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으~. 난 숫자만 생각하면 머리가 아파.” “나도. 초등학교 2학년 때까지만 해도 수학점수가 항상 100점이었는데…. 이젠 수학 교과서만 봐도 속이 울렁거려.” “선생님께서 아무리 설명을 잘 해 주셔도, 대체 무슨 말인지….”
수학 교과서만 봐도 울렁~!
오늘은 ‘수학울렁증’을 자세히 알아보고 이겨 내는 방법을 함께 이야기해 볼 거예요. 우선 가까이 모인 친구들에게 질문 하나 해야겠네요. 친구들은 수학 이야기만 하면 인상을 찌푸리는 이유가 있나요?
선생님, 저는 그냥 수학이 너무 어려워요.
저는 아무리 스스로 풀려고 노력해도, 잘 안 풀려요. 공식 다 외웠는데도 문제에 활용하기가 힘들어요.
선생님, 저는 학원 숙제가 너무 많아서 질려요!
시험 전날 한 번씩 다 풀었던 문제도 시험지만 받으면 어떻게 풀어야 할지 생각이 안나요.
이런! 수학을 이야기하기 무섭게 저마다 수학 공부가 어려운 이유를 말하네요. 이런 증상을 보통 ‘수학울렁증’이라고 하죠.
수학울렁증은 두 가지 정도의 증상을 이야기할 수 있어요. 먼저 잘 알고 있는 문제, 이미 풀었던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이 있는 곳에서 풀거나 시험 문제로 만났을 때 잘 풀지 못하는 증상이에요. 열심히 공부한 만큼 시험 점수가 잘 안 나오는 친구들도 포함돼죠. 또 하나는 숫자나 수학 이야기만 하면 나도 모르게 이유 없이 거부감이 생기는 증상이에요.
이런 수학병 증상이 있는 친구들을 위해 수학동아가 나섰어요. 바로 우리의 수학울렁증을 이겨 낼 수 있도록 치료해 주실 선생님께 도움을 요청하기로 하고 아름다운 두 선생님을 만나 뵙고 왔어요.
여러분의 고민을 해결해 줄 두 선생님을 소개합니다. 먼저 웃는 얼굴로 우리를 맞아 주신 한수정 선생님은 탄탄한 경험으로 친구들의 어려움을 잘 해결하도록 도와 주세요. 수학울렁증이 있는 친구들이 수학과 친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칭찬을 아끼지 않으신답니다. 김연비 선생님은 서울 서부 교육청에서 주관하는 ‘수학클리닉’ 프로그램을 진행하시는 선생님 중 한 분이세요. 다른 과목보다 수학을 싫어하는 친구들을 위해 교구를 이용해 재미있는 수업을 하기 위해 많이 노력하신다고 해요.
자! 이제 여러분의 고민을 해결해 줄 두 선생님을 모셨습니다. 한수정 선생님, 김연비 선생님 도와 주세요!
선생님, 도와 주세요!
선생님, 우리 친구들이 몇 학년 때부터 수학을 어렵다고 느끼나요? 또, 수학울렁증이 있는 친구들은 학년 별로 어떤 문제를 만났을 때 자주 실수를 하나요?
초등학교 3학년 때 나눗셈 단원을 공부하면서 처음 수학을 어려워하는 친구들이 생겨요. 구구단을 미처 외우지 못하고 진급한 친구들이나 나누어떨어지지 않는 나눗셈 연산을 처음 만나는 친구들은 수학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하죠. 이때 수학에 흥미를 잃지 않도록 선생님과 부모님이 옆에서 도와 주어야 해요.
4학년이 되면 단위를 사용하는 측정 단원에서 단위 변환을 할 때 울렁증 증상을 보이는 친구들이 종종 생겨요. 평소엔 잘하다가 시험만 보면 km로 구하라고 했는데 m로 답을 쓰거나, 1L가 몇 mL인지 기억하지 못해 실수를 많이 하죠. 이때는 문제를 풀고 난 뒤 문제의 맨 마지막 ‘구하려고 하는 것은?’ 부분을 한 번 더 읽어 보세요. 그러면 단위 때문에 문제를 틀리는 일은 없을 거예요.
