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생태계는 동물의 무게와 상관없이 모든 개체의 무게를 더하면 값이 일정하다는 ‘쉘든의 스펙트럼’을 따라요. 그런데 최근 에릭 갤브레이스 캐나다 맥길대학교 지구행성과학부 교수팀이 사람들이 물고기를 너무 많이 잡아 이 법칙이 깨졌다는 것을 발견했어요.
연구팀은 275개에 달하는 논문을 참고해 대규모 어획이 시작되기 직전인 1850년과 2020년의 주요 해양동물의 전 세계 분포 데이터를 모았어요. 그 뒤 동물마다 방법을 달리해 총 무게를 추정했답니다. 예를 들어 식물성 플랑크톤의 경우에는 위성사진에 찍힌 바다 표면의 엽록소 양을 바탕으로 전체 식물성 플랑크톤의 양을 추정하는 알고리듬을 사용했어요.
모든 데이터를 종합한 결과, 1850년에는 고래와 같은 포유류를 제외하고 동물 무게에 따른 모든 개체의 무게 합이 약 10억 t으로 일정했어요. 하지만 2020년에는 어획의 주 대상인 어류와 고래가 크게 줄어든 것을 볼 수 있었어요. 매년 1억 t씩 어획을 하는 10cm 이상 큰 어류와 포유류의 총 무게는 약 60%인 20억 t이 줄었고, 고래의 총 무게는 90%나 줄었어요.
갤브레이스 교수는 “이번 연구로 인간이 자연에 엄청난 해를 끼치고 있음을 보였다”며, “과도한 어획을 줄여야 자연을 더 이상 해치지 않고 오래도록 어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 강조했어요.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게재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