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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풍의 퍼을 세계일주] 뉴욕시에 영웅 탄생!

허풍의 퍼즐 세계일주


뉴욕시에 영웅 탄생!


샘 로이드 주니어와 함께 퍼즐 대결을 벌이며 미국 여행을 시작한 허풍과 도형! 퍼즐 대결의 전적은 1승 1무 1패로 동률을 이루고 있다. 과연 도형은 로이드를 이길 수 있을까? 또 이번 여행에서는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는 걸까?

1 팻 말론의 포 포즈

“도형아, 여기가 시카고의 대표적인 명소인 그랜트 공원이란다. 남북전쟁의 영웅이자 제18대 대통령인 율리시스 심프슨 그랜트를 기념해 공원 이름이 붙여졌지.”

 “앗! 저기 물이 하늘로 솟아올랐어요. 선생님, 보셨어요? 방금 폭포가 땅에서 솟아올랐다고요.”

도형은 믿어지지 않는지 눈을 비벼 가며 다시 한번 살펴본다. 허풍도 그 광경을 보고 놀랐지만 로이드에게 무시당하기 싫어 태연한 척 애를 쓰고 있다.

“버킹엄 분수란다. 미국에서 가장 아름답고 큰 분수지. 무려 46m 높이까지 물을 쏘아 올린단다.”

“어허~, 마침 내가 도형에게 설명하려는 참에…. 로이드 씨, 거 나서지 좀 마쇼. 우리 도형이가 점점 나를 무시하질 않소.”

허풍이 괜스레 로이드에게 시비를 건다. 

“선생님도~, 제가 언제 무시했다고 그러세요.” “도형이 너…, 그렇지? 내가 모른다고 생각하거나 나를 무시하거나 하는 거 아니지?”“하하, 그럼요. 우리 선생님이 최고죠!”

도형의 말 한마디에 감동한 허풍. 이제는 허풍을 다루는 방법까지 터득한 도형이었다.

그 때, 멀리서 야구복을 입은 남자가 손을 흔들며 일행을 향해 걸어온다.

“오랜만이야, 말론. 그리고 축하하네. 다승, 탈삼진 1위까지. 시카고 컵스가 아깝게 우승을 놓치긴 했지만 말이야.”

“감사합니다. 내년에는 꼭 우승을 해야죠. 이 꼬마가 로이드 씨의 마음을 사로잡은 아이인가요?”

“하하, 참 귀엽지? 인사들 해요. 시카고 컵스의 팻 말론이에요. 미국 최고의 투수죠.”

“퍼즐 대결을 하며 여행을 한다고 들었어요. 정말 멋져요! 말씀대로 포 포즈 퍼즐을 준비했어요.”

“포 포즈라…. 4번 타자 킬러라는 별명다운 문제를 가지고 왔군. 하하하. 이 퍼즐을 들어 본 것 같긴한데 어떻게 하는 퍼즐이지?”

도형과 로이드는 말론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4를 4번 써서 숫자를 만들어 내는 퍼즐이에요. 예를 들어 0은 44-44 또는 4-4+4-4로 만들 수 있죠. 그럼 1부터 10까지 수를 만들어 보세요.”


2 허풍과 로이드의 신경전

“다 풀었네. 맞는지 확인해 보게~.”

말론이 로이드의 퍼즐을 살펴본다. 도형은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여전히 문제를 풀고 있다.

“그만 풀어라. 졌다, 졌어. 그런데 이렇게 지면 내 체면이 뭐가 되겠니?”

허풍이 버럭 화를 내지만 도형은 허풍을 무시한 채 문제를 풀어 나간다. 이 때 말론이 말한다.

“로이드, 정답이 아니네요.”

“어서 이리 주게. 다시 한 번 확인해야겠어.” 그 때, 도형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다 풀었어요. 제 답도 확인해 주세요.”

허풍은 로이드를 훑어보곤 빈정거린다.

“쯧쯧, 로이드도 틀릴 때가 있군. 하긴 잘 알지도 못하면서 매번 잘난 척할 때부터 알아봤어.”

“이번 대결은 도형이 이겼네요. 축하한다.”

“잘했다. 잘했어. 크하하! 누구 조수인데 지겠어. 내가 나섰다면 금방 끝났겠지만…. 이게 다 너의 경험을 위해서란다. 로이드 씨, 대결은 언제까지 할겁니까? 대체 몇 번을 더 이겨야 하는 거요?”

