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한가위 연휴를 마치고 이제 집에 가는 일만 남았어요. 한가위는 다 좋은데 할아버지가 계신 곳까지 다녀오는 게 너무 힘들어요. 그래도 운전하느라 피곤하실 아버지의 말동무가 됐어요. 그러다보니 교통에 대해 많은 걸 알게 됐죠.
명절 교통체증에 관한 모든 것
아빠, 명절만 되면 고속도로는 왜 이렇게 막히나요?
명절에 고속도로가 막히는 이유는 당연히 차가 많기 때문이지. 우리나라 고속도로의 길이는 총 3500km 정도야. 차량의 길이를 무시하고 고속도로에서 차와 차 사이의 안전거리인 100m로만 나눠 봐. 고속도로 위에 3만 5000대가 있으면 막힐 일이 없을 거야. 하지만 고속도로를 가다 보면 막힐 때도 있고 시원하게 달릴 때도 있어. 차량의 수로 설명할 수 없는 이유가 있다는 뜻이야.
잘 달리던 도로에서 1번 차가 갑자기 속도를 줄이는 상황을 생각해 봐. 뒤따르던 2번 차는 1번과 부딪히지 않으려고 속도를 줄여야겠지. 문제는 2번 운전자가 1번 차의 속도가 줄었다는 걸 깨닫고 브레이크를 밟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이야. 그 시간만큼 2번 차가 움직이기 때문에 1번 차와 부딪히지 않으려면 2번은 1번보다 속도를 더 줄여야 해.
마찬가지로 3번 차는 2번보다 속도를 더 줄여야하지. 이렇게 1번 차의 영향이 뒤로 계속 전달되면 고속도로 위에 정체가 생겨. 어느 순간에는 차를 멈춰야 하는 때까지 이를지도 몰라.
그럼 1번 차가 속도를 줄이는 이유는 뭘까? 나들목이나 도로가 만나는 구간에서는 어쩔수 없겠지. 사고나 공사 구간도 마찬가지야. 전문가들은 복잡한 교통의 세계를 분석하기 위해 다양한 수학적인 방법을 활용해. 하지만 갑자기 차선 앞으로 끼어드는 차 때문에 놀라서 속도를 줄일 때가 있어. 심지어 내비게이션이나 에어컨을 조절하려다가 속도가 떨어지는 경우도 있지. 운전자의 사소한 행동이 긴 정체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거야.
지금 이 고속도로에 몇 대의 차가 있는지 알 수 있나요?
아까 고속도로에 어떻게 올라왔는지 기억하니? 나들목을 지나면서 아빠가 통행권을 뽑았지? 고속도로로 나가려면 통행권을 뽑거나 하이패스(무정차통행료징수시스템) 단말기를 거쳐야 해.
이때 한국도로공사의 교통정보 시스템은 차 한대가 고속도로에 들어섰다고 기록을 하지. 이 시스템은 전국 모든 고속도로의 상황을 관리해. 지난해 한가위 연휴 기간에 고속도로를 이용한 차량은 하루 평균 360만 대였어. 한가위 당일은 무려 429만 대나 됐지.
부산에서 서울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어떻게 예상하죠?
한국도로공사는 연휴기간이 비슷한 해의 교통상황과 최근 한가위 때의 교통량을 바탕으로 정체가 예상되는 도로나 시간대를 분석한단다. 그리고 당일에 고속도로 각 구간별로 현재 속도를 계산해 예상소요시간을 발표하지.
휴게소를 세우는 간격에도 규칙이 있나요?
휴게소는 15km마다 세우도록 한 기준이 있어. 고속도로의 상태에 따라 운전자의 피로도를 예상하고 해당 도로의 교통량 등을 고려해 최종 간격을 결정해. 적어도 25km마다 하나씩은 짓도록 하고 있지. 하지만 경제적인 문제로 휴게소 사이의 거리가 61.3km나 되는 곳도 있어. 휴게소 사이의 거리가 먼 고속도로일수록 졸음운전으로 생긴 사고가 많다는 조사결과도 있더구나. 아~함, 우리도 다음 휴게소에서 잠시 쉬었다 가는 게 좋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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