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니소바인은 발견된 화석이 적어 무엇을 먹고 어떤 도구를 쓰며 살았는지 잘 알려지지 않은 고대 인류예요. 최근 중국의 한 동굴에서 데니소바인의 화석과 함께 석기와 동물 뼈가 발견됐어요. 연구팀은 화석과 유물을 분석해 데니소바인의 생활사를 밝혔습니다.
리하오 중국과학원 티베트고원연구소 교수가 이끄는 국제공동연구팀은 중국 윈난성 비안푸 동굴에서 발견된 화석과 유물을 분석한 결과를 9월 9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어요. 연구팀은 동굴의 지층과 사람 화석, 석기, 동물 뼈, 꽃가루 등을 함께 분석해 당시 데니소바인의 생활사를 살펴봤지요.
연구팀은 사람의 치아 4개와 두개골 조각 2개, 아래팔을 이루는 노뼈● 1개 등 모두 7점의 화석을 분석했어요. 화석이 발견된 지층은 약 16만 7000~13만 4000년 전의 것으로 나타났지요. 동굴에서는 석기 1366점과 동물 뼈도 많이 발견됐어요. 연구팀은 지층의 연대를 분석해 고대 인류가 약 19만~7만 년 전 이 동굴을 여러 차례 이용했다는 사실도 알아냈습니다.
동물 뼈에는 데니소바인이 사냥한 동물을 자르거나 뼈를 깨 골수를 꺼낸 흔적이 남아 있었어요. 사슴처럼 중간 크기 동물부터 물소처럼 몸집이 큰 동물까지 사냥한 것으로 나타났지요. 데니소바인은 동굴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돌을 깨 석기를 만들고, 동물 뼈도 도구로 활용했어요. 꽃가루와 동물 화석을 분석한 결과 당시 동굴 주변에는 침엽수가 많은 숲이나 숲과 초원이 섞인 환경이 펼쳐져 있었어요.
연구팀은 동굴에서 나온 화석과 유물을 통해 데니소바인이 주변 환경에 적응한 모습을 구체적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어요.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이상희 미국 리버사이드 캘리포니아대 인류학과 교수는 “유전체 자료를 넘어 실제 데니소바인의 모습을 알려주는 자료라는 점에서 반가운 발표”라고 밝혔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