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괴가 든 불상이 사라졌다! 사건을 해결하러 제주도의 불상 만드는 공방을 찾았다. 40대 주인 부부가 우리를 맞이했다.


“올해는 공방을 연 지 50년이 되는 해예요. 기념행사로 며칠 전 불상 하나에 금괴를 넣어 뒀어요. 어젯밤 금괴가 든 불상을 도둑맞았습니다.”
“어떤 불상에 금괴가 있는지 아는 사람이 있나요?”
“아뇨. 우리 부부만 압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불상 하나에 금괴가 들어 있다고만 말했어요.”
남자 주인이 답하자 명탐정이 다시 물었다.
“의심 가는 사람이 있습니까?”
“어제 낮에 손님 4명이 찾아와 하룻밤 묵었습니다.”
“어떤 사람들이 언제 방문했죠?”
여자 주인이 사진 네 장을 보여 주며 설명했다.
“손님들은 공방 입구에서 황금 거북의 몸에 물을 부으면서 소원을 비는 ‘황금 거북 목욕 행사’에 참여했어요. 손님마다 몇 시에 왔는지는 모르겠어요.”
사진을 보던 명탐정이 병 하나를 가리키며 물었다.
“돌로 만든 물동이 안에 든 병은 뭡니까?”
“뜨거운 보리차를 담은 물병입니다. 오후 3시쯤 보리차를 빨리 식히려고 얼음과 함께 물동이 안에 담가 뒀죠.”


도난 사건이 일어난 곳은 불상을 만들고 말리는 작업실이었다.
“우리 공방은 스투코로 불상을 만듭니다. 스투코는 석회에 점토분을 섞은 반죽입니다. 고대 간다라 사원에서도 스투코로 불상을 만들었죠.”
남자 주인이 설명하자 여자 주인이 말을 보탰다.
“며칠 전에 만든 불상 몇 개 중 하나에 1kg짜리 금괴를 넣었어요. 지난 한 달 동안 만든 불상들과 함께 놓아뒀죠. 불상은 모두 100개였어요. 금괴가 든 불상을 사 가면 복권에 당첨되는 셈이죠.”
“복권 당첨이요? 금괴가 들었는지 확인하려고 불상을 부술 수는 없잖아요?”
이 프로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꼭 부숴서 확인할 필요는 없지요. 내가 모시는 불상에 금괴가 들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재미가 있으니까요. 금괴를 넣은 데는 또 다른 이유도 있어요. 스투코 불상은 습기에 약해 다른 재질의 조형물보다 쉽게 망가지거든요. 불상이 망가져도 금괴를 얻을 수 있다면 아쉬움을 달랠 수 있겠지요.”
공방 안에는 똑같이 생긴 불상들이 놓여 있었다.
“불상 100개 중에서 금괴가 든 불상을 골라 훔쳐 갔다고요? 흐음. 금괴가 든 불상은 뭔가 달랐나요?”
명탐정이 여자 주인에게 물었다.
“무게가 달라요, 불상은 모두 20kg에 맞춰 만듭니다. 오차는 위아래로 200g 이내예요. 금괴가 든 불상은 금괴의 부피만큼 스투코를 빼내고 1kg짜리 금괴를 넣었으니 약 900g 더 무거웠을 겁니다.”


“다른 사람들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나요?”
“말하지는 않았지만, 추측은 가능해요.”
멍 탐정인 나는 공방 안을 둘러봤다. 한쪽 벽에는 간다라 미술 관련 책을 빼곡히 꽂은 책장이 있었다. 10kg까지 잴 수 있는 저울 두 개와 5kg까지 잴 수 있는 저울 두 개도 눈에 띄었다. 범인이 불상을 찾아낸 방법을 깨닫고 무언가를 향해 짖었다.
“왈왈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