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다시피 노벨상에는 수학상이 없다. 왜 노벨 수학상이 없는 걸까? 수학은 과학의 언어이자 기초로‘과학의 여왕’으로 불리고, 과학이 발전하는 데 수학 발전이 한몫을 단단히 하는데 말이다.
수학이 노벨상에서 제외된 이유로 여러 가지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이 중에 가장 유력한 이야기는 노벨이 수학에 관심이 없었고, 수학이 실용적인 분야가 아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노벨상이 처음 만들어질 때 선정된 5개 분야에서 생리의학을 제외한 물리와 화학, 문학, 그리고 평화는 노벨이 평소에 관심을 보인 분야다.
또 노벨은 유언으로 발명이나 발견’ 처럼 실질적으로 인류 복지에 기여한 사람에게 상을 주도록 했다. 실제 물리학상을 보면 초기 18년 동안 실험물리학 분야에서만 수상자가 나왔다. 이론물리학은 1919년에야 막스 플랑크가 양자론으로 노벨상을 처음 받았다. 이 이야기는 노벨의 유언을 집행하고 나중에 노벨재단의 책임자가 된 레그나 솔맨이 제공한 자료를 근거로 나왔다.
그런데 노벨상에 수학상이 없는 이유로 항상 빠지지 않는 이야기가 둘 있다. 하나는 프랑스인들과 미국인들이 주로 얘기했던 연적설이다. 노벨이 한 여자를 두고 괴스타 미타그레플러라는 수학자와 삼각관계였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스웨덴 사람들이 했던 말로 노벨 수학상이 있었다면 당시 스웨덴 최고의 수학자인 미타그레플러가 자신이 첫 수상자가 되도록 영향력을 발휘했을 거라는 것이다. 그래서 미타그레플러를 싫어했던 노벨이 이 사실을 알고 수학상을 만들지 않았다는 얘기다.
그러나 노벨이 주로 스웨덴을 떠나 프랑스 등에서 생활한데다 미타그레플러와 교류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이 두 이야기가 사실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 해석학 분야 수학자인 라르스 괴르딩과 라르스 회르만데르가 면밀하게 분석해서 낸 결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자꾸퍼뜨리면서 지금은 노벨상에 수학상이 없는 이유를 말 할 때 가장 먼저 언급되고 있다.
사람들이 노벨상에 관심이 높은 이유는 뭘까? 무엇보다 엄청난 상금 때문이다. 세계 각국에서 수여하는 어떤 과학 분야 상보다 상금이 많다. 무려 16억 7720만 원이다.
어떤 이유에서든 수학계는 노벨상에 수학이 빠진 것을 매우 안타까워했다. 그래서 나온게 필즈상이다. 하지만 필즈상은 40세 이하의 수학자에게만 주어지고, 4년에 한 번 선정 되는데다 상금이 1649만원으로 노벨상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적다(수학동아 2010년 8월호 참조).
이런 아쉬움은 2003년부터 수상이 시작된 아벨상을 탄생시켰다. 아벨상은 수학자 닐스 헨리크 아벨의 이름을 딴 상으로 노르웨이 왕실에서 수여하는 상이다. 노벨상처럼 나이 제한이 없고, 상금도 노벨상에 근접하는 11억 5300만 원이다. 최근에 만들어져서인지 주로 나이가 많은 권위자에게 수여되고있다.
이 외에도 뛰어난 수학자에게 주는 수학상이 적지 않다. 울프 수학상과 발잔 수학상, 크라포드 수학상, 네반린나상, 라마누잔상, 가우스상, 천상 등이 있다. 상마다 선정 기준이 달라 다양한 수상자가 배출되고 있다.
상금 많고 제한 없는 아벨상
닐스 헨리크 아벨은 노르웨이 출신의 세계적인 수학자로 5차 이상의 방정식에서 근의 공식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한 천재다. 가난하게 살다가 26세의 젊은 나이에 죽었다. 아벨상은 아벨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려고 2002년 제정돼 2003년에 첫 수상자를 배출했다. 제1회 수상자는 프랑스의 장피에르 세르 교수인데, 그는 1954년에 필즈상, 1985년 발잔상, 2000년 울프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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