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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 방언 다르면 뇌도 다르다!

    방언 문법이 살짝 어긋나면 여러분의 뇌에서는 몇 초 만에 알아챌까요? 최근 연구에 따르면 정답은 단 0.3초. 눈 깜빡할 새도 안 되는 시간이에요.

    방언을 들을 때 우리 뇌 속에서는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걸까요? 

     

    경상도에서는 네/아니요로 답할 수 있는 질문의 말끝에 ‘-나?’를, 설명이 필요한 질문에는 ‘-노?’나 ‘-고?’를 사용해요. “밥 뭇나?”는 밥을 먹었는지, “뭐 뭇노?”는 뭘 먹었는지를 묻는 질문이에요.

     


    지난 4월 동국대 연구팀은 경남 방언을 쓰는 참가자 24명을 대상으로 실험해 뇌가 방언의 규칙까지 실시간으로 구분한다는 사실을 알아냈어요.

     


    연구팀은 참가자 머리에 뇌파 측정 장치를 씌우고 어미가 맞는 문장과 어긋난 문장을 읽게 했어요. “니는 영이가 무신 책을 읽었는지 알고 있노?”를 예로 들어 볼게요. ‘무슨 책을 읽었는지’는 네/아니요로 답하는 ‘나’가 어미로 와야 안 어색한데, 설명이 필요한 ‘노?’로 끝나 문법이 틀렸죠.

     


    실험 결과 짝이 어긋난 문장을 읽은 지 약 0.3초 만에 뇌의 앞쪽인 전두엽 뇌파에서 자연스러운 문장을 읽을 때와 다른 반응이 나타났어요.

     


    연구팀은 “뇌가 방언의 문법 규칙이 틀린 사실을 감지한 후 의미를 다시 해석하는 과정을 거친 것”이라고 설명했어요.

     


    방언을 쓰면 뇌 생김새에도 차이가 생겨요. 지난 7월 독일 마르부르크대 연구팀은 독일 헤센 지역 방언과 표준어를 함께 쓰는 사람 26명과 표준어만 쓰는 사람 23명의 뇌를 비교했어요. 그 결과 방언과 표준어를 함께 쓰는 사람들은 표준어만 쓰는 사람들보다 말을 이해하고 기억하는 뇌 부위인 ‘중간측두회’와 ‘뇌섬엽’의 크기가 더 컸어요. 

     


    연구팀은 “더 많은 단어와 소리를 익히고 기억하는 과정에서 신경세포의 연결이 발달해 그 부위가 커진 것”으로 추측했어요.

     


    억양에 따라 쓰는 뇌도 달라져요. 2013년 일본 리켄 뇌과학연구소 연구팀은 도쿄에서 자란 사람 14명과 도호쿠 지역 출신 13명에게 이 두 단어를 들려주고, 뇌의 왼쪽과 오른쪽 중 어느 쪽이 더 활발하게 움직이는지 살펴봤어요.

     


    일본어로 ‘사탕’과 ‘비’는 발음은 똑같은데 억양만 달라요. 도쿄에서는 ‘사탕(아↘메↗)’이라고 할 때 뒷부분을 높게 말하고 ‘비(아↗메↘)’라고 할 때 앞부분을 높게 말해요. 그런데 일본 도호쿠 사람들은 억양 차이를 이용하지 않고 두 단어를 구별해요.

     


    연구 결과 도쿄 사람들은 사탕과 비를 들을 때 왼쪽 뇌가 더 활발히 반응했어요. 반면 도호쿠 사람들은 뇌 왼쪽과 오른쪽이 비슷하게 반응했어요.
    연구팀은 “도쿄 참가자는 음의 높낮이를 뜻을 구분하는 정보로 처리해 왼쪽 뇌를 사용한 반면, 도호쿠 참가자는 음의 높낮이를 단순한 소리 차이로 처리한 것”으로 해석했어요.

     

    유튜브 채널 <BANGTANTV> 영상 캡처

    아이돌 그룹 ‘BTS’ 멤버들은 경상도, 전라도 등 다양한 지역 출신이에요. 2013년 각 지역 방언으로 랩을 하는 ‘팔도강산’이라는 곡을 냈어요.

     

    0.3초 만에 알아채는 방언 문법

     

     

    동국대 연구팀에 따르면 뇌는 방언의 규칙이 틀린 사실을 바로 알아채요.

     

    방언 따라 다른 뇌 크기

     

     

     

    독일 마르부르크대 연구팀은 표준어와 방언 모두 사용하는 사람들은 중간측두회와 뇌섬엽의 크기가 표준어만 사용하는 사람보다 크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어요.

     

     

     

     

     

     

    AI 생성 이미지(ChatGPT)

    지역마다 다른 말,
    그 말을 알아채는 뇌까지! 전국을 종횡무진하며 방언의 비밀을 파헤친 방언 특파원 머랭앵무의 대장정, 여기서 마무리할게요. 

     

     

    지역마다 말 속도 다를까? 

    ‘경상도 사람은 말이 빠르다’, ‘충청도 사람은 말이 느리다’는 말이 있어요. 하지만 한 연구에 따르면 실제 말 속도는 지역마다 별 차이가 없었어요. 
    2017년 고려대 연구팀이 수도권, 경상도, 전라도 등 전국 9개 지역 412명에게 같은 문단을 자신의 지역 방언으로 읽게 했더니 말 속도에 큰 차이가 없었어요. 실제 대화에서도 마찬가지였죠. 
    신지영 고려대 교수는 “현재 진행 중인 연구에서 서울과 부산에 사는 남자 다섯 쌍씩 대화를 시켜 봐도 속도 차이는 거의 없었다”고 밝혔어요.
    그런데도 왜 경상도 방언은 빠르게 들릴까요? 정확한 이유는 아직 알기 어려워요. 신 교수는 “음높이가 크게 오르내리고 강세가 뚜렷한 리듬 때문에 경상도 방언을 듣는 사람이 실제 말하는 속도보다 빠르다고 느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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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9월 1일 어린이과학동아 (17호)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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