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소개할 게임 ‘지오메트리 대시’의 캐릭터는 놀랍게도 사람도, 동물도, 그렇다고 식물도 아닌 우스
꽝스럽게 통통 튀는 박스예요. 레벨에 따라, 또는 구간에 따라 박스 모양이 다양하지요. 보물이 들어 있는 함 같기도 하고, 게임판에서 신나게 뒹구는 주사위나, 맞추기 어려운 큐브 같기도 해요. 어떤 것은 눈코입이 달려 있네요. 다양한 박스를 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예요. 음악이 시작하면 박스는 즐거운 모험을 떠난답니다.
파워풀한 리듬과 함께 점프점프!
땅에 바짝 붙어서 오른쪽으로 달리는 박스가 삐죽삐죽한 장애물에 부딪치거나, 절벽으로 뚝 떨어지면 게임이 끝나요. 장애물이나 절벽이 가까워지면 스크린을 터치해보세요. 그럼 박스가 폴짝 뛰면서 안전한 곳에 착지한답니다. 혹시 장애물이 다른 것보다 더 높다면 스크린을 두번 터치해서 좀 더 높이 뛰면 돼요.
하지만 딱 한 번이라도 터치할 순간을 놓친다면 게임은 바로 끝나버려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어디서나 중력이 작용하듯이, 이 게임에도 끌어당기는 힘이 항상 있으니까요. 가끔은 박스가 땅 위를 달리는 대
신 하늘을 날아요. 로켓처럼 불꽃을 내는 박스가 위아래로 뻗어 있는 기둥을 요리조리 피해 허공을 날아가지요. 그런데 일곱 번째 레벨인 ‘Jumper’처럼 게임 도중에 위아래가 바뀐 채 박스가 천장을 달리는 구간도 있어서 무척 헷갈린답니다. 너무 어렵지 않느냐고요? 수십 번을 반복하다보면 금세 손가락 끝에서 익숙해져요. 여러 번 해도 지치지 않는 이유는 레벨마다 즐거운 음악이 나오기 때문이에요.
피아노와 베이스, 드럼을 이용해 만들었는데, 심박수보다 빠른 비트와 엇박자를 이용한 다양한 리듬이 매력이에요. 국내외 게임플레이어들은 이 게임을 좋아하는 이유로 단연 음악을 꼽고 있답니다. 초보자는 장애물을 보고 겨우겨우 박스를 점프시키지만, 고수가 되면 쿵쿵쿵쿵 리듬과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어요.


끌어당기는 힘인데 중력 아니다?
이 게임뿐만 아니라 ‘서브웨이 서퍼’나 ‘쿠키런’, 그리고 이미 소개한 적이 있었던 ‘앵그리버드’와 ‘스키 사파리’ 등 대부분의 게임은 중력을 따르는 것처럼 보여요. 그런데 현실 세계의 중력과 달리 게 임 세계에서는 끌어당기는 힘의 방향과 세기가 다를 수 있답니다.
‘앵그리버드 스페이스’처럼 땅이 울퉁불퉁한, 그러니까 장애물이 땅의 일부인 게임에서는 장애물에서도 끌어당기는 힘이 작용해요. 게임을 만들 때 중력을 고려하도록 설정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새가 새총에서 튕겨져 날아갈 때 주변에 있는 행성이 공처럼 둥글지 않다면 그 모양대로 중력이 작용하지요.
하늘과 땅이 뒤바뀌는 비밀

그런데 ‘지오메트리 대시’나 ‘스키 사파리’ 같은 게임에서는 이와 같은 중력이 작용하지 않아요. 즉, 블록이나 바위 같은 장애물은 땅과 달리 다른 물체를 끌어당기지 못하지요. 그래서 공중으로 점프했던 캐릭터가 포물선을 그리며 떨어지는 자리에 블록이나 바위가 있다면, 떨어지는 경로가 변하지 않고 그대로 충돌하지요. 게임을 만들 때 중력을 고려하는 대신, 땅이 캐릭터를 일정한 크기의 힘으로 끌어당기도록 설정했기 때문이랍니다.
‘지오메트리 대시’에서 중력이 거꾸로 작용하는 구간에서도 마찬가지에요. 이 구간에서는 땅이 캐릭터를 끌어당기는 힘을 0으로 놓고, 천장이 끌어 당기도록 설정을 한 것이지요. 그래서 마치 땅과 하늘이 뒤바뀐 것처럼 게임을 즐길 수 있답니다. 게임을 어렵게 만들고 싶다면 땅과 장애물이 캐릭터를 끌어당기는 힘을 각각 다르게 설정할 수 있어요. 또는 일정한 중력 안에서 장애물의 종류에 따라 끌어당기는 힘을 다르게 만들 수도 있지요. ‘서브웨이 서퍼’에서 경비아저씨에 쫓겨 열심히 뛰어가는 캐릭터가 자석을 들어 금화들이 저절로 날아와 붙게 하는 것처럼 말이에요.
이렇게 게임 세계는 현실 세계와 전혀 다르기 때문에 과학적인 법칙을 마음대로 바꿔가며 만들 수 있어요. 게임 세계에서 상상의 날개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비결이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