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가 다 똑같다는 생각은 버려라! 자전거의 미래는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이 될 것이다. 여기선 미래 자전거가 갖춰야 할 4대 덕목을 살펴보자! 4대 덕목만으로도 자전거의 미래를 충분히 엿볼 수 있다.
① 휴대성 자전거 주차? 같이 다녀!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펼치고 자전거를 타러 야외로 나가자. 상쾌한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모습은 상상만 해도 유쾌하다.
하지만 자전거에서 내리는 순간 문제가 시작된다. 계단이라도 높게 펼쳐져 있으면 한숨부터 나온다. 타는 목을 축이러 가게에 들어가려 해도 자전거를 어디 둬야 할지 모르겠다. 잠깐이라도 바깥에 세워 놓으려니 잃어버릴까 걱정이다. 사실 집에서도 자전거를 어디에 두느냐로 엄마랑 실랑이 중이다.
자전거 보관 문제는 오랜 과제다. 해법으로 나온 것이 바로 접이식 자전거다. 이 자전거는 가운데 뼈대를 접고 손잡이와 안장을 꺾으면 크기가 절반으로 줄어든다.
여러 번 접을 필요도 없이 가운데 한 번만 접으면 여행용 가방처럼 끌고 다닐 수 있게 만든 제품도 나왔다.
하지만 접이식 자전거의 한계는 바퀴다.아무리 자전거를 접어도 바퀴는 접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접이식 자전거에는 바퀴가 작은 것이 많다. 과연 미래에는 바퀴마저 접는 자전거가 나올까?
자전거를 타다 보면 체인이 빠지는 일이 종종 있다. 헛도는 톱니바퀴 위로 체인을 거는 일은 퍽 귀찮은 작업이다. 손에 기름도 묻혀야 한다. 체인은 오늘날의 자전거를 있게 만든 가장 중요한 부품이다.
그렇지만 정밀하게 만든 체인은 접이식 자전거에게는 커다란 장애물이다. 체인 역시 접을 수 없기 때문이다. 미래형 접이식 자전거가 체인을 없애는 방향으로 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체인은 페달의 힘을 뒷바퀴에 전해준다. 서로 수직으로 만나는 기어를 쓰면 체인대신 페달의 힘을 뒷바퀴에 전할 수 있다.
아예 바퀴 안쪽 둘레에 톱니를 만들어 바퀴 자체의 힘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방법도 나왔다.
하지만 아직까지 어떤 방법도 체인의 위력을 넘지 못했다. 기어는 체인보다 무겁고, 바퀴 안쪽에 만든 톱니로는 속도를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휴대성이 필요한 미래형 자전거에 남겨진 과제다.
자전거의 주민번호
우리나라 사람에게 주민등록번호가 있듯이 자전거도 고유한 번호가 있다. 자전거 손잡이 바로 아래에 새겨져 있는 ‘차대번호’다. 차대번호를 가까운 기관에 등록하면 자전거 분실에 대비할 수 있다. 국내 한 자전거업체는 9자리의 차대번호에 다음과 같은 사항을 담고 있다.
②안전 생각을 뒤집은 세발자전거
어릴 때 처음 타는 자전거는 대부분 세발자전거다. 제자리에 서 있거나 천천히 타더라도 넘어질 위험이 없어 안전하다. 이런 자전거는 앞바퀴에 달린 페달을 구르면 뒤에 있는 2개의 바퀴가 따라온다.
미래형 세발자전거는 세발자전거에 대한 고정관념을 뒤집었다. ‘서울국제자전거 디자인공모전 2010’에서는 앞바퀴를 2개,뒷바퀴를 1개로 설계한 ‘역세발자전거’가 많이 등장했다.
이 자전거는 앞바퀴가 2개인 걸 빼면 두발자전거와 비슷하다. 페달을 밟으면 체인을 통해 뒷바퀴가 구르면서 자전거가 움직이는 방식은 그대로다.
