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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기사][가상 인터뷰] 문어 다리가 현란하게 움직이는 비결은?

▲박동현

 

Q.자기소개 부탁해!

나는 8개 다리와 수백 개 빨판을 이용해 인간은 꿈도 못 꿀 복잡한 동작을 수행하는 문어야. 다리로 물건을 잡거나 들어 올리는 것은 물론이고, 주변을 탐색하고 먹이를 사냥할 수도 있어. 또 마음대로 구부리고 비틀고 말 수도 있지. 나한테는 당연한 일인데 인간은 내가 어떻게 이렇게 움직이는지 궁금해했어. 지난 1월 15일, 이 내용을 연구한 결과가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에 발표됐지.

 

Q.연구팀은 어떤 사실을 알아냈어?

미국 시카고대학교 신경생물학과 클리프턴 랙스데일 교수팀은 내 다리 움직임을 관찰하고 신경 신호를 측정하기 위해 센서를 사용했어. 연구팀은 내 다리에 전극을 붙이고 자유롭게 움직이게 한 다음 어떤 신경 신호가 전달되는지 센서를 통해 실시간으로 기록했어. 그 결과, 문어는 사람처럼 뇌의 명령을 받아 다리를 움직이는 게 아니라, 각 다리마다 자율적으로 움직임을 조절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어. 8개 다리가 각각 독립적으로 움직이면서 빨판의 근육과 감각 신경을 제어한다는 거야.

 

Q.다리가 독립적으로 움직인다는 게 무슨 뜻이야?

내 다리에는 뉴런이라는 신경 세포가 엄청 많아. 뉴런은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세포라서 뉴런이 많을수록 정보를 더 빠르게, 더 많이 처리할 수 있어. 보통 동물은 뇌에 뉴런이 몰려 있어. 뇌가 몸 전체의 정보를 모아 명령을 보내기 때문이야. 그런데 나는 다리에 있는 뉴런의 총합이 뇌에 있는 뉴런의 수보다 많아. 그래서 뇌의 명령을 기다리지 않고 다리 자체의 판단으로 빠르고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거야.

 

Q.문어가 다리를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비결을 알아낸 것에 어떤 의미가 있어?

연구팀은 내 다리 움직임을 이해하면 더 정교하게 움직이는 로봇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어. 예를 들어, 내가 다리를 제어하는 방식으로 움직이는 로봇 팔을 만들면, 물건을 잡거나 조립하는 일을 지금보다 훨씬 빠르고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 거야. 또 해양 탐사 로봇이나 의료 로봇에도 적용할 수 있어. 유연한 줄만 알았던 문어 다리에 복잡한 생체 모방 로봇을 설계할 아이디어가 숨어 있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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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2월 15일 어린이과학동아(4호) 정보

  • 박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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