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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수학 잘 하면 탄소 줄인다.

이산화탄소 때문에 흘리는 지구의 땀, 수학이 닦아 준다.

환경을 지키려면 달리기 하지 마라?

이른 새벽, 건강을 지키기 위해 운동하는 사람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시원한 공기를 가르며 한참을 달리다 보면 송골송골 맺힌 땀방울과 함께 숨이 가빠진다. 운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만들려면 몸속 영양분을 소비하는데, 이 때 더 많은 산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많이 하는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에 필요한 에너지를 비교해 보자. 운동에 소비되는 에너지는 운동의 종류와 강도 그리고 몸무게에 따라 달라진다. 이러한 관계를 쉽게 계산하기 위해 마련된‘운동계수’가 있다. 몸무게 1kg에 대해 15분동안 운동했을 때 소비하는 에너지를 수치화한 것이다.

15분 동안 소비한 에너지(kcal) = 운동계수 × 몸무게(kg)

몸무게가 50kg인 사람에게 이 공식을 적용하면 15분 동안 보통 속도로 걸을 때 45kcal의 에너지를 소비한다. 같은 시간동안 달리면 100kcal, 천천히 자전거를 타면 75kcal를 소비한다.

운동에 필요한 에너지는 몸속에 있는 영양분이 분해되면서 발생한다. 산소와 반응한 영양분은 에너지와 함께 이산화탄소를 낸다. 힘든 운동을 할수록 더 많은 산소와 에너지가 소비된다. 이 때 그만큼의 이산화탄소도 내보내는 셈이다. 결국 걷기나 자전거보다 힘든 달리기를 할 때 가장 많은 이산화탄소가 나온다.

여기서 환경을 보호하려면 달리기를 하지 말라는 황당한 결론이 나올 수 있다. 좀 더 나아가면 열량을 소모하지 않고 몸속에 차곡차곡 쌓아 두는 사람이야말로 가장 환경을 보호하는 것이라는 억지주장도 가능하다. 하지만 굵은 몸을 유지하려면 땅과 바다의 생산물을 더 많이 먹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운동 종류별 운동계수


탄소를 계산하는 계산기도 있다

곱셈이나 나눗셈을 할 때 쓰는 계산기가 아닌 이산화탄소를 계산해 주는 계산기가 있다?! 날마다 따뜻한 물에 씻고 TV를 보는데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일일이 계산해 준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한 달에 평균 전기료를 2만 원씩 내는 가정이 있다고 하자. 도시가스 요금은 5만 원, 수도세는 1만 원을 내고 쓰레기는 50L를 배출한다. 계산기에 각 값을 넣고 계산하면 이 가정은 전기 사용으로 84.8kg, 도시가스 사용으로 155.4kg, 수도 사용으로 36.7kg, 쓰레기 배출로 4.7kg, 모두 합쳐 281.6kg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만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려면 1089그루의 잣나무를 심어야 한다. 매일 학교나 직장으로 출퇴근 할 때 타는 자동차나 버스까지 생각하면 훨씬 많은 잣나무가 필요하다.

유엔이 관리하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는 1996년 자동차, 전기 등을 이용할때 나오는 이산화탄소량을 계산하는 기준을 마련했다.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온실가스가 일상생활 속에서 얼마나 많이 배출되는지 알려 주기 위해서다. 자동차나 비행기와 같은 교통수단에서 60%가 넘게 배출되며, 전기나 난방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가 뒤를 잇는다.

우리나라 그린스타트 홈페이지(www.greenstart.kr)에서는 자신이 일상생활에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량을 한눈에 살펴볼수 있는 계산기를 제공한다. 계산기에는 전기나 가스 요금이 아닌 사용량을 넣어야 하는데, 우편으로 배달되는 요금청구서를 보면 정확한 사용량을 확인할 수 있다.

교통수단에서 배출한 탄소량을 알고 싶으면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가는 시간과 한달 동안 이용한 횟수를 넣으면 된다.
 

가정집과 교통수단에서 나오는 탄소량을 알려 주는 탄소발자국 계산기.


Tip

전기장판이 필요한 계절, 전기장판 온도를 높은 온도(강)가 아닌 중간 온도(중)로 낮추면 한 달에 5300원을 절약할 수 있다. 특히 처음에는 높은 온도로 맞췄다가 천천히 온도를 낮추는 것이 좋다. 바닥으로 열이 새어나가지 않도록 전기장판 밑에 단열매트를 까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전기를 절약하면 돈뿐 아니라 이산화탄소도 줄일 수 있다. 115원에 해당하는 전기(1kWh)를 아끼면 0.42kg의 이산화탄소가 덜 배출된다.

식품에도 탄소발자국 남긴다

평소 건강을 생각하는 수동이는 비타민음료를 꼬박꼬박 챙겨 마신다. 오늘도 가게에서 항상 먹던 비타민 음료를 고르는데 문득 음료수병에 ‘CO2 115g’라고 적혀 있는 것을 발견했다. CO2면 이산화탄소를 뜻하는데 비타민 음료에도 탄산음료처럼 톡 쏘는 맛이 들어간 것일까? 함께 쓰여 있는 ‘기후변화대응’이라는 문구는 더욱 궁금증을 품게 한다.

수동이가 발견한 표시는 ‘탄소성적표지’라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올해 4월부터 제품이 내는 탄소배출량을 표시하기 시작했다. 기업은 원료를 구해서 제품을 만들고 사용한 뒤 폐기하기까지의 모든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량을 계산한다. 그리고 각각의 온실가스를 가장 잘 알려진 이산화탄소량으로 환산해 포장지에 기록했다.

탄소성적표지는 2001년 영국 정부가 설립한 ‘탄소재단’에서 처음 시작했다. 현재 테스코, 코카콜라와 같은 세계적인 기업에서 ‘탄소발자국’이라는 이름으로 사용하고 있다. 콜라 1캔에는 168g, 감자튀김에는 75g의 탄소발자국이 나오는 식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탄소성적표지 인증을 받은 제품 가운데 환경부가 제시한 온실가스 배출기준치를 달성한 제품에 ‘저탄소상품’이라는 표시를 할 수 있게 했다. 이산화탄소 감축목표를 달성했다는 뜻으로 아래로 향한 화살표로 표시한다. 이 표시가 된 제품은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충분히 노력했다는 뜻이다. 소비자들이 저탄소상품의 가치를 이해하고 많이 사 준다면 기업들도 저탄소상품을 만들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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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2월 수학동아 정보

  • 이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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