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엔 신기한 일들이 진짜 많고 궁금한 일들도 많아요. 왠지 친구들도 선생님도 모르고, 유튜브를 뒤져봐도 답이 안 나올 것 같은 질문이 있다고요? 그럴 땐 주저 말고 어과동에 물어봐요! 어과동 기자들이 답을 찾아서 알려줄게요!
Q헬륨을 마시면 왜 목소리가 변하나요? 공기에도 헬륨이 들어 있으니까,
지금 제 목소리는 원래 제 목소리가 아닌가요?
김은향
(mac0506)
A답을 찾으려면 사람마다 고유의 목소리가 나오는 원리를 이해해야 해요. 먼저, 소리는 공기의 떨림(진동)이 퍼져나가는 현상이에요. 후두 중앙에 있는 ‘성대’가 진동하면 성대를 지나던 공기도 진동해요. 이 공기의 진동은 성대에서 입까지 가는 통로인 ‘성도’를 통해 밖으로 나가지요.
이때 성도의 모양에 따라 특정한 진동수의 소리만 반복해서 진동해요. 그 결과, 특정한 진동수의 소리들이 겹쳐지며 진폭이 커져 그 소리의 크기도 커지는 ‘공명’이 일어나지요. 이 공명되는 진동수들의 종류와 비율에 따라 목소리의 음질과 음색이 정해져요.
그런데 헬륨을 마시면 성대를 지나는 공기가 더 빠르게 진동하며 공명되는 소리 중 낮은 진동수보다 높은 진동수의 소리가 더 많아져요. 이는 헬륨이 일반 공기보다 가볍기 때문이에요. 성대 속 공기가 가벼워지면 소리가 더 빠르게 진동하거든요. 그 결과 음색이 도널드 덕처럼 얇아지는 거지요.
그런데 과연 ‘원래의 목소리’라는 게 있을까요? 우리가 평소에 듣는 목소리는 지구 공기의 질량에 따라 정해진 목소리예요. 이렇게 생각한다면, 원래의 목소리를 결정하는 절대적인 기준은 없답니다.
Q사랑니는 왜 나는 걸까요?
윤다정
(takmunsuk)
A사람의 영구치는 사랑니를 제외하고는 위아래에 14개씩 나요. 가장 중앙에 있는 앞니 한 쌍부터 옆앞니 한 쌍, 송곳니 한 쌍, 작은 어금니 두 쌍, 큰 어금니 두 쌍이 있지요. 이 두 어금니보다 작으면서 큰 어금니 바깥에서 자라는 치아를 ‘사랑니’라고 불러요. 사랑니의 학술적인 명칭은 3번째로 큰 어금니라는 뜻의 ‘제3대구치’예요. 사랑니는 보통 20세를 전후해 나, ‘사랑을 알 때 나는 치아’라는 뜻으로 이름이 붙었다는 설이 있지요.
사랑니가 나는 이유는 분명치 않아요. 다만 인류학자들은 사랑니가 진화의 흔적이라고 믿고 있어요. 과거 인류는 익히지 않은 고기, 견과류, 뿌리와 같이 질기고 거친 음식을 먹었어요. 그러다 1만 년 전 농사를 짓기 시작하면서 부드러운 음식을 먹게 되었지요. 그 결과 돌출돼 있던 턱이 점점 들어갔어요. 이렇게 인류의 턱이 작아지자 입 속 깊숙이 있는 사랑니가 잘 자랄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해졌어요. 이런 탓에 사랑니는 누워서 나는 등 썩거나 염증이 생기기 좋은 모양으로 나, 발치하는 경우가 많답니다.
Q왜 가끔씩 잘 때 움찔해서 깨나요?
이희정
(hjlee20000)
동생이 자다가 팔이나 다리를 움찔움찔거리는 걸 본 적이 있나요? ‘수면 놀람증’이라 불리는 이 현상은 근육이 비자발적으로 수축할 때 나타나요. 딸꾹질처럼 의도하지 않은 근육 수축 현상 중 하나지요. 수면 놀람증은 모든 연령의 사람들에게 매우 흔하고 무작위로 발견돼요.
수면 놀람증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어요. 다만 수면 놀람증은 수면 중보다 잠들기 시작할 때 자주 관찰돼요. 2016년 이탈리아 볼로냐대학교 연구팀은 수면 놀람증의 70~80%가 막 잠들기 시작할 때 관찰됐다는 연구를 발표했지요. 이런 탓에 잠들 때 근육이 충분히 이완되지 못해 비자발적인 근육 수축이 일어난 게 수면 놀람증이라는 가설이 있지요.
수면 놀람증은 대체로 무작위로 발생하지만,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는 몇 가지 발견됐어요. 먼저 밤 늦게 운동을 하는 거예요. 이후 바로 잠에 들면 근육이 이완되지 못하지요. 또 카페인과 니코틴 같은 각성제와 스트레스 및 불안도 수면 놀람증이 일어날 가능성을 높인답니다.
순식간에 답해줌!
Q. 어과동 기자분들 중 누가 제일 편식을 많이 하나요?
이지유(cezannei74@gmail.com)
A. 이윤선 기자가 대신 전해드립니다. “전 당근을 안 먹어요. 김밥 속 당근을 올바른 젓가락질로 다 골라내는 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당근 인형도, 당근 케이크도 싫어합니다.
대신 우리 팀원들이 제 당근을 먹어주고 있어요. 야맹증 예방에 도움이 되거든요(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