5학년 때는 처음으로 최대공약수와 최소공배수를 배우게 되는데, 이때 기초를 놓치면 중학교 1학년이 돼서도 똑같은 고생을 해요. 모르는 채 넘어가지 않도록 스스로 자기 실력에 솔직해지는 것이 중요해요.
또 6학년 때 나오는 도형 단원에서는 겉넓이 구하는 단원을 많이 어려워해요. 특히 한 부분이라도 넓이를 잘못 구하면 답을 틀리기 때문에 친구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단원이기도 하죠. 이럴 땐 4학년 과정으로 돌아가 평면도형의 넓이부터 연습해 보는 걸 추천해요.
그럼, 수학울렁증을 이겨 내기 위해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일을 알려 주세요.
만약 문제를 반복해서 틀려 수학 문제를 푸는 것에 대해 자신감이 떨어져 수학울렁증이 나타날 때는 쉬운 문제를 풀면서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해요. 아무리 수학을 잘하는 친구라 하더라도 문제를 자주 틀리게 되면 자신감을 잃기 마련이거든요. 어려운 문제를 푸는 것도 공부에 도움이 되지만 기초 문제를 풀며 문제에 대한 자신감을 먼저 회복하세요. 어려운 문제는 그 다음에 풀어도 된답니다. 그럼 울렁증은 금세 사라질 거예요.
한수정, 김연비 선생님의 맞춤 처방
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니 함께 있던 친구들이 고개를 끄덕 였어요. 선생님, 우리 수학동아 친구들이 실천할 수 있게 수학 울렁증에 맞춤 처방을 내려 주세요!
1) 수학울렁증이 있는 친구들은 제한된 시간 내에 문제를 푸는 것에 겁을 내고 긴장합니다. 부모님과 함께 시간을 재고 문제를 푸는 연습을 하세요. 물론 집과 학교는 환경이 다르지만 시간을 재는 연습을 하다 보면 초조한 마음이 조금씩 줄어들 거예요. 좋은 결과를 얻기위해 노력한 만큼 점수를 얻기 위해선, 제한된 시간과 긴장으로부터 의연해질 필요가 있답니다.
2) 문제집 욕심을 버리세요. 수학울렁증이 있는 친구들은 많은 문제를 한꺼번에 풀어 문제 자체에 질린 경우가 많아요. 한꺼번에 많은 문제를 푸는 것보다는 매일 꾸준히 푸는 게 훨씬 수학 실력에 도움이 된답니다. 풀이과정을 꼼꼼하게 기록해 문제 푸는 방법을 기억하고 기초를 다져보세요. 수학 교과서, 수학 익힘책, 문제집 1권 총 3권으로 수학을 완전히 익혀 보세요. 오답노트를 이용하는 것도 아주 좋은 방법입니다.
3) 놀이로 수학을 즐겨 보세요. 수학이 지루하고 따분한 공부라고 생각된다면 마음을 열고 교과서 단원 끝에 나오는 놀이 코너를 친구들과 함께해 보세요. 나도 모르는 사이 수학에 한 발짝 다가가게 될 거예요.
마지막으로 ‘수학은 왜 공부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에는 두 선생님은 이렇게 답해 주셨어요.
한수정 선생님: 수학 한 문제를 여러 방법으로 풀어 봄으로써 다양하게 생각할 수 있는 힘을 길러 주는 역할을 해요. 문제의 요점을 찾아 그것을 해결 능력을 기르려면 수학은 꼭 필요해요.
김연비 선생님: 역기운동을 하는 모든 어른들이 장미란 선수처럼 올림픽에 나가려고 하는 건 아니잖아요. 팔 힘과 근력을 기르기 위해서 하죠. 마찬가지로 수학을 배우는 친구가 모두 수학자가 되는 건 아니예요. 수학으로 다른 과목 공부에 도움도 받고 논리력과 사고력을 기르게 하기 위해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