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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문화 확산에 수학체험전이 최고예요!

국가수리과학연구소 ‘수학체험전 미니 워크숍’ 개최

“3월 14일이 무슨 날이지?”
“아이 참, 선생님도. 화이트데이잖아요. 사탕을 주려고 물어보시는 건가요?”
“선생님, ‘파이데이’예요. 지금은 수학 시간이니까요. 하하하.”
 

지난 11월 14일 오후, 수학교육전문가  30명이 대전 국가수리과학연구소에 모여 ‘수학체험전 미니 워크숍’을 가졌다.


초코파이를 서로 선물하고 3.1415…로 시작하는 파이 값을 누가 더 많이 외우는지 겨루는 파이데이. 우리 곳곳에 숨겨진 파이를 찾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날이다.

파이데이 행사를 9년간 진행해온 광신고 김흥규 교사는 “매년 3월이면 학생들이 우리 학교의 자랑거리인 파이데이를 손꼽아 기다린다”며 “수학체험전은 학생들이 수학에 흥미를 갖게 한다”고 말했다. 

지난 11월 14일, 대전 국가수리과학연구소에 수학교육전문가 30명이 모여 수학대중화와 체험수학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미니 워크숍을 가졌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지역별로 매년 진행하고 있는 수학체험전의 현황을 소개하고, 더 나은 수학체험전을 만들기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또 수학문화 확산과 수학대중화 운동의 필요성을 논의했다.

우리나라에서 수학체험전은 현직 수학교사들이 주축이 돼 열리고 있다. 1999년 전국수학교사모임의 교사들이 일본의 수학교구를 가지고 수학체험전을 연 것을 시작으로, 2000년에 들어서 크고 작은 체험전이 지역마다 생겨났다. 처음에는 수학체험전에 전시되는 수학교구를 외국에서 들여왔지만 여러 번의 행사를 통해 현재는 교사들이 직접 제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하지만 새로운 전시물을 만드는 데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든다. 수학체험전을 준비하고 있는 교사 간에도 교류가 없어 새로운 전시물을 소개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수학체험전을 한번 다녀간 학생은 다시 찾지 않는 문제가 생긴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이 문제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중문중 김영관 교사는 “제주도 수학체험전은 다양한 전시물을 소개하려고 다른 지역의 학교도 참가할 수 있게 한다”면서 “교사 간 교류를 늘리고 다른 지역의 수학체험전에도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제주도 수학체험전은 올해 총 90개의 전시코너 중 17개를 다른 지역의 학교에서 준비했다.

금오공대 수학과 황호택 교수는 “교사들이 직접 교구를 제작하기에는 비용의 문제가 있다”며 “대학 실험실을 활용하고, 대학에 수학교구 개발을 의뢰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고 말했다. 창원대 응용수학과 우경수 교수도 “각 대학은 지역사회 발전을 목적으로 학교예산을 쓸 수 있다”며 “대학과 함께 수학체험전을 진행하자”는 의견을 냈다.

수학문화 확산에 대해 기조 강연에 나선 단국대 김용운 석좌교수는 “수학만 아는 수학자는 있을 수 없다”라는 말로 수학과 다른 분야와의 융복합을 강조했다. 수학은 논리와 철학, 물리, 예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학문과 융합될 때 빛을 발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창의력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현재의 수학교육은 시험을 위한 공부를 하게 하는데, 이런 방법으로는 창의력을 키울 수 없다”며 “제도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학생들의 창의력을 높이기 위해 학교 현장에서 교사가 체험수학을 가르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 최태영 박사는 “지역마다 열리는 수학체험전이 개별적으로 진행되다 보니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자리가 없어 안타까웠다”며 “연구소 차원에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파악하려고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고 워크숍의 의미를 밝혔다. 그는 또 “앞으로 수학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다양한 교류의 장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국가수리 과학연구소는 이 같은 취지로 12월 4일 ‘수학대중화 융복합 워크숍’을 개최할 계획이다.
 

수학문화 확산에 대한 기조 강연에 나선 단국대 김용운 석좌교수.
 

2010년 12월 수학동아 정보

  • 조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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