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공룡은 어떻게 살았을까요? 커다란 머리뼈부터 배에 달린 갈비뼈까지, 공룡 뼈에 숨은 비밀을 파헤치러 공룡 기자단이 해남공룡박물관에 모였습니다.

뼈를 맞추면 공룡이 보인다!
“우리에게는 가슴을 둘러싼 갈비뼈만 있죠? 그런데 일부 공룡은 가슴뿐 아니라 배를 둘러싼 갈비뼈도 있었어요.”
고생물학자인 박진영 아시아공룡협회 부사무국장이 티라노사우루스의 뼈대를 가리키며 설명하자 공룡 기자단은 놀라움의 탄성을 터트렸어요.
9월 12일 공룡 기자단 22명은 공룡 뼈의 비밀을 알아보러 해남공룡박물관에 모였어요. 박물관이 자리한 전라남도 해남군 우항리는 공룡과 익룡, 새의 발자국이 전 세계 최초로 같은 지층에서 함께 발견된 지역이에요.
발자국 화석을 살펴보면 공룡의 크기와 이동 속도 등을 추정할 수 있어요. 문제는 발자국만으로 어떤 종의 공룡이 남긴 흔적인지 정확히 알아내기는 어려워요. 공룡의 생김새와 종류를 찾아내려면 뼈 화석을 함께 연구해야 하지요.
공룡 기자단은 강연 중간중간 공룡 골격 퍼즐을 맞추며 공룡 뼈의 특징을 알아봤어요.
공룡의 골격은 크게 머리뼈와 몸통뼈로 나눌 수 있어요. 머리뼈에는 여러 개의 빈 공간이 있어 머리의 무게를 줄여 줘요. 아래턱에는 크기와 길이가 다른 이빨이 줄지어 있어요. 공룡은 사람과 달리 평생 이빨이 빠지고 새로 자라기를 반복해요.

박 부사무국장은 “공룡 한 마리가 평생 쓰는 이빨이 1000개 정도 된다”고 설명했어요.
몸통뼈에서는 ‘복늑골’도 찾아볼 수 있어요. 복늑골은 배 쪽에 있는 갈비뼈로 몸을 지탱하고 호흡을 돕는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정돼요.
공룡을 다른 생물들과 구별하는 중요한 특징은 골반이에요. 공룡은 골반과 허벅지 뼈가 만나는 엉덩이 관절 부위가 뚫려 있어요. 오늘날 새에게도 공룡과 이어지는 골격 특징이 남아 있어요.
박 부사무국장은 “오늘날 살아 있는 새는 공룡의 한 무리”라고 설명했어요.
공룡의 아래턱 퍼즐을 맞추던 서채윤 기자는 “공룡은 이가 빠져도 다시 나니까 치과에 안 가도 될 것 같아 부러웠다”고 말했어요. 남몽도 기자는 “뼈를 직접 조립해 보니까 진짜 공룡 박사가 된 것 같다”며 웃었어요.
공룡 기자단은 삼엽충과 암모나이트 화석도 살펴봤어요. 기자단은 돋보기로 화석을 들여다보며 화석 모양을 따라 그림을 그리고 크기를 기록했지요. 그림 아래에는 실제 크기를 가늠할 수 있도록 스케일 바를 그려 표시했어요.
삼엽충 화석을 관찰하던 임찬솔 기자는 “화석이 훨씬 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작아서 신기했다”고 소감을 전했어요.
공룡이 남긴 단서를 찾아라!
“하늘을 나는 익룡 프테라노돈이 지금 우리와 함께 산다면 어떤 일을 할까요?”
공룡 기자단은 네 조로 나뉘어 중생대 생물 한 종씩을 골랐어요. 모사사우루스, 프테라노돈, 트리케라톱스 같은 생물이 오늘날 어떤 직업을 가질지 상상해 만화로 그렸지요.
프테라노돈을 고른 정수아 기자는 “프테라노돈이 택시 기사가 돼 하늘을 날며 사람들을 등에 태워다 준다”고 상상했어요. 같은 조 이준서 기자는 “프테라노돈이 하늘을 날아다니며 날씨를 알려주는 기상 캐스터로 활약한다”고 말했어요.
공룡 기자단은 해남공룡박물관을 돌며 실제 화석과 지층도 살펴봤어요. 박물관 벽에 재현된 지층을 관찰하며 화석이 어떤 환경에서 만들어지고 보존되는지도 알아봤지요.
고유경 문화관광해설사는 공룡 기자단에게 “대한민국에서는 왜 발자국 화석에 비해 공룡 뼈 화석을 찾기 어려울까요?”라고 물었어요. 공룡 기자단은 “뼈가 화석으로 남기 어려운 환경이었기 때문일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공룡의 뼈가 화석으로 남으려면 죽은 뒤 비교적 빠르게 흙이나 모래에 묻혀야 해요. 그래야 뼈가 비바람에 닳거나 부서지고 다른 동물에게 흩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지요. 대한민국에서는 공룡의 발자국과 알 화석이 여러 곳에서 발견됐지만 뼈 화석은 상대적으로 드물어요.
공룡 기자단은 공룡의 알 화석과 똥 화석, 우항리 호숫가에서 발견된 공룡 발자국 화석 모형도 살펴봤어요. 화석마다 공룡이 어떻게 살았는지 알려주는 단서가 숨어 있었지요.
박물관 관람을 마친 공룡 기자단은 하루 동안의 활동을 돌아보며 소감을 나눴어요. 정현우 기자는 “모사사우루스가 등장하는 만화를 그리는 활동이 가장 재밌었다”고 말했어요. 김원 기자는 “공룡이 살았던 긴 시대와 비교하니 인류의 역사가 아주 짧게 느껴졌다”고 밝혔지요.
고 해설사는 “지구의 긴 역사 앞에서 우리는 아주 작은 존재”라며 “삶의 순간을 소중히 여기고 지구를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어요.
조아윤 기자는 “원래 공룡에 관심이 있었는데 활동을 하면서 더 관심이 생겼다”며 “공룡 학자가 되어도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어요.

중생대 아프리카에서 살았던 용각류 공룡의 뼈 화석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