세발자전거지만 뒷바퀴를 1개로 만든 데는 이유가 있다. 만약 보통 세발자전거처럼 뒷바퀴가 2개였다면 페달을 구르는데 힘이 많이 든다. 뒷바퀴가 하나일 때보다 2배로 무거워질 뿐 아니라 2개의 바퀴에서 받는 마찰력도 커지기 때문이다.
앞바퀴의 경우는 바퀴를 2개로 만든 덕분에 전체가 삼각형 구조를 이뤄 안정하다. 앞바퀴 사이의 공간에 짐칸을 만들어 물건을 나를 때도 편리하다.
③ 건강 팔도 튼튼해지는 자전거
사람은 비슷한 크기의 네 발 달린 동물보다 달리는 속도가 느리다. 두 발로 뛴다는 한계 때문이다.
자전거는 사람의 발 대신에 둥근바퀴를 이용해 운동의 효율을 최대한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위대한 발명품으로 인정받는다. 하지만 여전히 두 발만 쓴다는 점은 변함없다.
장애인을 위해 손으로 움직이는 자전거를 연구하던 발명가들은 두 발과 두 손을 함께 쓰는 자전거를 만들면 최고의 효율이 나올 거라고 생각했다.
그 결과, 손잡이를 페달과 연결해 손잡이를 앞뒤로 움직이면 그 힘이 바퀴로 전달되는 자전거가 탄생했다. 지금까지 자전거의 방향을 바꾸는 데만 쓰던 손에 새로운 역할이 부여된 것이다.
손발 자전거를 타 보면 사람도 네 발 동물처럼 두 손과 두 발을 모두 운동에 쓰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현재 손발 자전거는 다리와 팔을 동시에 튼튼하게 만드는 의료용 기구로 쓰이고 있다.
힘 안 드는 자전거는 없다!
자전거를 타고 가는 도중에 전기를 만드는 자전거가 있다. 내리막길에서 자전거가 빠르게 내려오거나 페달을 밟는 힘을 이용해 모터를 자동 충전시키는 방식이다. 그러면 오르막길에서 전기의 힘을 빌려 평지를 달릴 때와 비슷한 힘으로도 경사를 오를 수 있다. 하지만 사람의 힘은 전혀 들이지 않고 전기로만 움직이는 자전거가 있다면 전기자전거가 아니라 전기오토바이라 불러야 한다. 한자로 쓴 자전거(自轉車)의 뜻을 풀면 ‘사람이 스스로 굴려서 움직이는 탈 것’이기 때문이다.
④ 스피드 자동차, 저리 비켜!
자전거를 오래 타면 허리와 엉덩이가 아프다. 아무리 비싼 안장을 쓰더라도 한계가 있다. 자전거를 타는 동안 몸무게의 대부분이 엉덩이에 집중되기 때문이다.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타는 자전거지만 특정 부위가 고생하는 건 문제가 있다.
이 상황에서 주목할 만한 자전거가 있으니 ‘누워 있는’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리컴번트 자전거다. 이름 그대로 이 자전거는 누워서 탄다. 다리를 앞으로 내밀고 등과 엉덩이는 의자에 편하게 기댄다. 몸이편하기 때문에 오래 탈 수 있다.
다만 누워서 타는 만큼 자전거의 길이가 길고 무겁다. 갑작스런 상황에 빠르게 대처하기도 힘들어 복잡한 도로에서 타기엔 알맞지 않다. 1893년 유럽에 처음 등장했지만 더 크게 유행하지 못한 이유다.
이 자전거의 최대 장점은 몸을 눕히고 타는 덕분에 바람을 받는 넓이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 공기저항도 줄어든다. 별도의 장치 없이 사람의 힘만으로 기록한 가장 빠른 속도도 리컴번트 자전거가 세웠다. 2008년에 세운 기록은 시속 132.5km나 된다.
▼관련기사를 계속 보시려면?
INTRO 미래로 가는 자전거
PART 1 미래 자전거의 4대 덕목
PART 2 수학이 밝히는 자전거의 5가지 신비
PART 3 맞춤형 자전거를 찾는 6계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