지막 날을 보낸 허풍과 도형은 찰스와 아쉬운 이별을 고한다.찰스는 이별 선물로 배꼽시계보다 더 정확한 손목시계를 선물한다.

 

정답

2010년 03월 수학동아 정보

  • 조가현 기자
  • 오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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