“대결에선 내가 졌소. 도형아, 마지막으로 내가 낸 문제를 푼다면 약속대로 소원을 들어주마.”

“약속과 다르지 않소? 졌으면 바로 소원을 들어줘야지. 남자가 한 입으로 두 말한다는 것은 경성에 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오.”

“도형이라면 마지막 문제도 풀 겁니다. 난 단지 도형이의 실력을 한 번 더 보고 싶은 거요.”

“그래도 약속은 지켜야지.”

허풍이 바락바락 우기지만 도형이 허풍의 말을 자르고 말한다.

“아저씨, 문제를 내 주세요. 최선을 다 할게요.” “빈칸에 주어진 연산을 만족하도록 숫자를 써 넣으면 된단다. 연산의 우선순위에 관계 없이 앞에서부터 차례로 계산해야 한단다. 제한시간은 30분이야.”

“약속을 지키란 말이오. 약속을!”

허풍과 로이드는 의견 차이로 언성을 높인다. 도형은 아랑곳하지 않고 문제를 풀어 나간다.

로이드의 퍼즐


3 뉴욕은행 입사기

예상대로 도형이 마지막 문제도 풀어 낸다.

“역시 대단한 아이야. 허풍 씨, 당신만 허락한다면 내가 도형을 맡고 싶소.”

“맡다니요? 그게 무슨 뜻이오?”

“도형의 능력이 아깝지 않소? 내가 도형을 맡아 공부도 가르치고 능력도 계발시키겠소.”

“지금 뭐요? 이 허풍과 함께 있으면 도형의 능력이 썩는단 말이오?”

흥분한 허풍이 로이드의 멱살을 잡는다.

“두 분 왜 이러세요. 선생님 이거 놓으세요.”

“도형아, 너 이놈 편을 드는 거냐?”

“로이드 아저씨, 우리 선생님이 비록 많이 부족하긴 하지만요. 선생님 덕분에 멋진 세계여행도 하고…. 전 우리 선생님이 정말 좋아요. 선생님과 함께 계속 여행을 하고 싶어요.”

“그래. 너의 뜻이 그렇다면 내가 어쩔 수 없구나. 하지만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렴.”

“쳇! 생각하고 말고 할 것이 뭐가 있소.”

허풍이 로이드에게 거들먹거린다.

“아저씨, 제 소원은 들어주실 거죠? 한 달 동안 일 할 곳을 마련해 주세요. 선생님과 저 둘이서요.”

사실 여행 경비도 슬슬 바닥이 드러나고 있었다. 도형의 말을 듣고 허풍이 놀라 말한다.

“도형아, 너 어디 아프구나. 내가 도형의 선생이니 내가 소원을 말하겠소. 돈을 주시오. 돈을….”

“대결은 도형과 했으니 도형의 소원을 들어주겠소. 도형이 없었다면 이번 여행은 하지도 않았을 거요. 도형아, 은행은 어떠니?”

“어디든 상관없어요. 일만 할 수 있다면요.”

허풍 일행이 뉴욕은행에 들어서자 면접관이 허풍과 도형을 각각 다른 방으로 안내한다.

“허풍 씨, 한 달간 일하기 위해선 간단한 시험에 통과해야 합니다. 이리로 따라오세요.” “도형이는요? 도형이는 안 봐요?”

“이 곳에 앉아서 문제를 푸시면 됩니다.”

허풍이 받은 종이에는 ‘1부터 8까지의 수를 이용해 빈칸을 채우세요. 1은 1개, 2는 2개, 3은 3개… 이런식으로 넣되 같은 수는 가로나 세로로 이어지도록 써 넣습니다. 31, 30, 28, 45는 각 행과 열에 적힌 수의 합을 나타냅니다’라고 쓰여 있었다.

허풍은 문제보다 여직원에게 더 관심을 보인다.
 

8조각 퍼즐은 미국 스테트슨대학교 수학과 교수인 에릭 프리드만이 만든 퍼즐이다. 그는 설계하고 수집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으로 세계 최대 퍼즐대회인 플로리다 퍼즐대회에서 우승했다.


4 금고를 사수하라

허풍과 도형은 시험 결과를 기다린다.

“도형 씨, 합격입니다. 허풍 씨는 아쉽지만 저희와 함께 일하기는 힘들 것 같군요.”

허풍이 도형의 엉덩이를 철썩 때리며 말한다.

