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곳에서 지진이 발생하면 여러 관측소에서 이 결과를 기록합니다. 그런데 관측소마 다 측정값이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수학 법칙으로 밝혀졌습니다. 최근 호주국립대의 말콤 샘브리지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서로 다른 두 지역에서 측정한 지진 값이 벤포드 법칙을 따르며, 지역 간 차이는 한 지역 부근에서 생긴 지진 때문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벤포드 법칙은 통계 자료에서 첫째 자리에 오는 숫자가 1에서부터 9까지 고르게 분포하지 않는 현상을 말합니다. 1이 오는 확률이 30.1%로 가장 높고, 숫자가 커질수록 확률이 낮아져 9가 4.6%로 가장 낮습니다.
연구팀은 호주 캔버라 관측소와 페루 관측소에서 2004년 12월에 일어난 수마트라-안다만 지진을 측정한 값이 벤포드 법칙을 따르는지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벤포드법칙을 따르는 것을 확인했지만 일부 값에서 두 관측소 간의 차이가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이에 캔버라 지역의 다른 지진 기록을 캔버라 관측소 값과 비교해 같은 시간대에 캔버라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의 영향 때문이라는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이 연구는 10월 14일 과학전문지 ‘뉴사이언티스트’ 인터넷판에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