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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중력파 검출기 세상에서 가장 정밀한 자

눈에 보이지도 소리로 들리지도 않는 중력파! 과학자들은 중력파를 대체 어떻게 검출할까요? 중력파 검출을 위해 만들어진 특수한 기기와 중력파를 검출하는 과정에서 과학자들이 겪은 좌충우돌 뒷이야기까지 함께 알아봐요!

 

▲LIGO Caltech

 

레이저를 쏘아 중력파를 읽어낸다

 

아인슈타인이 중력파의 존재를 처음 떠올린 뒤 중력파를 검출하기까지 100년이 걸렸어요. 중력파는 매우 먼 거리에서 잡음과 섞여 지구로 오기 때문에 세기가 아주 약해요. 중력파를 검출하려면 매우 정교한 기계가 필요합니다.

 

중력파를 검출할 수 있는 기계는 전 세계에 네 대 있어요. 미국의 라이고 2기와 이탈리아의 비르고, 일본의 카그라예요. 네 검출기는 모두 3~4km의 거대한 팔 두 개를 알파벳 ‘L’처럼 배치한 모양이에요. 두 팔이 맞닿은 곳에서 양쪽 팔 끝을 향해 같은 강도의 레이저를 쏴요. 레이저는 팔 끝에 달린 거울에 반사돼 다시 돌아와요.

 

평소에는 두 팔을 되돌아오는 레이저의 길이가 같지만 중력파가 검출기를 지나가면 길이가 달라져요. 시공간이 휘어지면서 한쪽 팔의 레이저는 길어지고 반대쪽은 짧아지죠. 과학자들은 레이저 길이 차이로 중력파를 분석해요. 차이는 약 10-18m로 매우 짧고 중력파가 스치는 순간은 0.015초 정도에 불과해요. 미세한 길이 변화까지 잡아내는 검출기를 두고 이화여자대학교 물리학과 김정리 교수는 “세상에서 가장 정밀한 자”라고 비유했어요.

 

▲VIRGO
➊ 중력파 검출기. 노란색으로 표시한 부분이 검출기의 팔이에요.
➋ 중력파 검출기의 거울. 약 40kg으로 무거워요.

 

진짜 신호에 웃고 가짜 신호에 울고 중력파 검출 뒷이야기

 

연구가 사라지기 직전, 첫 중력파가 검출됐어요!

이경하 (성균관대학교 물리학과)

 

2010년부터 라이고에서 연구했어요. 라이고는 1999년부터 작동했지만 2015년 8월까지 단 한 건의 중력파도 검출하지 못했어요. 16년 동안 성과가 없다 보니 연구비 지원이 끊길 위기에 놓였지요. ‘중력파는 인간이 검출할 수 없는 신호인데 불가능한 연구에 매달리고 있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런데 기적처럼 2015년 9월 14일, 중력파가 검출됐다는 메시지가 떴어요. 정말 중력파가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4~5개월 동안 가능한 모든 경우의 수를 하나하나 검증했습니다. 분석이 끝나고 중력파가 확실하다는 결론이 나자 울컥했어요. 그때 느꼈던 기쁨과 벅찬 감정은 아마 평생 다시 느끼기 어려울 것 같아요.

▲ LIGO Caltech
AI 생성 이미지(ChatGPT)
최초로 검출된 중력파를 만든 블랙홀 쌍 이미지.

 

6개월 동안 매달려 분석했는데 거짓 신호였어요.

김정리(이화여자대학교 물리학과 교수)

 

2010년 9월 16일 라이고에서 중력파로 의심되는 신호가 잡혔어요. 당시 저는 라이고와 협력하며 중력파 데이터를 분석하는 연구에 참여했지요. 드디어 첫 중력파를 발견했다는 기대감에 연구원들과 6개월 동안 밤낮없이 데이터를 분석했어요.

 

그런데 2011년 3월 해당 신호는 사실 중력파 검출 능력을 시험하려고 만든 가짜 신호 ‘빅 독(Big Dog)’이라는 게 밝혀졌어요. 이 사건을 빅 독이라고 불러요. 당시에는 정말 실망스럽고 화도 났어요. 하지만 그 경험 덕분에 중력파를 분석하는 기술이 크게 발전했고 2015년 실제 중력파가 포착됐을 때도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해요

▲AI 생성 이미지(ChatGPT)

 

중력파 연구자에게 꼭 필요한 뜻밖의 능력

 

이경하 교수 

대인관계 능력이에요. 중력파 연구는 천문학, 재료공학, 컴퓨터공학 등 여러 분야의 연구자들이 함께해야만 성공할 수 있어요. 전 세계에서 모인 연구자들이 성별과 국적, 종교로 차별하지 않겠다는 선언문도 외우죠. 중력파 연구자라고 하면 혼자 연구에만 몰입하는 사람을 떠올리기 쉽지만 여러 사람과 대화하고 도움을 주고받는 기질도 필요해요.

 

김정리 교수

운전할 줄 알아야 해요. 중력파 검출기는 아주 작은 잡음에도 영향받기 때문에 사람이 거의 살지 않는 외딴곳에 설치돼 있어요. 이런 연구소는 대중교통으로는 갈 수 없는 곳이 많아서 운전을 못 하면 연구소에 들어가는 것조차 쉽지 않습니다. 중력파 검출기 연구소에서 일하고 싶다면 어른이 됐을 때 운전면허 시험부터 치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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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1일 어린이과학동아 (15호)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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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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