“도형아, 미안하게 됐다. 열심히 일해. 일하고 오면 저녁은 내가 준비해 놓으마.”

“차라리 선생님과 함께 청소라도 하게 해 주세요!” “죄송합니다. 도형이가 아파서 헛소리를 하네요.”“음, 좋아요. 그럼 허풍 씨는 청소를 하고, 도형씨는 저희 업무를 도와 주세요.”

“무, 무슨 소리야? 난 청소 같은 건….”

그러나 발버둥치던 허풍은 결국 청소부 아줌마에 의해 끌려 나간다.

“그윽한 눈빛을 하고 앉아만 있어도 영화가 되는 이 허풍이 청소를 하고 있다니! 말도 안 돼!”

그 순간, 뉴욕은행에 강도가 침입하는데….

“탕탕-! 모두 엎드려! 탕-! 내 말 안 들리나?”

은행 안에 있던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엎드린다. 이 때, 허풍이 헐레벌떡 도형이 있는 곳으로 뛰어 들어온다.

“도, 도형아, 큰일났어! 밖에 강도가 총을 들고 있다고! 우리 어떻게 나가지?”

“강도요? 금고는요? 금고를 지켜야죠.”

“지금 금고가 문제가 아냐! 죽으면 끝이야, 끝.”

“여기서 곧바로 금고로 갈 수가 있어요.”

“가서 뭐하게? 돈을 챙겨서 나오려고?”

“선생님! 먼저 가서 금고 비밀번호를 바꿔 놓아야죠. 분명 점장을 앞세워 금고로 올 거라고요.”

허풍과 도형은 서둘러 금고로 향한다.

“금고 비밀번호는 아는 거야?”

“아니요. 하지만 아까 비밀번호를 바꿀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들었어요. 찾았다!”

“뭔데? 어떻게 하는 거야?”

“위에서부터 차례로 세 수씩 삼각형 모양으로 묶어서 봐요. 위의 수와 왼쪽 아래 있는 수의 합이나 차로 오른쪽 아래의 수를 만들어 내는 거예요. 이 규칙을 만족하는 일의 자릿수를 빈칸에 써 넣으면 돼요. 단, 같은 도형 안에는 같은 수를 넣어야 하고요.”
 

도형안에 숫자 넣기


★ 잠자는 사자, 코사노스트라!

“됐어요. 됐어! 도형 안에 있는 숫자를 차례로 누르고 바꿀 번호를 누르기만 하면 돼요.”

“그럼 금고 문이 열리는 거야?”

허풍이 한껏 들뜬 목소리로 말한다.

“아니요, 비밀번호만 바꿀 수 있어요. 당연히 금고문이 열리면 안 되죠. 선생님도 참~.”

금고 비밀번호가 바뀌면서 자동으로 경찰에 신고가 돼 은행 곳곳에 경보음이 울리기 시작한다.

“에휴~, 조금만 기다리면 경찰이 올 거예요.”

경보음에 놀란 강도는 재빨리 도망치기 시작하지만 때는 늦었고 강도 8명 모두 경찰에 붙잡힌다.

“허풍 씨, 도형 씨, 감사합니다. 덕분에 코사노스트라의 일당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현상금은 뉴욕은행 계좌로 넣어 드리겠습니다.”

코사노스트라는 미국 최초의 마피아 조직이다. 현상금이라는 말에 허풍이 놀라 말한다.

“현상금이라면…? 하하, 저희는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감사합니다.”

현상금을 확인한 허풍은 웃음이 절로 나온다.

“하하, 여행 경비도 마련했고 저희는 이만 영국으로 가 보겠습니다.”

은행장이 허풍과 도형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고맙네. 덕분에 다친 사람도 없이 은행을 지킬 수 있었어. 세계여행 중이라는 이야기는 들었네. 어려운 일이 생기면 언제든지 연락하라고~.”

도형과 허풍은 현상금을 챙겨 리버풀행 배를 타기 위해 허드슨 강으로 향했다.

거액의 현상금까지 타게 된 허풍과 도형의 영국 여행은 순탄하기만 할까?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건드린 건 아닐까? 허풍과 도형을 쫓는 자들이 있었으니 바로 코사노스트라의 다른 일당들! 허풍과 도형은 무사할 수 있을까?
 

정답
 

2009년 12월 수학동아 정보

  • 조가현 기자
  • 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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