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뿐 아니라 사람과 자연을 다룬 독특한 연구도 2026 이그노벨상에 선정됐어. 키스부터 코 풀기, 소변기까지 과학자들은 어떤 별난 호기심을 파고들었을까?

[생체역학상]
키스는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사람뿐 아니라 동물도 서로 입을 맞추는 행동을 해요. 스튜어트 웨스트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가 이끈 연구팀은 여러 동물의 행동을 비교할 수 있도록 ‘키스’를 과학적으로 정의했어요. 싸우거나 먹이를 주고받는 행동은 제외하고, 같은 종끼리 입 부분을 맞댄 채 움직이는 행동을 키스로 봤지요. 분석 결과 키스는 침팬지와 보노보, 고릴라 등 여러 유인원에서 나타났어요. 연구팀은 멸종한 구 인류인 네안데르탈인도 키스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키스가 약 2150만~1690만 년 전 대형 유인원의 공통 조상에게서 나타났을 것으로 추정했어요.
[물리학상]
남성 소변기, 소변이 덜 튀는 각도는 30° 이하!
소변기 앞에서 바지나 신발에 소변이 튀는 일을 줄일 방법을 연구한 과학자도 있어요. 자오 판 캐나다 워털루대 교수가 이끈 연구팀은 물줄기가 소변기 표면에 부딪히는 각도와 튀는 양의 관계를 분석했어요. 부딪히는 각도가 30° 이하일 때 튀는 양이 크게 줄었지요. 연구팀은 물줄기가 30° 이하로 닿도록 뿔 모양과 앵무조개 껍데기 모양의 소변기를 설계했어요. 실험에서는 일반적인 소변기에서 튀는 양의 1.4% 수준까지 줄었습니다.
[후각상]
아기 냄새는 좋고, 사춘기 냄새는 덜 좋다?!
부모에게는 자기 아이의 냄새도 특별할까요? 일로나 크로이 독일 프리드리히 실러 예나대 교수가 이끈 연구팀은 폴란드의 부모 235명에게 자녀 367명의 체취를 얼마나 좋게 느끼는지 물었어요. 4세 미만 자녀의 체취를 ‘좋거나 매우 좋다’고 평가한 비율은 93.7%였지만, 9~14세인 경우에는 83.8%, 14세를 넘으면 75.2%로 낮아졌어요. 연구팀은 자녀의 나이가 많아질수록 부모가 체취를 좋게 느끼는 정도가 낮아졌다고 분석했어요. 자녀의 성별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답니다.
[의학상]
코는 한 쪽씩 풀어야 한다고?
코를 제대로 푼다는 건 뭘까요? 운노 토쿠지 일본 와카야마현립의대 교수팀은 14~48세 남성 15명을 대상으로 코를 풀 때 나오는 공기의 속도와 양, 걸리는 시간, 귀 안쪽 압력까지 측정했어요. 연구팀은 한 쪽씩 코를 풀어야 좋은 까닭을 공기의 흐름으로 설명했지요. 공기가 빨리 나올수록 콧속 분비물을 더 효과적으로 밀어냈어요. 양쪽 콧구멍 중 더 잘 뚫린 쪽을 막고 코를 풀면, 덜 뚫린 쪽으로 흐르는 공기의 속도가 빨라졌어요. 한 번에 나온 공기의 양은 평균 1.34L, 걸린 시간은 평균 약 1.23초였어요.
[토양과학상]
땅속에 묻은 속옷이 토양 건강 알려준다!
토양을 검사하는 데 면 속옷을 쓸 수 있을까요? 마르셀 판 데르 헤이던 스위스 취리히대 교수팀은 시민 1000명과 함께 스위스 약 1000곳에 면 속옷을 2000벌 이상 묻었어요. 두 달 뒤 꺼내 얼마나 분해됐는지 조사했지요. 관찰 결과 토양 생물의 활동이 활발할수록 면이 빨리 분해됐어요. 정원에서 분해가 가장 빨랐고 잔디밭에서 가장 느렸어요. 연구팀은 토지를 어떻게 이용하고 관리하는지가 토양 생물 활동에 큰 영향을 준다고 분석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